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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담 스님 옹호” 비판받던 BBS희망노조 이번에는

  • 교계
  • 입력 2019.06.28 13:59
  • 수정 2019.06.28 18:27
  • 호수 1495
  • 댓글 37

사장 선임 앞두고 의혹들 제기에
불교방송 “터무니없는 주장 불과”
선상신 사장 “명예훼손 법적대응”
“흠집내기 행태 중단해야” 비판도

불교방송 홈페이지 캡쳐.
BBS불교방송 홈페이지 캡쳐.

BBS불교방송 희망노조(위원장 손근선)가 최근 선상신 사장에 대한 배임과 횡령 등의 의혹을 제기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선상신 사장은 희망노조가 사실 확인도 거치지 않고 의혹을 제기해 본인과 불교방송의 명예를 실추한데 대해 깊은 유감 표명과 함께 법적 조치 등 강경대응의 뜻을 밝혔다.

불교방송 복수노조인 희망노조는 2012년 11월 전 이사장 영담 스님과 전 이채원 사장간 극심한 갈등을 빚을 당시 출범했다. 이후 이채원 사장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의혹 제기로 ‘사장 흔들기’에 나섰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희망노조의 성명을 일방적으로 보도했던 불교닷컴은 법원으로부터 “허위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채원 사장을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수백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지는 등 법적 처벌을 받았다.

희망노조는 이번에도 6월12·19·24일 성명을 통해 선상신 사장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불교방송 사장 선출의 중심에 섰다.

희망노조가 제기한 의혹은 공금횡령과 이각범 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 관련 유착 및 비리 등이다. 희망노조는 선상신 사장이 2017년 동국대 불교대학원 불교리더십 최고위과정, 2019년 부동산·자산관리 최고경영자과정의 학비를 회사 공금으로 처리해 횡령 및 배임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또 불교방송 규정을 위반해가며 불교방송 사장 추천권을 가진 진흥원 이각범 이사장에게 법인카드를 발급하고 프로그램을 사유화하도록 방조했으며, 진흥원 모 이사가 출간한 책을 공금으로 대량 구매했다는 것 등이다.

이에 대해 불교방송은 희망노조 주장에 대해 6월27일 “의혹 제기를 위한 터무니없는 주장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불교방송은 “사규 등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경영 전반이 이뤄지고 있으며, 예산 관련 규정에 의거해 자금이 집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희망노조가 사실 확인조차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의혹을 제기한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며 희망노조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선상신 사장의 개인 학비를 회사공금으로 처리했다는 지적에 대해 불교방송은 “거짓”이라고 했다. 불교방송에 따르면 동국대 최고경영자과정은 비학위·비교과 과정으로, 동국대와 업무협약을 맺은 상태에서 학교측 요청을 받아들여 등록했다. 또 불교방송 취업규칙 제49조 교육훈련에는 학위 취득 및 자격증 취득과 관계없는 직무교육 훈련의 경우 회사는 직원의 능력개발을 위해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실시할 수 있으며, 관련 예산도 이사회에서 승인한 예산안에 반영돼 있다.

특히 “직무교육은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누구나 요청하면 심사를 거쳐 지원하게 되며, 관련 규정에 의거해 적법하게 집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논란 중 하나인 동국대 부동산·자산관리 최고경영자 과정은 현재 불교방송이 추진 중인 서울 상암동 글로벌미디어센터 및 부산 사옥 건립과 관련한 경영적 이해와 판단을 위해 필요했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불교방송 임원이 최고경영자과정에 등록한 사례가 있었고 직원들 명상경영강좌, 감사실무, 송신기검수, 예산통합, 경리실무 등의 교육도 불교방송에서 부담해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각범 진흥원 이사장에게 법인카드를 발급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불교방송은 그러나 “‘이각범의 화쟁토론’은 우리 사회 각종 이슈와 정부정책을 주제로 각계 전문가들이 출연해 토론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자문위원회가 필요했고, 회의비 등 관련 비용을 법인카드로 처리했다”며 “적법한 결제과정을 거쳐 진행자에게 법인카드를 제공했고, 진행자는 사적 사용을 전혀 않고 오직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자문위원회 회의비로만 한 달에 80여만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각범의 화쟁토론’은 당초 라디오로 기획됐다 TV프로그램으로 전환되면서 제작비 전액을 진흥원에서 지원받고 있다. 특히 진행자인 이각범 이사장이 직접 주제와 패널을 선정하고 질문지를 작성하는 등 제작 전반을 기획·책임지고 있다. 현금 지원이 아닌 카드로 경비를 지출한 만큼 오히려 관련 내용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게 불교방송의 설명이다.

반면 해당 프로그램의 PD 교체 등 사유화 지적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불교방송은 “PD 교체는 라디오프로그램에서 TV프로그램으로 바뀌면서 불가피한 선택이었고, 작가 교체는 출연자의 발언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해 정식작가가 아닌 자막작가를 교체한 것”이라며 “진흥원이 이번 사건으로 불교방송 대표 TV프로그램인 ‘화쟁토론’의 유지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거듭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또 진흥원 모 이사의 신간서적 200권을 구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어처구니없다는 입장이다. 불교방송은 “만공회 고액기부자에 대한 감사의 선물로 적법한 절차를 거쳐 도서 구매를 고려하던 중 희망노조가 시비논란을 불러일으켜 논의 끝에 계획 자체를 아예 폐기했다”며 “해당 도서를 공금으로 구입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불교방송 전 이사장 영담 스님과 전 이채원 사장간 극심한 갈등을 빚을 당시 출범한 희망노조는 이채원 사장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의혹 제기로 ‘사장 흔들기’에 나섰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사진은 2013년 4월 불교방송 갈등 당시 이사장 영담 스님이 소집한 직원조례에 희망노조 등 직원 30여명만 참석한 모습.

이와 관련 불교방송 관계자 A씨는 “손근선 위원장은 전임 사장 때인 2013년 허위사실 유포로 회사의 이익과 명예를 크게 실추시켜 해고됐고, 선상신 사장이 취임하면서 소송을 취하해 복직된 인물”이라며 “지난 4년간 활동이 극히 미미했던 희망노조가 사장 선임 절차가 진행되자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섬으로써 여기저기서 비판적인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불교방송 관계자 B씨도 과거 희망노조의 일방적 주장을 그대로 인용해 벌금형을 받았던 불교닷컴 사례 등을 거론하며 “영담 스님을 노골적으로 옹호한다고 비판받았던 희망노조가 다시 확인되지 않은 의혹 제기로 불교방송을 혼란에 빠뜨리고 불교의 위상을 깎아내리고 있다”며 “희망노조가 꼬투리잡기식의 의혹 제기를 고집할수록 불교방송 대다수 구성원들의 시선은 더욱 싸늘해질 것임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선상신 사장은 희망노조의 잇따른 의혹 제기에 대해 “이로 인한 불교방송의 명예 실추와 피해는 도대체 누가 감당할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불교방송의 위기에는 내부 구성원간의 내홍이 있었고, 그때마다 불교계로부터 외면 받았음을 지적했다. 선 사장은 “매달 월급조차 마련하기 어려웠던 불교방송이 지난 4년 임직원의 단합과 만공회에 대한 전 불교계의 동참으로 대내외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며 “희망노조의 문제제기는 공연한 흠집내기일 뿐 불교방송은 물론 불교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화 창구는 열어두겠지만 기본적인 절차와 사규를 위반한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조치를 포함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희망노조는 6월12일 첫 성명 발표와 함께 불교방송 재단에 관련한 내용을 전달했다. 불교방송 재단은 선상신 사장 관련 감사를 진행 중이며, 차기 사장 선출을 위한 이사회는 감사결과를 지켜본 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95 / 2019년 7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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