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산대사가 후학에 전한 옛 가르침 월호 스님의 현대적 풀이로 만나다

  • 불서
  • 입력 2019.07.01 13:57
  • 호수 1495
  • 댓글 0

‘월호 스님의 선가귀감 강설’ / 월호 스님 지음 / 조계종출판사

‘월호 스님의 선가귀감 강설’ / 월호 스님 지음 / 조계종출판사
‘월호 스님의 선가귀감 강설’ / 월호 스님 지음 / 조계종출판사

“예전에 불교를 배우는 이들은 부처님의 말씀이 아니면 말하지 않았고, 부처님의 행동이 아니면 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 불교를 배우는 이들은 전해가면서 외는 것이 사대부의 글이요, 청하여 지니는 것이 사대부의 시뿐이다. 과거와 오늘에 불교를 배우는 이들의 보배 삼는 것이 어찌 이다지도 같지 않을까.”

서산대사는 수행자들의 도를 벗어난 행태를 이같이 꾸짖으며 부처님 가르침 가운데 가장 요긴하고 간절한 것들을 추려서 옮겼다. 그러면서 “만일 이 글로써 엄한 스승을 삼아 끝까지 참구하여 오묘한 이치를 얻는다면, 마디마디에 산 석가여래가 나타나실 것이니 부디 힘써볼 일”이라고 독려했다. 바로 ‘선가귀감’이다.

행불선원장 월호 스님이 공부에 진전 없어 고민하는 현대의 수행자들을 위해 서산대사의 ‘선가귀감’을 오늘날 시대에 맞춰 풀어냈다. 

‘월호 스님의 선가귀감 강설’에서 스님은 “명상이 대세인 시대다. 명상은 명백하게 자기 자신을 돌이켜 보면서 상상 이상으로 상태가 좋아지는 것이다. 명백하게 자신을 돌이켜 보면 몸과 마음은 ‘아바타’요, 성품이 ‘진짜 나’임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성품인 ‘관찰자’의 입장에서 매사를 아바타로 바라보는 것이 참선의 핵심인 견성”이라고 설명하고, ‘선가귀감’이야말로 불교의 핵심이자 한국 간화선의 교과서임을 강조한다. 이 시대 수행 방향성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방황하는 이들을 위해 기꺼이 ‘선가귀감’을 재해석한 이유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모든 것은 한때구나’라는 것을 여실히 알 수 있다. 그래서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모든 것은 한때다. 내가 이 순간을 잘 견디어 넘기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온다’라는 확신을 가져야 되고, 또 모든 일이 잘될 때에도 ‘모든 것은 한때다. 내가 이렇게 잘나갈 때 보시 복덕을 쌓고 마음공부를 해야겠다’ 하는 마음가짐으로 산다면 세간의 일어남과 사라짐의 현상에 대해 크게 동요하지 않는 경지에 이를 수 있다.”
“남의 마음, 남편 마음, 아이들 마음, 부인 마음 등을 닦아주려고 안달하지 말고 내 마음부터 닦자. 내 마음부터 닦아서 궁극적으로는 주변 사람들의 마음이 바뀌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불자의 자세이다.”

책은 이처럼 현대인들이 삶에서 마주하는 온갖 괴로움과 스트레스 등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불교 가르침을 통해 올바른 길을 제시하고 마음공부를 돕는다. 원문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은 스님 특유의 명쾌한 문체로 풀어내 초심자들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소유자가 아닌 관리자 입장에서 내 몸과 마음, 주변 사람들을 잘 관리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진정 불교의 성(性)과 상(相)에 입각한 삶이다. 성품이나 형상, 어느 한쪽에만 애착하거나 무시하거나 치우치는 것이 아닌 ‘중도적 삶’이 훌륭한 삶”이라고 말하는 스님의 강설에서 서산대사의 가르침까지 배울 수 있다. 1만7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95호 / 2019년 7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