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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박규미의 ‘약사여래부처님’

기자명 신현득

병고 중생 고쳐주는 약사여래불에
짝꿍 미워한 마음의 병 치유 발원

약사여래 원력으로 병 낫기를
바라는 마음에 조성된 대불 앞
눈 마주친 순간 마음병 깨달아
‘짝꿍 보면 웃어주겠다’고 다짐

약사여래는 약사유리광여래 명호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약사유리광여래 즉, 약사여래는 동방에 부처님의 국토(정토)를 이룩하였는데 그 거리는 10 항하사 유순이다. ‘항하사’는 갠지즈강의 모래 낱 수를 견준 것으로 무한을 뜻한다. 부처님 정토 이름은 정유리(淨琉璃)세계이다. 

약사여래는 정유리세계에서 열두 가지 대원을 세웠는데, 그 중 가장 큰 것이 여러 세상에서 병으로 고통 받는 중생을 고쳐주는 일이다. 

‘중생이 몸과 마음에 온갖 병으로 고생할 때, 약사여래의 내 명호를 부르면 신통력으로 듣고 약을 주어 낫게 하리라!’ ‘의사가 없고, 약이 없고, 돌볼 사람이 없는 외로운 중생일수록, 한 번이라도 내 명호를 부르면 황하사 거리를 신통력으로 달려가서 약을 주어 구하리라!’ ‘수족이 불구이거나, 눈멀고, 귀멀어 보고 듣지 못하는 병고를 당하는 중생이 진심으로 내 명호를 염하면 내가 그 고통을 없게 하리라.’ ‘굶주림과 목마름의 고통을 당하는 중생이 있어, 오롯한 마음으로 나의 명호를 염하면, 묘한 음식으로 그를 배부르게 하리라.’  

이러한 원을 실천하기 위해서 약사여래는 항상 약을 담은 그릇을 손에 지니고 있다. 그래서 약사여래의 불상은 약그릇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전 우주, 병 든 중생의 앓는 소리를 알아듣고 바쁘게 다니는 고마운 약사여래불이시다. 

약사여래를 모시고 세상을 병으로부터 구하자는 기도도량이 있다. 동시 작품 한 편에서 찾아볼까?
 
약사여래 부처님 / 박규미

세계에서 제일 큰
서울 약사대불

어려울 때 우리들 
몸과 마음의 병
치료해 주신다고 한다.

두 손 모아 
부처님께 삼배하는데
부처님과 눈이 
딱 마주친 순간

찌릿찌릿한 부처님 마음
살며시
내 마음에 전해온다. 

내일 학교 가면
이제껏 미워한 욕심쟁이 짝꿍
마주 보고 웃어주어야지. 

박규미 동시집 ‘손가락이 신났다’ (2019)  
 
서울 능인선원에, 약사여래상으로는 세계에서 제일 크다는 서울약사여래대불을 모시고 있다. 약사여래의 원력으로 세상을 병고로부터 구해내자는 것이다. 병은 몸에만 있지 않다. 마음에도 병을 지니고 있다. 시의 화자 어린이는 먼저 약사여래를 향해 삼배를 한다. “나무 약사여래불! 저의 몸과 맘의 병을 모조리 씻어주소서!”

마음속으로 기도하면서 나에게 무슨 병이 있나를 살폈다. 내 마음에 병이 있다. 부처님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타이르는 말씀이 찌릿찌릿 전류처럼 전해 온다. 그것은 욕심쟁이 짝꿍을 미워한 것이었다. 분명히 고쳐야 할 마음병이다. 화자 어린이가 뉘우친다.  

“찌릿찌릿…, 예 예. 약사여래 부처님! 내일 학교 가면 당장 짝꿍 보고 웃어주겠습니다. 나무 약사여래불!” 

시의 작자 박규미(朴奎眉) 시인은 경남 밀양 출신이며(1968), 법명을 수미정(秀美定)이라 하는 독실한 불자이다. 동시 ‘춤추는 책가방’으로 ‘아동문예’ 신인상을 수상하여 등단, 동시집 ‘손가락이 신났다’(2019) 등을 출간했다.

신현득 아동문학가·시인 shinhd7028@hanmail.net

 

[1496호 / 2019년 7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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