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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귀의하면 정성은 감응하기 마련입니다”

[중국 정공 스님의 '무량수경청화' 법문 (54)] 부처님의 교화와 성과

부처님의 교육을 받은 사람은 
악자라해도 제도 받아 선하며 
삿된견해 버리고 정법에 들어

세상이 부처님 교학 받는다면 
함께 수행하면서 마음 정화해
공덕 한곳으로 결집 천하 화평

중국 영파에 있는 천동사 법당에 조성되어 있는 불보살님의 모습은 마치 극락세계를 형상화 한듯 장엄하다.
중국 영파에 있는 천동사 법당에 조성되어 있는 불보살님의 모습은 마치 극락세계를 형상화 한듯 장엄하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작용하는 곳은 국가나 도시나 마을에 이르기까지 교화를 입지 않은 곳이 없었느니라(佛所行處 國邑丘聚 靡不蒙化).”

이 단락에서는 부처님께서 교화하신 구체적인 성과를 말합니다. 부처님께서 교육을 진행하신 장소, 교화하고 홍양하신 장소는 국가나 도시였습니다. 상고시대에는 지구상에서 통일된 국가가 출현하지 않았습니다. 통일국가가 출현하기 이전에는 모두 제후가 다스리는 소국이었습니다. 국읍(國邑)은 바로 한 국가의 도성으로 대략 두세 개의 도시가 있으면 매우 큰 국가였습니다. 

그 당시 부처님의 교화를 입지 않은 도시나 마을은 없었습니다. 부처님의 교육을 받은 사람은 모두 기질이 바뀝니다. 악한 자는 제도를 받아 선하게 되고 삿된 견해를 지닌 외도는 바뀌어 정법으로 돌아가니 이는 부처님께서 교육을 행하신 성과입니다.   

“천하는 화순하고 해와 달이 청명하며 비바람이 때에 맞추어 불고 재난이 일어나지 않으며 나라는 풍요롭고 국민은 편안하여 병사와 무기를 쓸 일이 없느니라(天下和順 日月淸明. 風雨以時 災厲不起. 國豐民安 兵戈無用).”

부처님께서는 우리에게 악을 끊고 선을 닦을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사람마다 사리에 밝고 순리대로 살며 법을 지키면 사회는 저절로 화평할 것입니다. 천하가 화평하면 응당 비오는 날에 비가 오고 맑은 날에 하늘이 맑습니다. 이렇게 기후가 화평하여 태풍이나 폭우가 없어 재해가 없습니다. 또한 지진이나 해일과 같은 재난이 모두 없습니다. 

현재 전 세계의 자연재해는 갈수록 많아지고 있습니다. 재해는 어디에서 오는지, 우리는 깊이 반성해보아야 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길 “의보(依報)는 정보(正報)를 따라 바뀐다”고 하셨습니다. 정보는 사람의 마음을 가리키고 의보는 환경을 가리킵니다. 사람의 마음이 좋으면 날씨가 고르지만 사람의 마음이 좋지 않으면 재난이 빈번합니다. 

역사서를 읽다보면 종전에는 무릇 국가에 큰 재난이 있을 때 황제가 목욕재계하고 채식을 하며 “나에게 어떤 과실이 있길래 이렇게 큰 재난을 만났단 말인가?”하고 깊이 반성하였습니다. 재난을 만났을 때 잘못을 반성하고 악을 끊고 선을 닦아 허물을 고쳐 자신을 새롭게 하고자 노력하면서 하늘의 뜻을 돌리길 희망하였습니다. 이는 절대 미신이 아니라 이치에 맞는 행동입니다. 이로 인해 사람마다 부처님의 교학을 받아들여 가르침대로 수행하고 마음을 씻고 행을 바꾸면 저절로 천하가 화평합니다. 사람이 화평한 후 비로소 천하가 화평하고 자연도 화평할 수 있습니다.     

연지 대사께서 세상에 계실 때 일 년 동안 항주 지역이 매우 가물었습니다. 어느 날 항주 태수가 연지 대사에게 백성을 위해 기우제를 올려달라고 청하였습니다. 연지 대사께서 말씀하시길 “저는 비를 구하지 않습니다. 단지 염불할 뿐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미 대중을 위하여 간절히 구하는 마음을 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에 연지 대사께서 목어를 쥔 채 신자들을 이끌고 밭 기슭으로 가서 “아미타불”을 염하였습니다. 이는 바로 “정성을 다하면 영험이 있다”는 말로 마음이 청정하고 간절하면 저절로 감응합니다. 과연 대사께서 그곳으로 가니 그곳에 비가 내렸습니다. 이는 바로 진정으로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수학하여 얻는 수승한 이익이자 가장 훌륭한 증거입니다. 

풍요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물산이 풍부하여 모두 물질적인 생활을 즐깁니다. 또한 문화도덕이 풍성하여 정신생활이 매우 원만합니다. 물질생활과 정신생활이 모두 넉넉하면 사람들은 편안히 지내면서 즐겁게 일하고 심신이 편안합니다. 이것이 또한 부처님께서 교화하신 성취입니다.

나라에는 외환이 없고 나라를 보호하는데 수많은 군대를 양성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 나라에 전쟁이 없고 아무도 국민을 괴롭히지 않으니 무기를 쓸 일이 없습니다.  

“또한 사람들은 도덕을 숭상하고 사랑을 베풀며 힘써 예절과 겸양을 닦아 나라에 도적이 없으며 원망하고 억울한 사람이 없으며 강한 자가 약한 자를 능멸하지 않고 각자 자신의 자리를 잡느니라(崇德興仁 務修禮讓 國無盜賊 無有怨枉 强不淩弱 各得其所).”

부처님의 교육에서 숭상하는 것은 도덕입니다. 사람들이 마음속에 모두 사랑을 간직하고 있어, 나 자신을 미루어 다른 사람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람마다 예절을 알고 모두 양보할 수 있습니다. 예절과 겸양은 사람들과 지내면서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조건입니다. 이를 실천해야 진정으로 가정이 행복하고 사회가 화평합니다. 나아가 국가에는 전쟁이 사라지고 부강해집니다. 

현대사회는 경쟁이 너무 치열합니다. 경쟁은 사회 전체의 불안을 가져옵니다. 그러나 사람마다 서로 존중하는 마음으로 참고 배려할 수 있다면 사회의 치안은 저절로 좋아질 것입니다. 그리하여 밤에 문을 닫지 않고 지낼 수 있으며, 억울한 사람이 사라지고 사법재판은 공정할 것입니다.  

각자 자신의 자리를 잡으면 좋습니다. 이 단락의 경문에서는 정치사회와 경제 문화, 모든 것을 다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불법은 지금 세상에서 필요한 것이라 말합니다. 중국근대 불교학자인 구양경무는 강연에서 “불법은 종교도 아니고 철학도 아니다. 불법은 지금 세상에서 필요한 것이다”라고 말하였습니다. 불법은 확실히 필요한 것으로 우리에게 행복과 원만을 가져다줍니다. 사업의 성취, 사회의 안전, 국가의 부강, 세계의 평화는 불타의 교육이 확실히 우리가 실천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현재 수많은 사람들은 불교를 종교이거나 미신이라고 오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애 때문에 그들은 그 귀중한 보배를 접촉하지 못하고, 인식하지 못하며, 활용할 수 없습니다. 특히 미신이란 생각은 엄청난 장애입니다. 불교를 미신으로 여겨서 불교를 접하려는 마음이 없어 다른 종교만 한참 못합니다. 저는 처음 불법을 방동미 선생에게서 소개받았습니다. 그는 불법을 철학의 한 분야로 삼아 ‘불경철학’이란 단원을 개설하였습니다. 저는 이 강좌를 듣고 나서 불교가 얼마나 좋은지 알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화엄경’에서 “불법은 설하는 이 없다면 지혜가 있어도 이해할 수 없다”는 말씀과 같습니다. 우리가 불법을 또렷이 알고 있다면 그것을 널리 보급할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무량수경’에서 “서로 번갈아가며 이 말씀을 전하도록 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를 실천하여야 합니다. 수많은 사람이 불법의 참 모습과 불법의 이점을 알게 되고 이 사회가 불법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면 우리는 이러한 수승한 과보를 누리면서 모두 행복하고 원만한 생활을 보낼 수 있습니다.

허만항 번역가 mhdv@naver.com

 

[1496호 / 2019년 7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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