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 공주 마곡사(麻谷寺)의 과거와 현재를 만나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다.
국립공주박물관은(관장 김규동)은 조계종 제6교구본사 마곡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해 ‘마곡사, 어제와 오늘’ 사진전을 진행한다. 6월4일 개막해 7월10일까지 관내 기획전시실에서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과거 마곡사의 모습이 담긴 유리건판 사진 20여점을 비롯해 지역 작가들이 마곡사를 표현한 40여 작품이 함께 소개된다.
충남 공주 태화산 자락에 위치한 마곡사는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지만 특히 봄 경치가 수려해 ‘춘(春)마곡’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예로부터 산수를 겸비한 승지(勝地)로 꼽혔고, 조선 세조는 마곡사를 조망하며 ‘만세동안 없어지지 않을 땅’이라 감탄했다. 자장 율사가 선덕여왕의 후원을 받아 643년에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임진왜란 중에는 충청도 의병의 집결지였고, 조선 후기에는 왕실과 충청도 감영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조선 굴지의 사찰이었다. 특히 근대기 남방화소(南方畫所)로 불리며 많은 화승을 배출했다.
경내는 극락교(極樂橋)를 사이에 두고 보물 제801호 대웅보전과 보물 제800호 영산전(靈山殿), 보물 제802호로서 천장의 무늬가 아름다운 대광보전(大光寶殿), 강당으로 사용하는 흥성루(興聖樓), 해탈문, 천왕문, 16나한과 2구의 신장을 모신 응진전(應眞殿), 명부전이 있다. 응진전 맞은편에는 요사채인 심검당(尋劍堂)이 ‘ㄷ’자형으로 크게 자리잡고 있다.
또 영산전 옆에는 벽안당(碧眼堂)과 매화당(梅花堂)이 있으며, 그 밖에도 염화당(拈花堂)·연화당(蓮華堂)·매화당(梅花堂) 등 스님들이 거처하는 요사채가 다수 존재한다. 이들 건물 중 영산전은 마곡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조선 중기의 목조건축 양식을 대표한다.
과거의 역사와 모습을 현재에도 이어가고 있는 마곡사는 수행과 신앙, 생활이 이루어지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8년 6월 통도사, 부석사, 봉정사, 법주사, 선암사, 대흥사와 함께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Sansa, Buddhist Mountain Monasteries in Korea)’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공주박물관은 “세계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이번 전시는 일제강점기 유리건판 사진과 현재 사진을 전시해 마곡사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며 “아울러 서양화, 한국화, 도자기, 로고, 캐릭터, 조각, 옻칠 등 지역 작가 33명이 참여하는 ‘마곡사의 향기Ⅱ’도 함께 진행된다”고 소개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92 / 2019년 6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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