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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 없이 떠나는 바람처럼” 광우 스님 영결식 엄수

  • 교계
  • 입력 2019.07.24 12:23
  • 수정 2019.07.26 13:24
  • 호수 1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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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민문도 장의위, 7월22일 영결·다비식 거행

‘명사 태허당 광우 계민문도장 장의위원회’는 7월22일 동국대 일산병원 영결식장에서 광우 스님 영결식을 거행했다. 현대불교 사진제공
‘명사 태허당 광우 계민문도장 장의위원회’는 7월22일 동국대 일산병원 영결식장에서 광우 스님 영결식을 거행했다. 현대불교 사진제공

한국 비구니역사의 산증인이자 조계종 첫 명사 태허당 광우 스님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명사 태허당 광우 계민문도장 장의위원회’는 7월22일 동국대 일산병원 영결식장에서 광우 스님 영결식을 거행했다.

영결식은 조계종 어산어장 인묵 스님의 영결법요를 시작으로 태연 스님과 정목 스님의 헌다와 헌향에 이어 계민문도 대표 현정 스님의 행장 소개, 추도입정, 영결사, 법어, 추도사, 조사에 이어 각계 대표들의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광우 스님은 임종게처럼 그저 왔다 가지 않았다. “현대 비구니계의 역사”라는 상찬을 받았던 스님의 발자취가 후학들에게 남긴 울림은 컸고, 한국불교계에 던진 메시지는 확실했다. 전국비구니회의 모태가 된 ‘대한불교우담바라회’ 결성을 견인했다. 6·7대 전국비구니회장 소임을 맡으며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를 개관, 비구니 위상을 높였다. 통신포교지 ‘신행불교’ 창간과 법보시, 정각사의 계층별 법회, 뇌허불교학술상·정각사장학회 등 다양한 인재불사는 한국불교계에 새겨진 광우 스님의 큰 족적이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총무부장 금곡 스님이 대독한 추도사에서 “전법과 수행에 전념하시면서도 인재양성에 헌신하셨으니 아무리 감추려 하셨어도 스님의 원력은 망월산 등성이 위에 뜬 만월의 빛처럼 후학들의 등불”이라며 “비구니스님의 위상을 높이고 한국 여성 인권 신장과 불교발전에 헌신하신 공덕은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중앙승가대 전 총장 종범 스님도 “대승신심과 무주상 수행의 보살원력으로 정진하고 또 정진하셨다”며 “가실 때도 자취 없이 가시듯이 오실 때도 소리 없이 오셔서 보살원력을 이뤄달라”고 말했다.

광우 스님의 비구니스님 권익 향상에 대한 원력은 도반과 후학들에게 오롯이 이어졌다. 광우 스님과 함께 조계종 첫 명사법계를 품수한 명성 스님은 크게 의지했던 선배이자 도반이었던 광우 스님의 뜻을 헤아렸다.

명성 스님은 “비구든 비구니든 출가자로서 수행과 전법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신 광우 스님은 비구니와 여성불자들의 위상을 크게 진작시키셨다”며 “이제 후학들은 이 자리를 스님께서 강조하고 가르쳐왔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로 삼겠다. 아직 부족함 많은 후학과 중생들에게 복혜의 법비를 내려달라”고 광우 스님을 기렸다. 전국비구니회장 육문 스님도 “법통을 외호하시며 비구니계를 대표해 종단을 지키고 일으켜 세우셨다”며 “전국비구니회 설립과 발전을 헌신적으로 이끌어주셨던 모습은 가슴 속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기억이며 후학들의 귀감”이라고 강조했다.

광우 스님 뜻에 따라 문도장으로 엄수된 영결식에는 조계종 원로의원 원행, 중앙승가대 전 총장 종범, 운문사 회주 명성, 전국비구니회장 육문 스님 등 사부대중 500여명이 참석했다. 사부대중은 서초추모공원으로 이운되는 광우 스님의 법구를 눈물로 배웅했다.

문도를 대표해 감사인사를 전한 정각사 주지 정목 스님은 “평소 입적 후 종단장이나 전국비구니회장 등은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셨다. 수행하고 전법하는 스님들을 번거롭게 하지 말라는 뜻을 받들어 문도장으로 모셨다”며 “제방에서 찾아온 사부대중을 위해 기도와 정진으로 보답하며 갚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7월18일 서울 망월산 정각사에서 세납 95세 법랍 80세로 원적에 든 광우 스님. 한국불교라는 토양에 적지 않은 법비를 적신 스님은 지수화풍 사대로 돌아갔다. “떠나는 바람은 집착하지 않는다”고 임종게를 남겼지만 광우 스님의 법비를 자양분 삼아 자란 연꽃들이 써내려가는 위대한 역사는 계속되고 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99호 / 2019년 7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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