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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수행 신용숙(62, 자광심)-상

기자명 법보

불교 ‘불’자도 모르다 교리 공부
부처님 삼배 올릴 때 맘 깊어져
여래사불교대학 백일기도 동참
‘금강경’ 사경·독송에 몰입 계기

62, 자광심

나는 늘 불교에 관심은 있었지만, 불교 공부를 할 기회는 접하진 못했다. 이전에는 집 근처에 있는 사찰에 다녔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시불공이었지만 그 당시만 해도 그냥 의식을 따라 할뿐이었다. 사시불공이 무엇인지, 왜 하는지,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는 채 그냥 절에 다니기만 했던 것이다. 그래서 마음속에 늘 답답함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시절인연이 닿았다. 그러던 중 2010년이었다. 당시 서예학원을 다녔는데 그 학원에서 여래사 주지 종우 스님과 인연이 되었다. 스님 덕분에 여래사불교대학을 알게 되었고, 불교대학에서 기초교리와 불교학과 과정을 마쳤다. 그 후에도 지금까지 경전반에서 공부를 이어온 지 어느덧 10년이 되었다.

불교를 모르면서 불자라고 말하며 절에 다녔을 때와 기초교리라도 배우고 절에 가서 부처님 전에 삼배를 올릴 때의 마음이 달라짐을 느꼈다. 이후 더욱 체계적으로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여래사불교대학의 교육 과정과 기도 그리고 법회에 동참하면서 신행을 이어오고 있었다. 

올해 초 원장님께서 올해부터 100일 기도를 하겠다고 말씀하셨다. 여래사불교대학에서는 다양한 수행과 기도를 하고 있다. 그런데 100일 기도를 함께 올리는 정진은 처음 한 것이다. 지난 3월12일 시작해서 지난주 수요일까지 100일 동안 법우님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해서 기도가 진행되었다.

처음 100일 기도 소식을 들었을 때는 선뜻 동참하지 못했다. ‘나도 한 번 기도에 동참해볼까.’  ‘100일이라고 하는데 할 수 있을까.’ 망설임 속에서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여래사불교대학이 발행하는 소식지에 ‘가족을 부처님같이’라는 발원을 가지고 기도한다는 글귀를 봤다. 그리고 100일 기도 안내문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우리는 이 삶을 살아가면서 사랑하고 미워하며 때로는 지나친 기대감을 품었다가 그 기대가 무너졌을 때 증오하기까지 했던 존재가 바로 가족입니다. 이번 생에 자신과 인연을 맺은 가족은 모두 소중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소중함을 잊은 채 살아갈 때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망설임에 마침표를 찍는 문장이었다. 마음이 움직였다. 100일 기도 기간은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뒤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또 가족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는지 참회하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원장님께서는 기도 축원문에 가족 한 사람마다 사진을 붙여 그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며 정성껏 축원해 주셨다. 축원할 때마다 남편, 아들, 며느리, 딸, 손녀, 손자에게 마음속으로 건강을 기원하고 “원하는 모든 일을 성취하게 해주십시오” 발원과 함께, 상처 준 모든 허물을 참회하는 마음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며 진심을 담아 부처님께 올리듯 삼배를 올렸다. 

또 부모님, 형제 그리고 나와 인연 있는 모든 분에게도 참회의 삼배를 하였고, 인연 있는 모든 분이 부처님과 인연 맺기를 바라는 마음, 또 모든 분이 부처님의 가피에 머물러 행복해지기를 간절히 발원하며 절을 하였다. 때로는 감사의 삼배, 미안함의 삼배, 참회의 삼배를 할 때마다 울컥 눈물이 나기도 하였고 손자, 손녀에게 삼배를 할 때는 얼굴 가득 미소가 번지기도 했던 그런 절이었다. 

기도 후 도반들과 가족처럼 맛있는 점심공양을 함께 할 때는 정말 행복했다. 100일 동안 기도 정진할 수 있었던 것은 함께 힘을 모아 기도했던 도반들의 힘이 모여 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기도 기간에는 매일 ‘금강경’ 사경과 한글 금강경 독송을 했다. 무엇보다 ‘금강경’ 독송을 할 때면 정말 마음속 깊은 곳에서 환희심이 났다. ‘금강경’을 불교대학 경전반에서도 공부를 해왔지만 제대로 독송할 기회는 없었다. 또 이전에는 독송할 때 그 뜻을 깊게 헤아리진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는 가족을 위한 참회, 감사기도와 더불어 ‘금강경’ 독송을 하게 되니 그 가르침이 사무쳤다.

 

[1496호 / 2019년 7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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