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위기 고조에 “대립 여의고 원융무애하길”
한반도 평화 위기 고조에 “대립 여의고 원융무애하길”
  • 최호승 기자
  • 승인 2019.08.13 10:57
  • 호수 1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계종 종정, 8월13일 교시…한중일불교계 동북아 평화 입장문 추진
조계종은 8월13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정 진제 스님의 교시를 공표했다.
조계종은 8월13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정 진제 스님의 교시를 공표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미국과 중국의 자국 이익을 위한 행보 등 한반도 평화에 위기감이 조성되는 가운데 조계종 법의 상징인 종정스님이 국난극복 의지를 담은 교시를 발표했다.

조계종은 8월13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정 진제 스님의 교시를 공표했다. 기자회견에는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해 중앙종회의장 범해, 호계원장 무상, 교육원장 현응, 포교원장 지홍, 전국비구니회장 육문 스님이 자리했다. 총무부장 금곡 스님을 비롯해 부실장, 산하기관장도 참석했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대독한 교시에서 “불교는 우리나라에 전래된 이래로 나라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아픔과 슬픔과 고뇌를 국민과 함께하여 왔다”며 고려시대 팔만대장경 불사,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 등 스님들의 구국호국 정신을 예로 들었다.

특히 한일 양국 간 첨예한 갈등 국면에 진제 스님은 “한일 양국정치인은 상대적 대립의 양변을 여의고 원융무애한 중도 사상으로 자성을 회복해 달라”며 “(조계종 집행부는)한중일 불교협의회를 통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불교는 국가와 민족 구분 없이 동체대비의 자비실현과 사바세계 생명평화를 영구히 보존하는 마지막 보루”라며 “한중일 삼국불교는 한일양국의 존엄한 안보와 경제를 위해 조석으로 부처님께 정성을 다해 축원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난극복을 당부한 종정 교시에 따라 조계종 36대 집행부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후속조치에 착수할 방침이다. 8월1일부터 100일 동안 전국 사찰에서 진행 중인 한반도 평화통일과 번영을 위한 불교도 축원과 더불어 현재의 국난극복을 위한 기도를 더할 계획이다. 전국 주요사찰에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안내 현수막을 설치, 한반도 평화와 국난극복에 마음을 모을 예정이다. 특히 10월말 중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불교대회에서 동북아 평화를 위한 입장문을 추진한다.

향후 조치를 발표한 총무부장 금곡 스님은 “종정스님의 교시는 한반도에 고조되는 위기감을 뜻을 모아 극복하자는 당부의 말씀”이라며 “한반도에 드리운 정치적 외교적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천만불자는 물론 국민들과 함께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501호 / 2019년 8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다음은 교시 전문.

불교는 우리나라에 전래된 이래로 나라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아픔과 슬픔과 고뇌를 국민과 함께하여 왔습니다.

고려시대에는 몽고의 침략으로 국민이 도탄에 빠졌을 때 국민의 염원을 담아 팔만대장경을 각자조성하면서 국난을 극복하였고, 임진왜란으로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처했을 때 서산·사명·처영대사께서 일본과 화친을 맺어 구국호국하신 정신을 이어받아 총무원장스님께서는 한중일 불교협의회를 통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일 양국의 정치인은 상대적 대립의 양변을 여의고 원융무애한 중도의 사상으로 자성을 회복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불교는 국가와 민족의 구분 없이 동체대비의 자비실현과 사바세계 생명평화를 영구히 보존하는 마지막 보루입니다.

한중일 삼국불교는 한일 양국의 존엄한 안보와 경제를 위하여 조석으로 부처님께 정성을 다하여 축원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불기 2563년 8월8일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법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