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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국 이주민들, 전통‧현대 아우르는 한국문화 ‘만끽’

  • 사회
  • 입력 2019.08.19 14:16
  • 수정 2019.08.20 09:30
  • 호수 1502
  • 댓글 0

마주협, 8월18일 초청행사 성료
수국사서 염주 꿰고 B-boy공연도
상임대표 호산스님 직접 기획
“신나는 하루” 참가자 호응 높아

한국에 거주하는 7개국 출신 이주민들이 8월18일 하루,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한국문화 체험에 나섰다. 캄보디아, 몽골, 네팔, 스리랑카, 중국 등 각국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족 160여명은 이날 서울 수국사에서 한국 불교전통문화를 경험한데 이어, 젊음의 거리 홍대에 위치한 비보이전용극장으로 이동해 B-boy공연 ‘쿵 시즌3-드리머’를 관람했다.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상임대표 호산 스님)가 주관하고 서울 수국사(주지 호산 스님)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재한 이주민들이 하루 동안 한국문화를 다양하게 접하고 일상 속 힐링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불교계가 이주민들의 B-boy공연 관람기회를 제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이주민 초청 행사들이 상당수 한국불교문화체험이나 관광지 탐방 등에 집중돼 있었던 반면, 이번 행사는 전통과 현대를 동시에 접할 수 있는 계기로 눈길을 끌었다.

행사를 직접 기획한 호산 스님이 차량과 전통문화체험을 지원하고 비보이전용극장을 운영하는 ‘SJay B-boys(본부장 국중민)’이 취지에 공감해 무료 관람을 흔쾌히 지원했다. 호산 스님은 “한국에 온 이주노동자들의 상당수가 젊은 세대라는 점에 착안해 그들도 한국의 젊은 문화를 즐기고 싶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B-boy 공연을 떠올렸다”며 “춤은 언어를 뛰어넘어 공감할 수 있는 매개이기에 특별한 체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님의 예상은 적중했다. 참가 신청자 수부터 애초 예상했던 120명을 훌쩍 넘어, 마주협측은 공연 관람정원에 맞춰 불가피하게 160명으로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 참가자들은 수국사에서 사찰음식으로 점심공양을 하고 각 나라별 공간에서 국제포교사회 포교사들의 도움으로 염주꿰기와 게임 활동 등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낸데 이어 수국사가 제공한 버스를 이용해 홍대로 이동했다. 이주민들은 공연장에 들어선 순간부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캄보디아 출신의 한 이주민은 “홍대에 꼭 한번 와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 공연까지 보게 되어 기쁘다”며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인 만큼 공연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남겨 동료들에게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관람한 B-boy공연 ‘쿵 드리머’는 SJ예고 학생들이 오디션을 위해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성장스토리다. 좌충우돌 에피소드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꿈을 향해 노력하는 청소년들의 우정과 갈등, 감동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출을 맡은 이다혜 감독은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며 “대사보다는 표정과 댄스를 통한 표현으로 극이 진행되는 만큼 한국어가 서툰 이주민들도 충분히 즐기고 감동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고 말했다.

공연은 성공적이었다. 객석을 가득 메운 이주민들은 댄스팀의 표정 하나, 몸짓 하나하나에 집중해 연신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보냈다. 중국 출신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이 공연에 푹 빠져 즐겁게 재잘거리는 목소리조차 공연의 일부인양 웃음이 번졌다.

스리랑카 출신 산드루완씨는 “정말 즐겁고 감동적인 인생 최고의 공연이었다”며 “오늘 하루의 경험은 내겐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주민들의 호응을 직접 확인한 국중민 SJay B-boys 본부장은 “앞으로도 호산 스님과 논의해 이주민 초청공연을 정기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502 / 2019년 8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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