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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생, 모든 생명 살리는 자리이타 실천으로 변화해야”

  • 사회
  • 입력 2019.06.1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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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9일 불교환경연대 심포지엄서
법장 스님, ‘패러다임’ 변화 제언

해인사 승가대 교수아사리 법장 스님.
해인사 승가대 교수아사리 법장 스님.

"그동안의 방생이 주로 물고기와 새를 풀어주는 법회 형태였다면, 이제는 보다 근원적인 문제를 바라보고 그것을 통해 지구 환경과 그 속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들에게 이익될 수 있는 참다운 자리이타의 실현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블교환경연대가 6월19일 ‘생명살림을 위한 생태적 방생문화를 위하여’를 주제로 진행한 녹색불교심포지엄에서 해인사 승가대 교육아사리 법장 스님은 “방생 문화의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날 ‘오늘날 방생문화의 현황과 새로운 모색-불교적 삶과 방생’ 주제로 발제했다.

법장 스님은 발제를 통해 “불교 자리이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라는 존재가 혼자가 아니라 나를 둘러싼 인연과 환경에 의해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바르게 이해라는 것”이라며 “불교는 오랜 시간동안 방생을 통해 자리이타 정신을 실천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스님은 “일반적으로 방생은 잡혀있는 물고가나 새 등을 강과 산에 풀어주는 것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제 한발 더 나아가 방생이 지니고 있는 참된 의미를 보다 깊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현대사회에서 환경 문제는 한 나라와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두의 책임”이라며 “이러한 때에 자리이타의 실천행으로 방생의 개념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지는 명확하다”고 말했다,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과 그 속에 깃든 생명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스님은 “산에 나무를 심고 훼손된 강의 수질정화에 힘을 쏟아야만 그 안의 생명체와 함께 우리도 방생될 수 있다”며 “자연을 사용한 만큼 돌려주고 보호해 그 속의 생명이 생명답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방생”이라고 설명했다.

스님에 따르면 일각에서 외래종 방생 등 의도와 달리 생태계가 파괴되거나 환경단체와의 마찰이 일어나는 부작용으로 방생문화 위축을 우려하지만, 결국 근본적인 문제는 단편적인 방생을 넘어서 그것들이 살아가는 강과 바다의 오염을 막고 보호하기 위한 해결책 마련을 위한 노력이다. “환경 문제를 해결해 모두의 삶을 이익되게 하는 방향으로 방생의 개념이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스님은 “앞으로는 공생과 상생의 생명윤리적 차원으로의 발전도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방생의 근원은 생명을 지켜주는 자비심과 그를 통해 상대가 안락함을 갖게 되는 이타행의 실천에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맥락에서 스님은 “대사회적 활동 역시 자리이타의 방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생활이 어려운 이웃이나 다른 나라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그들이 자신의 삶을 되찾아 누릴 수 있도록 해주는 실천도 새로운 개념으로서 방생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스님은 “앞으로의 방생은 모든 생명들이 어우러져 살 수 있고 그 안에서 각자의 삶을 추구할 수 있는 토대를 바련해 주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생명이 필요로 하는 것에 귀기울이고 깊은 사유를 통해 시대에 상응하는 불교가 되어 다시금 자리이타를 실천하는 민중의 종교로써 자비를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녹색불교심포지엄은 법장 스님 외에도 이중표 전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불살생의 가르침과 방생, 생명살림의 전통’을, 오충현 동국대 바이오 환경공학과 교수가 ‘생태적 방생의 다양성과 버드나무 심기 운동의 가능성’, 세첸코리아 대표 용수 스님이 ‘티벳불교의 생명존중과 방생문화’를 주제로 발제했다.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법만 스님.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법만 스님.

심포지엄에 앞서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법만 스님은 “불교 신행문화의 하나인 방생은 단지 죽이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한발 더 나아가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고 생명을 지키는 적극적인 불살생의 실천”이라며 “불교환경연대는 불자들의 신행과 결부되면서도 바람직한 방생문화를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고민을 이어왔다”고 밝혔다. 스님은 “지난해부터 다른 수종의 40배 가량 수질 정화 능력이 있는 버드나무 심기를 시행하면서 새로운 방생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오늘 자리 역시 새로운 방생문화를 모색하는 노력의 일환이기에 많은 관심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송지희 기자 jh3@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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