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븐에서 잘 구워진 피자를 조각내는 스님의 팔엔 힘이 들어가지만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다. 조각낸 피자를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그 피자를 먹는 아이들의 모습에 스님의 얼굴엔 미소가 다시금 피어난다. 오늘 아이들에게 만들어준 피자는 한우불고기 피자, 거기에 더해 사이드 메뉴로 감자튀김과 음료수도 준비했다. 피자에 꽂힌 아이는 “1인 1판”을 외치며 피자를 흡입하고 감자튀김에 반한 아이는 4번째 리필을 감행했다.
지난 7월20일에 광주 자비신행회 카페에서는 ‘중현 스님의 행복한 피자가게’가 열렸다. 4월27일부터 시작된 이 피자가게는 한 달에 한 번씩 아이들을 초청해 광주 증심사 주지 중현 스님과 신도들이 직접 피자를 만들고 대상자를 초청해 피자를 나누어 주고 있다. 이날 초청대상은 지역에서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는 무등중학교와 조선대 부속중학교 아이들.
무등중학교 3학년 조수진 학생은 “한우가 들어 있는 피자에 치즈가 듬뿍 들어 있어 정말 맛있게 먹었다”며 “일반 프렌차이즈 피자보다도 맛이 좋았다”고 극찬했다. 같은 학교 2학년 김지혜 학생도 “봉사활동을 하고 와서 한우불고기 피자를 먹게 되니 너무 감사하다”며 “감자튀김이 너무 맛있어서 4번 리필했다”고 자랑했다. 또 “선물로 핸드 선풍기를 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중현 스님에 감사의 인사를 했다
중현 스님은 “증심사와 자비신행회가 준비한 것으로 불자들이 직접 피자를 만드는 법을 교육받고 만들어 나누어 주고 있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에 봉사보다 좋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불교가 지역사회에 어떻게 다가가고 무엇이 필요할지를 살펴보고 방법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신용훈 기자 boori13@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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