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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한글 창제 숨은 주역 ‘신미 스님’ 영화로 조명된다

  • 교계
  • 입력 2019.07.01 15:26
  • 수정 2019.07.01 17:00
  • 호수 1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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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랏말싸미’ 7월24일 개봉
세종 한글 창제 마지막 8년 배경
실존 인물 신미 스님 본격 조명

영화 ‘나랏말싸미’는 실존 인물이자 한글창제의 숨은 주역이었던 신미 스님을 역사의 전면으로 끌어올린다.
영화 ‘나랏말싸미’는 실존 인물이자 한글창제의 숨은 주역이었던 신미 스님을 역사의 전면으로 끌어올린다.

물과 공기처럼 당연한 듯이 쓰고 있는 한글. 과연 세종대왕 한 사람의 머리에서 이렇게 배우기 쉽고 과학적인 원리를 가진 문자가 탄생할 수 있었을까? 문자와 지식을 권력으로 독점하던 시대, 모든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훈민정음을 창제했던 세종의 마지막 8년의 이야기가 영화 ‘나랏말싸미’로 공개된다.

7월24일 개봉예정인 영화 ‘나랏말싸미’는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임금 ‘세종’과 억불정책으로 인해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스님 ‘신미’, 그리고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사람들이 신분과 종교를 뛰어넘어 오로지 한글을 만들기 위해 마음을 모은 이야기다. 조철현 감독은 한글에 관련된 영화를 마음에 품은 이후 십수년동안 가졌던 의문과 영화화의 실마리를 실존 인물인 ‘신미 스님’에게서 찾았다. 
 

조 감독은 억불정책을 가장 왕성하게 펼쳤던 세종이 죽기 전 유언으로 신미 스님에게 ‘우국이세 혜각존자(祐國利世 慧覺尊者, 나라를 위하고 세상을 이롭게 한, 지혜를 깨우쳐 반열에 오른 분)’이라는 법호를 내렸다는 기록과 김만중의 ‘서포만필’에 있는 훈민정음과 불교경전을 기록한 문자인 범어(산스크리트어)와의 관계 등에 주목했다. 그리고 한글 창제와 관련된 여러 가설 중 하나로 신미 스님이 했던 역할에 관심을 기울였다.

불교국가인 고려를 뒤집고 유교를 국교로 창건된 새 왕조 조선의 임금인 세종이 스님과 손을 잡고 한글을 만들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영화였다. 그들이 어떻게 만나게 되는지, 역사가 미처 기록하지 못한 인연을 날줄로, 그리고 아픔과 고민 속에 잉태된 한글이 어떤 원리를 가지고 마침내 태어났는지 그 창제의 과정을 씨줄로 짜여진 ‘나랏말싸미’는 그렇게 시작된다.

가장 높은 곳의 임금과 가장 낮은 곳의 스님이 만나 한글을 창제하기까지의 과정은 앞서 공개된 ‘예고편’만으로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왜 내게 절을 하지 않는 것이냐?”
“개가 절하는 거 보셨습니까. 중을 개 취급하는 세상입니다. 굳이 왜 문자를 만들려 하십니까?”
“세상의 모든 지식을 백성들에게 나눠주고 싶다. 그게 나쁜거냐?”
“1500년 전 소리와 문자를 분류하고 집대성한 원리가 팔만대장경 안에 새겨져 있습니다.”
“그 원리를 너도 아느냐. 나 좀 도와다오. 모든 백성이 문자를 읽고 쓰는 나라. 나는 중국을 넘어서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
 

지식을 독점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권력 또한 독점했던 사대부들, 모든 백성이 문자를 읽고 쓰는 나라를 꿈꿨던 세종, 한글 창제의 숨은 공신 신미 스님, 새로 태어난 문자를 퍼뜨리는데 앞장선 소헌왕후. ‘백성을 위해’ ‘뜻을 전하기 위해’ ‘마음을 전하기 위해’ 각자의 뜻으로 천년의 문자를 만들겠다고 나선 이들의 기록되지 못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 ‘나랏말싸미’는 개인의 업적이 아닌 모두의 성취였던 한글, 그 이면의 이야기를 재미와 울림 속에 전할 것을 예고했다. 송광호, 박해일, 전미선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 호흡이 영화 ‘나랏말싸미’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인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95호 / 2019년 7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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