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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부여고에 우뚝 선 신동엽 시인 타계 50주년 시비

  • 교계
  • 입력 2019.06.20 17:19
  • 수정 2019.06.24 14:52
  • 호수 1493
  • 댓글 0

6월20일, 교내 등나무 쉼터서 제막
신 시인 장남 신좌섭 교수 등 참석
“아버지 시 향기 교내 두루퍼지길”

6월20일 동대부여고에서 열린 ‘신동엽 시인 기념 시비 제막식’에서 시비 글씨를 쓴 허회태 서예가가 학생들에게 작업 당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신동엽 시인이 바라던 넘실거리는 평화와 사랑이 이곳 시비에 담겨 고운 마음과 옳은 행동으로 온 누리를 비출 수 있길 바랍니다.”

동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여자고등학교(교장 김형중, 이하 동대부여고)는 6월20일 교내 등나무 쉼터에서 ‘신동엽 시인 기념 시비 제막식’을 개최했다.

생전 8년간 불교종립학교인 동대부여고(전 명성여고) 국어 교사로 재직했던 인연으로 제막된 시비에는 신동엽(1930~1969) 시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껍데기는 가라’가 새겨졌다. 세상을 떠날 때까지 동대부여고에서 교편을 잡은 그는 학생 문예진 ‘별밭’을 지도하고 학생들과 오페레타 ‘석가탑’을 상연하기도 했다. 재직 중 ‘껍데기는 가라’(1967), ‘금강’(1967) 등 불멸의 시를 남기는 등 교육자로서 학교 사랑, 제자사랑, 문학 사랑을 실천했다.

신동엽 시인의 장남 신좌섭 서울대 교수는 “아버지의 시 향기가 교내에 두루두루 퍼져 동대부여고 학생들도 심적으로 풍성한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신동엽 시인의 장남 신좌섭 서울대 교수가 참석해 당시 명성여고 학생들에 대한 그리움과 감사의 마음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신 교수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명성여고 제자들이 찾아와 서사시 ‘금강’을 읊으며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아버지의 시 향기가 교내에 두루두루 퍼져 동대부여고 학생들도 심적으로 풍성한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국대 이사장 자광 스님은 “분단 극복과 민주주의 의지 등이 응집된 시인의 정신을 교정에서 느낄 수 있는 시비가 세워져 기쁘다”며 “시비 제막을 계기로 동대부여고가 인문학 중심의 학교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축하했다.

제막식에 앞서 김형중 동대부여고 교장은 시비 제작에 힘써준 한국화가 박종덕 화백과 허회태 서예가에게 감사패를 전하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 교장은 “시비가 원만히 건립될 수 있었던 것은 학내 구성원들과 마음을 내어준 많은 불자 덕분”이라며 “신동엽 시인을 기리는 마음을 모은 시비를 통해 시인의 정신이 많은이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대부여고 신동엽 시인의 시비는 시인의 고향 충남 부여와 부여초등학교, 전주교대, 단국대 등에 이어 5번째로 세워진 것으로 서울에는 동대부여고 시비가 유일하다.

한편 이날 제막식에는 동국대 이사장 자광 스님, 김형중 동대부여고 교장, 신좌섭 서울대 교수, 김형규 법보신문 대표, 추미애 국회의원, 김선갑 광진구청장, 허회태 서예가, 박종덕 화백, 교내 직원과 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493호 / 2019년 6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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