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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 등 종교인, 대북인도적 지원 호소

  • 사회
  • 입력 2019.06.07 14:30
  • 수정 2019.06.07 14:32
  • 호수 1492
  • 댓글 0

6월6일 北식량난 현실 알려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 스님을 포함한 종교인들이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을 위해 인도적 지원을 촉구했다.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은 6월6일 ‘대북 인도적 지원을 촉구하는 종교인 긴급 호소문’을 발표하고 “여야 정치권은 더 이상의 소모적 논쟁을 중단하고 대북인도적 지원에 대한 결의안을 의결함으로써, 인도적 지원에 대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종교인들은 “인도주의는 정치, 이념, 사상, 종교, 믿음, 인종, 성을 구분하지 않고 인간이 생명의 위협을 받을 때 지원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비록 적이라 할지라도 인도주의 정신은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하고 인간의 생명을 구하는 인도주의와 정치적 관점은 철저히 분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교인들에 따르면 북한은 지금 춘궁기 보릿고개로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다. 감자를 수확하는 7월까지 북한의 아이들은 먹을 식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 5월3일 발표된 유엔식량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의 공동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인구의 40%인 1천10만 명이 식량 부족에 처해있고, 북한의 예상 식량 부족액이 무려 136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종교인들은 “북한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굶주림을 외면하고 생명의 위협을 방치해서는 안된다”며 “인도적 지원은 경제 제재의 대상이 아님에도 현실적으로 지원이 묶여 있다. 북한 어린이와 주민을 위한 인도적 지원은 전면 허용돼야 한다”고 천명했다.

이어 종교인들은 정부에 대해 “민간단체들이 육로와 해로를 통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신속히 할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해 주길 바란다”며 “미국과 국제사회에 대한 협조를 통해 인도적 지원이 허용되도록 적극적인 외교력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했다.

북한에 대해서도 “인도주의와 동포애로 추진하는 인도적지원에 대해 흔쾌히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며 “향후 남북관계 개선과 교류·협력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종교인들은 “북한 주민들이 식량위기에 처해 있다는 유엔 식량보고서에 의거해서 굶주리는 북한 주민을 돕기 위한 대북 식량 지원 모금운동에 적극 동참해 달라”며 “우리 종교인들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대북 식량지원을 적극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다음은 호소문 전문.

 

대북 인도적 지원을 촉구하는 종교인 긴급 호소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인도주의는 정치, 이념, 사상, 종교, 믿음, 인종, 성을 구분하지 않고 인간이 생명의 위협을 받을 때 지원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비록 적이라 할지라도 인도주의 정신은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합니다. 인간의 생명을 구하는 인도주의와 정치적 관점은 철저히 분리되어야 합니다.

북한은 지금 춘궁기 보릿고개로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습니다. 감자를 수확하는 7월까지 북한의 아이들은 먹을 식량이 크게 부족합니다.

지난 5월 3일 발표된 유엔식량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의 공동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인구의 40%인 1천10만 명이 식량 부족에 처해있고, 북한의 예상 식량 부족액이 무려 136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WFP)는 국제사회에 대북 식량지원을 촉구하고 있으며, 유렵연합(EU)도 인도적 지원은 유엔의 대북제제와는 별개라는 입장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북한 사람이든, 한국 사람이든, 미국 사람이든, 그 국적이나 인종에 상관없이 인간다운 존엄을 보호받고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북한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굶주림을 외면하고 생명의 위협을 방치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은 어렵게 찾아온 한반도의 화해 분위기가 지속되고 굳건한 평화정착의 토대가 만들어지길 기원해왔습니다. 이에 우리는 대북 인도적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자 합니다. 극심한 가뭄과 식량 부족에 허덕이는 북한의 어린이와 주민들을 살리기 위해 국제사회와 각계에 다음과 같이 촉구하는 바입니다.

하나. 유엔을 위시한 국제사회는 대북 식량 지원을 위해 적극 나서주기 바랍니다. 인도적 지원은 경제 제재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지원이 묶여 있습니다. 북한 어린이와 주민을 위한 인도적 지원은 전면 허용되어야 합니다.

하나, 정부가 북한의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국제기구의 사업에 800만 달러(약 94억7천만 원) 지원을 결정한 것에 대해 환영합니다. 하지만 북한의 식량의 어려움을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정부의 과잉 비축미를 인도적 지원으로 돌리는 전향적인 정책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또한 민간단체들이 육로와 해로를 통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신속히 할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미국과 국제사회에 대한 협조를 통해 인도적 지원이 허용되도록 적극적인 외교력을 발휘해주기 바랍니다.

하나. 여야 정치권은 더 이상의 소모적 논쟁을 중단하고 대북인도적 지원에 대한 결의안을 의결함으로써, 인도적 지원에 대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을 촉구합니다. 인도적 지원이 정쟁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 북한은 인도주의와 동포애로 추진하는 인도적지원에 대해 흔쾌히 수용할 것을 촉구합니다. 그것이 향후 남북관계 개선과 교류·협력의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국민 여러분에게 호소합니다. 북한 주민들이 식량위기에 처해 있다는 유엔 식량보고서에 의거해서 굶주리는 북한 주민을 돕기 위한 대북 식량 지원 모금운동에 적극 동참해 주십시오. 우리 종교인들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대북 식량지원을 적극 추진해나갈 것입니다.

2019. 6. 6.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
김명혁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명예회장)
김대선 (전 원불교 평양교구장)
김홍진 (천주교서울대교구)
박경조 (전 대한성공회 주교)
박남수 (한국종교연합 상임대표, 전 천도교 교령)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목사)
법 륜 (평화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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