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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계 수지보다 마음과 행이 청정해야 보살”

[중국 정공 스님의 '무량수경청화' 법문(56)] 청정함이란

마음 속에 스트레스 많으면
몸이 탁하고 무겁다는 증거
계단 오를 때 평지와 같다면
마음에 스트레스 없다는 것

마음 청정하면 몸도 가볍고
오염된 것에 물들지도 않아

중국 최고 성지인 보타낙가산 오백나한탑에 조성되어 있는 석조각. 오백나한님들이 관세음보살님께 공양을 올리고 있다.
중국 최고 성지인 보타낙가산 오백나한탑에 조성되어 있는 석조각. 오백나한님들이 관세음보살님께 공양을 올리고 있다.

“그대들은 저 국토에서 청정한 행을 구족한 성중들이 허공을 노닐 적에 궁전이 몸을 따라 다녀 아무런 장애되는 것이 없고, 시방세계를 두루 다니면서 제불께 공양하는 것을 보았느냐(汝見彼國淨行之衆 遊處虛空 宮殿隨身 無所障礙 遍至十方供養諸佛不 及見彼等念佛相續不)?”

이는 아미타 부처님의 본원입니다. 서방극락세계에 태어나면 모두 정업(淨業)을 닦습니다. 우리는 정업을 닦아야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이 세상에서 선업을 닦지만 정업을 닦지 않으면 장래에 삼선도(三善道)에서 복을 누릴 수 있을 뿐입니다. 날마다 염불하고 불보살 앞에서 발원하며 정토에 태어나길 구하지만 마음이 청정하지 않고 몸이 청정하지 않으면 극락에 왕생할 수 없습니다. 경전의 말씀처럼 우리는 과거 생에 무량제불께 공양한 적이 있었지만 마음이 청정하지 않았고 행이 청정하지 않아서 왕생할 수 없었습니다. ‘행(行)’은 생활행위로 바깥으로 표현된 것입니다. 염불하여 회향하면 아미타불과 인연을 맺을 뿐으로 이번 생에 왕생하려면 바깥도 청정해야 합니다. 마음이 청정하려면 세간법 뿐만 아니라 출세간법과 불법도 전부 내려놓아야 합니다. 각명묘행 보살은 “‘서방확지(西方確指)’에서 염불에서 최대의 금기는 뒤섞는 것”이라고 일러주셨습니다. 뒤섞는 것에는 경전독송도 포함됩니다. 예를 들면 일심으로 정토에 태어나길 구하면서 날마다 금강경을 독송하고 보문품과 지장경을 독송하며 여러 경전을 뒤섞어 독송하면 왕생할 수 없습니다. 뒤섞을 때 당신의 마음은 청정하지 않습니다. 

세간법 바깥세상에 마음에 걸리는 일이 너무나 많아 마음 속에서 내려놓지 못하면 이 마음은 청정하지 않고 모두 물들어버립니다. 만약 청정한 마음에 도달하려면 세간법과 출세간법을 전부 내려놓아야 합니다. 내려놓음은 사(事)의 차원에서 내려놓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차원에서 내려놓는 것입니다. 

당신은 무슨 일을 해야 하고 여전히 무슨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내려놓고 하면 마음은 물들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이 할 일은 무엇입니까? 일체 악을 끊는 것이 할 일이고 일체 선을 닦는 것이 할 일입니다. 이런 일은 선업(善業)이라 하지 않고 정업(淨業)이라 합니다. 악을 끊고 선을 닦는 것이 모두 정업에 속합니다. 정업을 닦으면 마음이 청정해지고 물들지 않습니다. “나는 이렇게 선한 일을 하였고 좋은 일을 하였음을 똑똑히 기억한다. 보라 내가 얼마나 돈을 기부했는지, 또 얼마나 공덕을 지었는지”, 한평생 자신이 행한 것을 모두 잊지 않는다면 그것이 비록 선한 일일지라도 마음은 청정하지 않고 물들었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반드시 상에 집착하지 말아야 마음이 청정합니다. 이렇게 마음이 청정하고 행도 청정한 사람을 보살이라고 합니다. 보살계를 받은 이가 보살이 아닙니다. 보살계를 받지 않아도 제불보살이 당신을 공경하고 모두 당신이 보살이라 승인할 것입니다. 보살계를 받아도 몸과 마음이 청정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보살이라 부르고 스스로 내가 보살이라고 느껴도 제불보살이 승인하지 않고 귀신도 당신이 보살이라고 승인하지 않으면 가짜 보살이고 보살을 사칭하는 것입니다. 좋은 점이 아예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죄과가 있습니다. 반드시 청정심을 닦아야 함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 ‘청정한 행’이 매우 중요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아침에 일어나 저녁에 잘 때까지 일을 처리하거나 사람을 상대하거나 사물을 접할 때 이 가운데 청정한 마음을 닦고 청정한 행을 닦아야 합니다.  

청정한 행은 보통 보살이 아니라 보현보살이 닦는 것입니다. 무슨 일을 하던 몸과 마음이 청정하고 일마다 청정하며 말과 행동이 청정하여 범사에 청정하지 않음이 없는 사람을 ‘청정한 행을 구족한 성중’이라고 합니다. 서방극락세계에서 그들은 모두 보현보살이고 모두 최상급의 수행인 보현행을 닦습니다. 다섯 가지 수행과목에 그것을 나열하면 마치 오층 건물처럼 보현행은 최고층이고 그 아래는 기초토대입니다.

먼저 1층부터 닦아야 합니다. 1층은 삼복(三福)으로 부모님께 효도하고 스승을 존경하며 십선업도를 닦는 기초 위에 삼귀의와 오계를 건립하고 나아가 보리심을 발하고 인과를 믿으며 대승경전을 독송하면서 사람들에게 권면하고 이끌어 줍니다. 2층에서는 육화경(六和敬)을 닦아 사람들과 화합하고 소통하며 지냅니다. 이래야 정말로 부처님의 지견에 들어갈 수 있고 계정혜 삼학을 배울 수 있으며 보살의 육바라밀을 배우고 최상급 단계에서 보현십원을 배울 수 있습니다. 보현십원은 완전히 청정평등각을 닦는 것입니다. 가장 낮은 것에서부터 실천하며 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 됩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하게 밟으면 그것의 감응은 불가사의합니다.

극락세계 보살이 허공을 노니는 이치는 어디에 있습니까? 그들은 무심하여 자재합니다. 마음속에 스트레스가 있으면 몸이 매우 무겁습니다. 이는 계단 오르기를 해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계단을 오를 때 마치 평지를 걷는 것처럼 몸이 가벼우면 마음속에 스트레스가 없고 마음이 비교적 청정하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만약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지치고 위로 올라갔을 때 숨이 차서 더 이상 걷지 못한다면 이는 번뇌가 많고 스트레스가 많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진실입니다. 저는 70세가 되었지만 계단을 올라갈 때나 산 정상에 걸어 올라가도 피곤하지 않고 숨이 차지 않습니다. 마음이 청정하면 몸이 가볍고 몸이 청정하면 산을 올라가는 것이 평지를 걷는 것과 같습니다. 이러한 과(果)에 이르게 한 인(因)은 바로 ‘청정한 행’입니다. 몸과 마음이 청정하여 털끝만큼도 물듦이 없습니다. ‘궁전이 몸을 따라 다님’은 의보가 정보를 따라 구르는 것을 증명합니다. 

“아무런 걸림도 없이 시방세계를 두루 다니면서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을 보았느냐?”

이는 보살의 활동공간이 크다는 것을 말합니다. 시방세계 진허공·변법계가 극락세계 대중이 생활하는 환경입니다. 이 경문을 읽으면 극락세계 대중이 부러울 것입니다. 부러우면 극락세계에 빨리 가야 합니다. 그들은 일념의 짧은 순간에 시방 제불찰토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염불소리가 계속 이어지는 것을 보았느냐(及見彼等念佛相續不)?” 

이 일구는 정념(淨念)이 계속 이어짐을 말합니다. 극락세계의 보살도 여전히 아미타불을 염합니다. 아미타불은 나무를 더하여 무량한 깨달음에 귀의한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언제 어느 곳에서나 미혹하지 말고 깨달아야 합니다. 아미타불은 이런 뜻입니다. 성불할 때까지 염하고 성불해도 부처님 명호를 염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이 법문을 성취하고 성불하였지만 여전히 이 법문으로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서 정념이 계속 이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허만항 번역가 mhdv@naver.com

 

[1498호 / 2019년 7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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