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생 바다서 속수무책으로 침몰하지 않는 지혜

  • 불서
  • 입력 2019.06.17 13:38
  • 호수 1493
  • 댓글 0

‘두려워하지 않는 힘’ / 진우 스님 지음 / 불광출판사

‘두려워하지 않는 힘’

아프지 않고 괴롭지 않은 삶은 없다. 살다보면 도처에 무수한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고, 인생은 때로 가혹한 시련을 안겨주기도 한다. 그래서 자신에게 닥친 인생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을 때, 많은 사람들은 슬픔과 두려움에 휩싸이고 극심한 좌절의 고통 속에서 자신을 무기력한 존재로 여기기 십상이다. 그때 누군가로부터 위로 받고 응원 받으면 힘이 난다. 지치고 두렵고 답답하고 눈물이 차오를 때, 일과 사람에 치이고 감정에 치일 때, 바로 그러한 때에 선지식들이 전해주는 간곡한 한마디는 응어리진 마음을 풀리게 하고, 삶에 여유가 생기게 하기도 한다.

‘두려워하지 않는 힘’은 “같은 무게와 질감을 가진 희망과 절망의 업을 똑같이 받는다 하더라도, 이왕이면 희망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면 살아가는데 한결 힘을 얻을 수 있다”면서 힘을 북돋워 주는 진우 스님의 당부와 함께 거센 인생의 바다를 헤쳐 나가는 지혜가 담겼다. 

스님은 “해가 지는 것은 다시 뜨기 위함이고 바람이 부는 것은 잠잠해지기 위함이다. 어둠은 밝음의 씨앗이고 절망은 희망을 위해 기꺼이 과거가 되어준다”고 말한다. 해가 뜨고 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듯, 한쪽이 나타나면 그와 반대되는 또 다른 쪽의 모습이 나타나는 것 또한 필연적이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마음의 모양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 필연적으로 반복되는 양쪽의 모습 중 어느 쪽에 생각과 마음의 무게를 두느냐는 삶의 방향에도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스님은 바로 그럴 때 이왕이면 희망에 무게를 두고 살아갈 수 있도록 그 길을 안내하고 있다.

총무원장 대행을 맡아 종단 안정에 힘썼던 백양사 전 주지 진우 스님(현 불교신문 사장)은 10년 전 담양 용흥사 몽성선원에 있으면서 느슨해지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새벽예불이 끝나고 하루가 시작되기 전, 스스로 정진을 다짐하는 결심으로 쓰기 시작한 글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스님이 전하는 메시지는 “스스로 마음을 평정하게 다스리면 대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그래서 인과의 과보로 인해 끊임없이 일어나는 생의 불편함을 어떻게 벗어나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근본적 해법을 설명하고 있다.
 

진우 스님이 두려운 삶에 용기와 희망을 주는 이야기를 담아 ‘두려워하지 않는 힘’으로 엮었다.

“오늘 웃을 일이 있었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울 일이 있을 것이고, 오늘 성공하여 기뻤으면 언젠가는 똑같은 크기로 실패의 슬픔을 맛볼 것이다. 그러므로 결코 좋은 것이 좋은 것이 아니고 나쁜 것이 나쁜 것이 아니다. 이처럼 삶의 모습은 의외로 간단하다. 오늘의 기쁨은 어제의 슬픔이요, 오늘의 슬픔은 내일의 기쁨이다. 그러므로 감정의 폭이 작을수록 성인과 가깝고 평안의 친구가 된다.”

스님은 이처럼 글 전반에서 나와 세상을 담담하게 있는 그대로 바라봄으로써 인생의 바다에서 속수무책으로 침몰하지 않는 법을 일러준다. 전체 5장에 걸쳐 90여 개의 단문으로 구성된 책은 마음의 힘을 키워 인생을 정면으로 돌파할 수 있는 방법들로 가득하다.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 힘든 것이 아니라 힘들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힘든 것”이라며, “바다는 바람 불지 않으면 스스로 고요하고, 거울은 흐리지 않으면 저절로 비추고, 마음에 집착이 담기지 않으면 스스로 맑아지고, 시비 벗은 얼굴은 저절로 온화하다”고 일러주는 짧은 글과 해설을 읽다보면 시나브로 두려움과 좌절에 맞설 마음 근육이 건강해지게 된다. 1만6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93호 / 2019년 6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