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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왕흥사터 사리기, 출토 12년만에 국보됐다

  • 성보
  • 입력 2019.06.26 11:31
  • 호수 1495
  • 댓글 0

문화재청, 6월25일 국보로 지정
577년 만든 국내 최고 사리공예품
백제 성왕의 아들 명복 염원 담겨

문화재청 제공.
국보 제327호로 지정된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 문화재청 제공.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사리기로 알려진 왕흥사터 출토 사리기가 국보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6월25일 “2007년 백제 왕실 사찰터인 왕흥사터 목탑지에서 발굴된 사리기를 국보 제327호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왕흥사터 사리기는 출토 당시 금당(金堂, 대웅전) 앞 목탑지의 사리공(舍利孔)에서 진흙 속에 잠긴 채 발견됐다. 겉에서부터 청동제사리합-은제사리호-금제사리병 순의 3가지 용기로 구성됐으며 청동제사리합 겉면에 새겨진 명문을 통해 577년(위덕왕 24년)에 만들어진 사실이 확인됐다. 명문에 의하면 이 사리기는 백제 위덕왕이 죽은 왕자의 명복을 빌고자 발원한 왕실 공예품이다. 제작 시기가 명확한 사리기로서 연대가 가장 빨라 우리나라 사리기의 선구적인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문화재청 제공.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 발굴 당시 모습. 문화재청 제공.

특히 단순하고 단아한 모습과 보주형(寶珠形) 꼭지, 그 주위를 장식한 연꽃문양 등은 525년(백제 성왕 3년) 조성된 ‘공주 무령왕릉 출토 은제탁잔’과 639년(백제 무왕 40년) 제작된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보물 제1991호) 등 후대에 조성된 삼국시대 고분 유물에서 볼 수 있는 선구적인 양식으로 주목된다.

문화재청은 “공예적인 측면에서도 안정되고 세련된 형태, 세부 구조물을 주조하고 접합한 기법, 표면을 깎고 다듬는 기법 등에서 수준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어 백제장인의 숙련된 솜씨가 엿보인다”며 “6세기 전반 사리공예품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는 백제 왕실 공예품이라는 역사적·예술적 가치, 현존하는 가장 이른 시기의 절대 연대를 가진 작품이라는 희소성과 뛰어난 작품성으로 우리나라 공예와 조형 예술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왕흥사는 ‘삼국사기’에 창건 기록이 있는 백제 왕실 사찰이다. 1996년부터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발굴을 진행해 가람배치와 기와터 확인, 사리기를 발견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문화재청 제공.
부여 왕흥사지 전경. 문화재청 제공.

[1495호 / 2019년 7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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