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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 4·3희생자 추모사업회’ 공식 출범

  • 교계
  • 입력 2019.07.24 11:32
  • 호수 1499
  • 댓글 0

관음사, 7월19일 창립총회 개최
허운 스님 등 대중 100명 동참
사찰 피해 재조사 등 사업 확정
“불교계 차원서 4·3재평가 탄력”

제주 관음사는 7월19일 선센터에서 주지 허운 스님을 비롯한 불교계 인사와 송승문 제주 4‧3유족회장 및 김태석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장 등 지역 정관계인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불교 4‧3희생자 추모사업회’ 창립총회 및 법회를 개최했다. 관음사 제공
제주 관음사는 7월19일 선센터에서 주지 허운 스님을 비롯한 불교계 인사와 송승문 제주 4‧3유족회장 및 김태석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장 등 지역 정관계인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불교 4‧3희생자 추모사업회’ 창립총회 및 법회를 개최했다. 관음사 제공

한국현대사의 큰 상처 중 하나인 제주 4‧3사건에 대한 불교계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제주불교 4‧3희생자 추모 사업회’가 발족했다.

제주 관음사는 7월19일 선센터에서 주지 허운 스님을 비롯한 불교계 인사와 송승문 제주 4‧3유족회장 및 김태석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장 등 지역 정관계인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불교 4‧3희생자 추모사업회’ 창립총회 및 법회를 개최했다. 제주 4‧3사건과 관련해 불교계 차원에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추모사업회가 발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창립총회에서 추모사업회는 초대회장에 부영주씨를 선출했으며 임원선출 및 정관제정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추모사업회 후원 총재를 맡은 허운 스님은 “제주 4·3사건으로 스님과 사찰의 피해가 막중했음에도 이에 대한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들에 대한 명예회복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며 “불교계 차원에서 처음으로 추모사업회가 설립된 만큼 제주 4·3사건에 새로운 평가가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추모사업회는 이날 창립총회에서 향후 구체적인 사업계획도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추모사업회는 우선 4·3사건 당시 불교계의 피해사례를 집중적으로 재조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사찰 중심으로 현장 탐문조사를 진행하고, 관련자의 증언을 청취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기초자료를 수집하기로 했다. 또 유족 및 희생자에 대한 신고 창구를 상설화해 피해를 당했음에도 신고하지 않은 미신고자의 추가신고를 독려하기로 했다.

추모사업회는 또 불교희생자 추모사업과 관련해 연 1회 피해자 합동위령제 및 순교 스님 위령제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도내 사찰의 정기법회 때마다 4·3희생자에 대한 천도축원을 생활화하기로 했다. 유적지에는 충효비와 4·3각명비를 세우기로 했다. 추모사업회는 4·3사건 유적지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함과 동시에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인권·평화를 주제로 한 역사교실도 운영하기로 했다.

제주 4‧3사건은 해방 이후 좌‧우익의 대립이 극심하던 1948년 4월3일 남로당 제주도당을 중심으로 한 무장대와 군경 토벌대 간 무력충돌로 수많은 제주도민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제주도민 3만여명이 희생됐으며, 그 가운데 80%가 군경 토벌대에 의해 학살됐다. 불교의 피해도 막대했다. 4‧3평화재단에 따르면 관음사를 비롯해 36곳의 사찰이 전소되거나 폐허가 됐으며, 16명 스님들이 희생됐다. 그러나 4‧3사건 과정에서 발생한 사찰의 피해와 희생된 스님들에 대한 명예회복 등은 제자리를 걷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4‧3사건 과정에서 민간인 학살을 막기 위해 앞장서다 희생된 스님들의 활동은 크게 조명 받지 못했다.

관음사 측은 “제주불교 4·3희생자 추모사업회 발족으로 그간 미진했던 제주불교계의 피해조사와 명예회복 등에 큰 진척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499호 / 2019년 7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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