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은 여러 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같다. 날씨의 변화무쌍함과 싸우는 것이 무의미한 것과 마찬가지로 느낌의 변화무쌍함과 싸우는 것은 무의미하다. 가장 좋은 태도는 느낌과 바람 둘 다를 그냥 지나가게 놔두는 것이다. 그것들이 어쨌든 변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그것들의 자연스러운 과정을 따르도록 둘 다를 놔둘 수 있다.”
‘마음챙김’ 수행에서 강조하는 몸·느낌·마음·법의 네 가지 알아차림 중 ‘느낌’에 대한 이야기다. 부처님의 최후 설법으로 알려진 ‘대반열반경’에서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다시 한 번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 머물 것’을 당부했다. 때문에 초기불교 수행을 잇는 이들을 중심으로 몸과 감각, 마음과 모든 현상의 생멸을 알아차리는 ‘마음챙김 확립 수행’에 관심 갖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그 수행에 대한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 네 가지를 지속적으로 알아차리는 것을 ‘사념처’ 수행이라고 하는데, 그 중 ‘느낌’을 예로 들면 즐거운 느낌을 느끼면서 ‘즐거운 느낌을 느낀다’고 꿰뚫어 알고, 괴로운 느낌을 느끼면서 ‘괴로운 느낌을 느낀다’고 꿰뚫어 아는 것을 말한다.
그렇게 알아차리고 마음챙김하는 수행에 대한 관심은 다시 그 방법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진다. ‘아날라요 비구의 마음챙김 확립 수행’은 초기경전인 니까야에 등장하는 마음챙김들을 검토하면서 네 가지 마음챙김 확립 수행의 연속성이 어떻게 실현되는지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학문적 접근에서 시작해 이 가르침들을 수행하는 방법에 대해 실용적으로 접근했다. 경전에 기반하면서도 네 가지 모든 마음챙김을 망라하는 가르침을 종합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느낌에 대한 마음챙김을 논하면서 저자는 단순히 즐거운, 괴로운, 또는 중립의 느낌이 있는지를 알아차리는 것을 넘어 느낌들이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수행의 목적이 ‘느낌이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책은 독자들이 이론을 확립하고 녹음파일을 함께 사용해 단계별로 실천하도록 했다. 스스로 실제 수행을 계발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당부한 저자는 단계별 수행에 따라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 수행을 점차적으로 삶의 한 부분이 되도록 할 것을 주문한다. 마음챙김 관련 경전의 종합적 검토를 통해 이론을 다지도록 하는 것뿐만 아니라 실용적 접근이 가능하도록 한 책에서 마음챙김 수행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2만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01호 / 2019년 8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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