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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무대에 오른 노인들’…세대 공감‧新문화축제 개막

  • 라이프
  • 입력 2019.07.01 17:13
  • 수정 2019.07.02 10:34
  • 호수 1496
  • 댓글 0

종로노인복, 7월1~5일 시니어연극제
개막작부터 호응 높아…10여작 공연

 ‘제3회 서울시니어연극제’에서 개막작으로 선보인 연극 ‘다함께 차차차(종로노인종합복지관 연극단 대학老愛)’의 공연 일부.

“남은 생 혼자 눈 뜨고, 혼자 밥먹고, 혼자 티비보고, 혼자 잠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삶이 참 외롭다. 인생이 부질 없다.”

자살한 독거노인 ‘박씨’의 유서에 객석에서 한숨이 터져 나왔다. 종로노인종합복지관(관장 정관 스님)이 7월1일 개최한 ‘제3회 서울시니어연극제’에서 개막작으로 선보인 연극 ‘다함께 차차차(종로노인종합복지관 연극단 대학老愛)’의 일부다. 개막작은 독거노인 박씨의 자살을 계기로, 장례식장에 모인 다섯 어르신이 더이상 외로운 노인들을 ‘외롭게 두지 말자’며 결의를 다지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복지관을 배경으로 뭉친 어르신들은 독거노인 가운데 무기력하거나 필요이상으로 예민한 사람, 외로운 사람들을 찾아내 그들에게 맞는 솔루션으로, 이들이 세상 밖으로 나와 사람들과 어울리도록 이끈다. 어르신들은 연극이 이어지는 내내 깊이 몰입해 울고 웃었다.

너무나 현실적이면서 공감가는 내용이라는 평이 많았다. 무엇보다 극과 연출, 주인공 모두 어르신들의 힘으로 꾸려낸 작품이라는 점에서 특히 긍정적인 반응이다. 어르신들이 만들고 공연하는 연극을 보는 관객의 상당수 역시 어르신들이기에, 당사자이자 주최자이자 관객인 셈이다. ‘우린 졸라 젊다’를 주제로 한 시니어연극제의 취지에 부합한 ‘신(新)어르신 문화’ 그 자체다.

종로노인복지관이 1일부터 5일까지 진행하는 시니어연극제에는 전국 60세 이상 배우가 포함된 아마추어 연극단을 포함한 10개 극단이 참여한다. 이를 통해 서울노인복지센터 극단 오색단비의 ‘멋진 인생’, 한국시니어스타협회의 ‘58주점’, 영주시노인복지관 청보리 연극단의 ‘내일을 향해 쏴라’ 등 10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개막식에서 정관 스님은 “서울시니어연극제가 3회째 이어지면서 어르신문화제의 중심이자 연극문화 플랫폼, 세대 공감의 중심으로 성장했다”며 “연극의 메카 대학로에서 신노인문화 중심 1번지를 지행하는 대표 복지관으로 젊음을 확산시키고 활력을 일으키고자 시작한 연극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님은 “우열을 가리기보다 세대를 뛰어넘어 우리사회의 노인문화를 고민하는 화합의 장이자 함께하는 문화축제로 마련했으니 서로를 이해하는 힐링의 자리로 생각하고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홍보대사 이필모 배우도 “어르신들이 주인공이기에 젊은이들에게 볼 수 없는 깊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홍보대사 이필모 배우와 '할담비' 지병수 어르신도 참석해 시니어연극제를 축하했다.
홍보대사 이필모 배우와 '할담비' 지병수 어르신도 참석해 시니어연극제를 축하했다.

[1496 / 2019년 7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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