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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주체성 회화로 표현 ‘박생광 회고전’

  • 문화
  • 입력 2019.06.24 14:51
  • 수정 2019.06.24 14:53
  • 호수 1495
  • 댓글 0

대구박물관, 10월20일까지 전시
오방색 사용 한국채색화 새 지평
‘토함산 해돋이’ 비롯 162점 소개
7월6일 렉처콘서트 등 연계 행사

한국채색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박생광(1904~1985) 작가 회고전이 대구박물관에서 진행 중이다.

대구박물관이 마련한 이 전시는 10월20일까지 제2·3전시실에서 계속되며 ‘색채의 마술사’로 불렸던 박생광 작가의 삶과 작업세계를 되돌아본다. 그는 1980년대 초반 민화, 불화, 무속화 등에서 발견한 전통적 이미지를 화폭에 담았다. 오방색을 사용한 강렬한 색채와 수묵, 채색을 혼합한 독창적 기법으로 한국 화단에 새로운 바람과 충격을 불러일으켰으며, 생애 말 걸작을 쏟아내며 한국채색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토함산 해돋이’, 74.5×76cm, 종이에 수묵채색, 1980년대.

박생광의 작업세계는 크게 유학 시기, 모색 시기, 실험 시기, 독창적 화풍 정립 시기로 나뉜다. 이번 전시는 독창적인 화풍을 찾기 위해 분투하며 다양한 실험을 시도한 시기서부터 ‘그대로 화풍’을 전개하기까지 회화 82점, 드로잉 80점 등 총 162점을 선보인다. 그대로는 박 작가의 순 한국식 호로, 그대로 화풍은 박생광만의 독자적인 채색화풍을 일컫는다. 특히 평소 잘 공개되지 않았던 드로잉이 다수 포함돼 그의 탐구정신과 조형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전시구성은 작가가 집중해서 그렸던 소재와 주제별로 변화 과정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토속적인 한국성과 무속성을 반영한 독창적인 작업을 재조명하고, 작가가 정립하고자했던 한국 정체성이 담긴 회화가 무엇인지를 고찰했다. 제2전시관 1부 ‘민화에서 찾은 소재’는 자연 속 소재인 동물, 꽃, 식물을 그린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부인 ‘꽃과 여인, 민족성’은 그가 주로 그렸던 ‘모란’ ‘이브’ ‘단군’을 비롯해 꽃과 여인, 민속성을 주제로 한 작품과 마주한다.

‘노적도’, 138.5x140cm, 종이에 수묵채색, 1985년.

3부 ‘민족성의 연구’에서는 ‘청담대사’ ‘토함산 해돋이’ 등 불교를 소재로 한 작품과 피리 부는 노인이라는 뜻의 ‘노적도’를 전시한다. ‘노적도’는 후두암 선고를 받고 생애 마지막으로 그린 그림이다. 미완성으로 끝난 작품 속 노인은 박생광 자신으로 삶의 모든 한을 내려놓겠다는 의미로 작품 속 자신을 해학적으로 담았다.

4부인 ‘무속성에서 민족성 찾기’는 박생광의 1980년대 대표 작업인 무속 시리즈 중 13점을 소개한다. 작가는 기층민의 삶에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는 무속신앙에 집중해 굿, 무당, 부적 등의 요소를 화면에 담았다. ‘풍경과 드로잉’을 주제로 한 3전시장에서는 1950년대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그린 풍경과 불상, 단청, 새, 동물을 소재로 한 드로잉을 전시해 화풍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대구박물관은 “박생광 작가는 한국 근현대미술사에 있어 의미 있는 재해석이 필요하다”며 ”전시회와 더불어 7월6일 관내에서 렉처콘서트를 여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작가의 삶과 작업세계를 소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95 / 2019년 7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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