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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정권은 한일 과거사 피해자들에 사과·배상하라"

  • 교계
  • 입력 2019.08.13 11:38
  • 호수 1501
  • 댓글 0

대불련, 8월13일 입장문 발표
일본 경제보복 조치 철폐 요구

8월15일 광복절을 앞두고 불자 청년 대학생들이 아베 정권의 한일 과거사 불인정 태도를 비판하며 경제보복 조치 철폐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는 8월13일 ‘일본 아베 정권은 한일 과거사와 관련된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배상하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최근 일본 아베 정권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 징용 배상 판결이 한일 청구권 협정에 어긋난다며 수출규제,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 우리나라를 향한 경제적 보복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며 “역사적·정치적 갈등을 경제 보복으로 덮어버리려는 일본 정부의 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과거 일본은 30여년간 식민지배를 통해 한반도를 수탈했고 이에 수많은 피해자가 역사적 사실로 존재한다”며 “강제 징용 피해자에 대한 전범 기업의 사과와 배상은 당연히 이뤄져야 하지만 아베 정권은 역사를 부정하고 진실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며 식민 지배의 폭력적인 과거와 불법 행위에 대해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법구경’에서는 해야 할 것은 하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하는 교만하고 깨어있지 못한 자들에게 번뇌는 늘어간다고 했다”며 “아베 정권은 진실을 왜곡하는 태도를 버리고 폭력을 자행하며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했던 역사에 대해 인정하고 관련 피해자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와 배상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청년 대학생들에게 성숙한 민주적 시민으로 행동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들은 “민족주의적 감정이나 또 다른 혐오를 부추길 우려가 있는 무조건적인 반일적 태도를 경계하며 현 시국에 관심을 갖고 아베 정권의 무지한 태도에 대해 분명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야한다”며 “부처님 제자답게, 깨어있는 눈과 행동하는 양심을 갖춘 마땅히 해야 할 것에 기꺼이 나서는 청년 대학생 불자가 되자”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아래는 입장문 전문.

일본 아베 정권은 한일 과거사와 관련된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배상하라.

최근 일본 아베 정권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 징용 배상 판결이 한일 청구권 협정에 어긋난다며 수출 규제,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제외 등 우리나라를 향한 경제적 보복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아베 정권은 강제 징용 피해자 관련 판결이 1965년 한일기본조약과 청구권 협약에 대해 위반이라 주장하며 한국 정부를 비판하나, 이는 삼권분립에 기초하고 있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사법부의 결정에 행정부가 개입할 수 없음을 인지하지 못한 몰지각한 조치이다. 뿐만 아니라 역사적, 정치적 갈등을 경제적 보복으로 덮어버리려는 일본 정부의 태도 또한 비판받아 마땅하다.

과거 제국주의 일본은 30여 년간 식민 지배를 통해 한반도를 수탈했고, 이에 수많은 피해자가 역사적 사실로서 존재한다. 그렇기에 강제 징용 피해자에 대한 전범 기업의 사과와 배상은 당연히 이뤄져야할 일이다. 그러나 아베 정권은 역사를 부정하고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며, 식민 지배의 폭력적인 과거와 불법 행위에 대해 전혀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법구경』에서 “해야 할 것은 하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하는, 교만하고 깨어있지 못한 자들에게 번뇌는 늘어만 간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아베 정권이야말로 해야 할 것은 하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하고 있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오랜 지혜가 담긴 말씀을 따라 아베 정권은 진실을 왜곡하는 현재의 태도를 버리고, 폭력을 자행하며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했던 과거의 역사에 대해 인정하고 관련 피해자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배상의 책임을 다해야한다.

동시에『법구경』의 “고타마의 제자들은 항상 잘 깨어 있다. 밤이나 낮이나 마음은 비폭력을 기뻐한다.”라는 말씀처럼 우리 청년 대학생 불자들은 성숙한 민주적 시민으로서, 민족주의적 감정이나 또 다른 혐오를 부추길 우려가 있는 무조건적인 반일적 태도를 경계하며 현 시국에 관심을 갖고 아베 정권의 무지한 태도에 대해 분명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1919년 3월 1일,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위해 두려움 없이 거리로 나섰던 수많은 청년들의 정의로운 태도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또한 중요한 역사적 순간마다 대학생들은 정의의 편에 서기를 주저 하지 않았다. 이에 여기, 우리 청년 대학생 불자들은 아베 정권에 강제 징용 피해자, 위안부 피해자 및 일본의 제국주의적 침략으로 피해를 입은 수많은 피해자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배상 및 시대 퇴행적 경제 보복 조치의 철폐를 단호하게 요구한다.

우리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법우들은 부처님의 제자답게, 깨어있는 눈과 행동하는 양심을 갖춘 마땅히 해야 할 것에 기꺼이 나서는 청년 대학생 불자가 될 것이다.

[1501호 / 2019년 8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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