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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무원들 뜻 모아 삼보 호지하고 권익 찾겠다”

  • 교계
  • 입력 2019.07.09 12:07
  • 호수 1497
  • 댓글 6

‘21일 108배 참회기도’ 신학녀 종무원조합 위원장

업무시작 전 참회·화합 발원
종단에 노사협의회 제안 등
임금·종무환경 개선 ‘잰걸음’

종무원 처우 개선 등을 명분으로 설립된 조계종노조의 전·현직 총무원장 고발과 조계종의 종무원 징계 등 종무원 사회의 소요에 신학녀 종무원조합 위원장이 참회의 절을 올리고 있다.
종무원 처우 개선 등을 명분으로 설립된 조계종노조의 전·현직 총무원장 고발과 조계종의 종무원 징계 등 종무원 사회의 소요에 신학녀 종무원조합 위원장이 참회의 절을 올리고 있다.

종무원 처우 개선 등을 명분으로 설립된 조계종노조의 전·현직 총무원장 고발과 조계종의 종무원 징계 등 종무원 사회의 소요에 신학녀 종무원조합 위원장이 참회의 절을 올리고 있다. 7월5일부터 21일 동안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 ‘백제의미소’ 앞에서 좌복을 깔고 108배를 하는 중이다. 종무원들 대표기구인 종무원조합이 제 역할을 못했다는 참회다. 참회에 이어 종무원들의 화합이라는 발원을 담았다.

7월8일 만난 신학녀 위원장은 8시15분 사무실에 도착, 20분부터 15분 정도 108배를 했다. 선동적이고 자극적인 문구가 담긴 피켓은 없었다. 소리도 발언도 없었다. 이마, 팔꿈치, 무릎이 좌복에 닿는 소리만 간간이 들려왔다. 그동안 일반직·교역직 종무원들이 하나둘 출근했다. 더러는 인사를 건네고 더러는 애써 외면했다. 108배 후 짧은 인터뷰 도중 신학녀 위원장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종무원들이 서로 마음 열고 삼보를 호지하면서 노동자로서 권익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염원이 간절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업무 시작 전 108배를 한다. 주위 반응은 어떤가.

“음료수를 건네거나 점심공양을 같이 하자는 종무원들이 적지 않다. 고맙다. 하지만 108배를 보고 지나가시는 종무원들이 혹시나 미안해하는 마음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21일 동안 108배 참회기도를 하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주말 빼고 21일 동안 108배를 할 생각이다. 7월4일 총회 때 (입장문을 두고)조합원들 입장이 다 달랐다. 총회가 끝나고 잠자리에 들기 전, 종무원조합 대표로서 참회의 절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종무원 사회의 화합도 발원하고 종무원들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 자신과의 약속이기도 하다.”

▷무엇을 참회하고 발원하는 중인가.

“어쨌든 조합이 제 역할을 다 못했기 때문에 조합 단위가 아닌 다른 방식의 의견(조계종노조)들이 나왔다. 모두 불자이자 종무원이다. 밖에서 기사화되는 여러 가지 부분이 마음 아프다. 그 과정에서 징계를 받는 분도 있고 땡볕에서 1080배를 하는 분도 있다. 함께 일 했던 동료이자 도반을 바라보는 마음이 아프다.”

▷종무원 처우 개선을 명분으로 설립된 조계종노조의 전·현직 총무원장 고발과 징계 등 행보 후 발생한 여러 일들이 종무원들의 대표조직 종무원조합의 미미한 활동 때문이라고 보시나. 이 부분을 참회하시는 건가.

“그렇다.”

▷7월4일 종무원조합 입장문을 묻는 임시총회서 여러 의견이 나왔다. 총회 후에도 차장급 종무원과 마찰이 있었다고 들었다.

“아직 마음을 안 열고 있는 것 같다. 차장님이나 몇몇 강하게 주장하시는 분들이 있었다. 당신들의 입장만 옳다고 여기시는 것 같다. 언젠가 열리리라 본다.”

▷집행부 입장문에 앞으로 종무원조합의 계획이 담겼다. 노사협의회 등 조합원 권익 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 계획은.

“종무원 노사협의회 위원들을 선출됐다. 인사부서에 공문을 발송했다. 사용자측도 위원을 구성해 같이 논의하는 자리를 갖자는 내용이다.”

▷노사협의회가 열릴 경우 어떤 내용들을 협의해 나갈 계획인가.

“중앙종무기관과 산하기관의 조합비를 내는 280명 종무원들을 대상으로 종무원조합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상조기능 외엔 직장 내 여러 분야를 논의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어서 종무원조합에 대한 조직개편 요구도 많았다. 종무원들 입장을 대변할 생각이다.”

▷조합원들에게 수렴한 의견이 올해 안에 관철될 수 있나.

“노력하겠다. 6월에 설문조사 했듯이 7월에는 직책, 호칭 등 종무환경 관련 개선해야할 부분이라든지 좀 더 구체적인 의견 수렴을 계획 중이다. 직무나 업무환경 개선 등에 관련된 부분을 좀 더 솔직하게 묻고 의견을 듣고자 한다.”

▷위원장으로서 종무원들에게 당부나 바람이 있다면.

“다 같은 종무원들이다. 같이 화합하고 종단 발전 위해서 서로 믿고 마음 터놓고 함께 할 수 있길 바란다. 침체돼 있는 종무원사회가 다시 활기 있게 바뀌길 염원한다.”

지난 6월 ‘종무원조합에 바란다’는 설문을 진행한 종무원조합은 7월중 종무원 만족도 조사를 할 계획이다. 노사협의회 협의 테이블에 반영될 종무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것. 이후 8월중 노사협의회를 출범시키는 등 종무원들 처우 개선에 앞장설 방침이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97호 / 2019년 7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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