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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 제시한 정토신앙의 진수

  • 불서
  • 입력 2019.07.08 11:37
  • 호수 1496
  • 댓글 0

‘처음 만난 관무량수경’ / 김호성 지음 / 동국대학교출판부

‘처음 만난 관무량수경’
‘처음 만난 관무량수경’

‘나무아미타불’ 소리가 쉽게 들리지 않고, 정토신앙을 말하는 선지식들의 목소리 역시 듣기 어렵다. 또 아미타불을 증언하는 글을 만나기도 어렵고, 정토신앙의 뿌리와 전개를 논의하는 토론 역시 만나기 쉽지 않다. 이런 현실이 안타까워 스스로 “나무아미타불, 염불합시다”라는 권진(勸進)의 길에 들어선 동국대 김호성 교수가 ‘처음 만난 관무량수경’을 펴냈다.

전체 3부 중 1부 ‘듣고 생각하는 관무량수경’은 2016년 1년 동안 법보신문에 ‘김호성의 관경문사록’으로 연재한 내용이다. 신문의 지면관계상 간략하게 다룬 것 중에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가필을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도우려 애썼다. 이어 2부 ‘편지로 읽는 관무량수경’은 2017년 중반부터 2018년 상반기까지 9개월 동안 법보신문에 연재했던 ‘김호성의 정토행자 편지’ 중 ‘관무량수경’과 관련한 여덟 통의 편지를 모았다. 따라서 1부가 경전을 미시적으로 해설한 에세이라면, 2부는 사상을 거시적으로 논의한 편지글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3부 ‘우리말 관무량수경’은 1부를 쓸 때 번역한 것을 집성했다.

‘관무량수경’은 인간 존재라면 누구나 안게 되는 혈연이란 구체적인 접근법을 통해 이 세상이 현상론적으로 부조리하며, 또 근본적으로 업과 숙명으로 얽힌 고(苦)의 세계임을 보여 준다. 이에 저자는 ‘우린 이런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이런 부조리한 세상과는 다른 이상적인 세계가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존재한다면 어떤 곳일까’ ‘이 세상에서 저 이상향으로 건너가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등의 질문을 풀어내면서 우리가 살아가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는 또 이 경전을 번역·해설하면서 정토불교 경전인 ‘관무량수경’이 초기불교 위에 성립되어 있다고 강조한다. 대승의 의미를 이해시키고 또 부처님의 원음 문제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점을 불식시켜 이 경전의 존재감을 잘 드러내기 위해서다. 특히 인과법을 말하는 연기법적 사고는 모든 일을 현상론적인 원인과 결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과거·현재·미래의 모든 것을 연기실상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가상현실인 정토 또한 부처님이 참되기에 당연히 진리의 세계를 구현하고 있는 것임을 역설한다. 이는 곧 불교의 방향을 설정한 것으로, 여기서 정진을 격려하는 권진의 중요성을 피력한다.

정토신앙의 역사와 핵심을 아우른 ‘관무량수경’을 현대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한 책에서 정토신앙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1만3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96호 / 2019년 7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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