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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사 승가모임 “그릇된 선거관행 바로 잡겠다”

  • 교계
  • 입력 2019.06.19 13:37
  • 수정 2019.06.19 13:38
  • 호수 1494
  • 댓글 24

6월19일 산중총회 앞두고 성명
“몇몇 스님 정치적 이해관계로
대흥사 선거 세속적으로 변질”
“대흥사 교구 밝은 미래 위해서
직접 후보 선택 지지활동 진행”
유권자 25% 참여…파급력 클 듯

대흥사 새 주지후보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앞두고 법인, 법조, 보각, 법상 스님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후보들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흥사 교구 재적승들이 승가모임을 구성하고 자신들이 직접 차기주지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은다. 역대 교구본사주지선거에서 교구재적승들이 승가모임을 구성해 직접 후보를 선택하고 지지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흥사 미래를 생각하는 승가모임’은 6월19일 “대흥사 교구는 이제 변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주지선거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승가모임에는 대흥사 교구 재적승 23명이 이름을 올렸다. 대흥사 주지후보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 구성원 총원이 80명 안팎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승가모임의 활동은 향후 대흥사 주지선거에서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승가모임은 성명에서 “대흥사 교구 대중들은 어른 스님들을 중심으로 화합하며 어느 교구본사보다 모범적으로 살아왔다”면서 “그러나 최근 대흥사 새 주지를 선출하는 산중총회를 앞두고 교구안팎에서 문중화합과 승가의 신뢰를 깨는 일들이 벌어져 우려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승가모임은 “교구 대표자를 뽑은 일은 그 어떤 것보다 신중하고 엄숙한 가운데 진행돼야 함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면서 “그럼에도 후보자를 솜털보다 가볍게 취급하고 손바닥 뒤집듯 후보를 교체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승가의 선거가 세간보다 더 세속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생각에 승가의 일원으로서 자괴감마저 든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승가모임은 “이처럼 교구본사주지 선거가 파행으로 치닫게 된 것은 교구 내의 몇몇 스님들이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만 내세우면서 빚어진 결과”라고 진단하면서 “이는 승가의 화합을 깨는 일임과 동시에 많은 대중들이 교구를 외면하고 무관심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때문에 승가모임은 “세간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있는 교구본사주지선거를 목도하면서 더 이상 교구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데 뜻을 같이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승가모임은 “그동안 교구운영의 중심에 섰던 몇몇 스님들이 이번에도 대중들의 뜻을 외면하고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내세워 차기주지를 선출하게 된다면 교구의 미래를 암담할 수밖에 없다”면서 “어렵고 힘들더라도 대중들과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새로운 대표자를 선출할 때 비로소 교구의 미래도 밝아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승가모임은 “이번 주지선거에 적극 참여하겠다”며 “기존의 그릇된 관행과 부조리를 개혁하고 교구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유능하고 참신한 후보를 선택, 적극 지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승가모임은 “대중들이 직접 대흥사 교구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면서 “그것이 대흥사 교구를 위하는 최선의 길이며, 한국불교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승가모임의 이 같은 입장표명은 대흥사 차기 주지후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체 산중총회 구성원의 4분의 1에 해당되는 재적승들이 특정후보를 선택해 지지에 나설 경우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승가모임이 어떤 후보를 선택하는지가 향후 대흥사 차기 주지후보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494 / 2019년 6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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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대흥사 미래를 생각하는 승가모임 성명 전문.

대흥사 교구는 이제 변해야 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본사 대흥사는 서산대사의 유훈이 서려 있는 호국불교의 성지이자, 역대 수많은 선지식을 배출한 유서 깊은 도량입니다. 그렇기에 교구 대중들은 이런 전통을 자부심으로 삼고, 문중 어른 스님들을 중심으로 화합하며 어느 교구본사보다 모범적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대흥사 새 주지를 선출하는 산중총회를 앞두고 교구 안팎에서 문중화합과 승가의 신뢰를 깨는 일들이 벌어지면서 우려스러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전임 주지스님이 갑작스레 주지에서 물러난 뒤 조실스님이 교구 안정을 위해 문중스님들과 논의를 거쳐 보각 스님을 차기 주지후보로 추대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불과 며칠이 지나지 않아 교구 내의 일부 스님들이 보각 스님의 후보 자격문제를 거론하면서 후보교체론을 주장했고, 조실스님은 대중들의 의사도 묻지 않은 채 새로운 스님을 차기 주지후보로 추대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선거를 며칠 앞두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다시 보각 스님을 주지 후보로 추대하기로 했다는 말들이 흘러나오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교구의 대표자를 뽑는 일은 그 어떤 것보다 신중하고 엄숙한 가운데 진행되어야 함은 재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후보자를 솜털보다 가볍게 취급하고 손바닥 뒤집듯 후보를 교체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승가의 선거가 세간의 선거보다 더 세속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생각에 승가의 일원으로서 자괴감마저 듭니다.

이번 대흥사 교구본사주지 선거가 이렇게 파행으로 치닫게 된 것은 교구 내의 몇몇 스님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만 내세우면서 빚어진 결과입니다. 누가 교구를 안정적으로, 혹은 발전적으로 이끌 것인가가 아니라 철저하게 누가 주지가 되어야 자신들에게 유리할 것인지를 먼저 고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승가의 화합을 깨는 일임과 동시에 많은 대중들이 교구를 외면하고 무관심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대흥사 교구의 많은 대중들이 교구에서 진행되는 대소사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일 것입니다.

대흥사 교구의 미래를 생각하는 승가모임은 세간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있는 교구본사주지 선거를 목도하면서 더 이상 대흥사 교구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데 뜻을 같이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교구운영의 중심에 섰던 몇몇 스님들이 이번에도 대중들의 뜻을 외면하고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내세워 차기 주지를 선출하게 된다면 교구의 미래는 암담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대중들과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새로운 대표자를 선출할 때 비로소 교구의 미래도 밝아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승가모임은 이번 주지선거에 적극 참여할 것을 밝힙니다. 기존의 그릇된 관행과 부조리를 개혁하고 교구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유능하고 참신한 후보를 선택해 적극 지지하는 운동을 펼침으로써 대중들이 직접 대흥사 교구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그것이 대흥사 교구를 위하는 최선의 길이며 한국불교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아울러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도 기득권을 내려놓고 대흥사 교구의 변화와 혁신을 위하는 길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간곡하게 호소합니다.

2019년 6월 19일

대흥사 미래를 생각하는 승가모임(공동대표 법원, 법정)

덕우, 도우, 도윤, 범종, 법강, 법당, 법선, 법신, 본호, 상범, 설각

수관, 일담, 정상, 정필, 종수, 지공, 지행, 향문, 혜덕, 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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