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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적이고 건강한 신행운동·공동체 필요”

  • 교계
  • 입력 2019.08.21 15:53
  • 수정 2019.08.22 10:08
  • 호수 1502
  • 댓글 0

화합과혁신위, ‘이 시대 불교’ 주제 토론회 개최

스님·교수·기자·재가법사 등 발제
탈종교화·출가자 불자 급감 절감
참회중심법회·지계·시민보살 주장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화합과혁신위원회(위원장 정념 스님, 이하 화합과혁신위)는 8월21일 서울 전법회관에서 ‘이 시대 나에게 필요한 불교’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화합과혁신위원회(위원장 정념 스님, 이하 화합과혁신위)는 8월21일 서울 전법회관에서 ‘이 시대 나에게 필요한 불교’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불자로서 정체성 확립을 담보한 자생적이고 건강한 신행운동 확산과 사부대중 공동체가 절실하다.”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화합과혁신위원회(위원장 정념 스님, 이하 화합과혁신위)가 8월21일 서울 전법회관에서 개최한 토론회 발제자들의 주요 지적이자 대안이다. ‘조계종의 전환, 무엇을 이룰 것인가’를 총론으로 연이어 열리고 있는 라운드 테이블 토론회 2번째 자리였다. ‘이 시대 나에게 필요한 불교’를 주제로 김성철 동국대 교수, 김재영 청보리회 지도법사, 백성호 중앙일보 기자,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장 인경 스님이 발제자로 나섰다.

김성철 동국대 교수는 ‘시대가 요구한 불교의 모습-이 시대 나에게 필요한 불교는’ 발제에서 참회 중심 법회, 관혼상제에 불교 의미 부여, 가정에 불단 모시기 등 사찰과 불자들의 실용적이고 자발적 신행운동을 제시했다. 특히 지계를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자 필수 규범 제정 보급과 단주의 구슬에 삼귀의계·십선계·육바라밀계 등 19개 계목을 새긴 호계주(護戒珠) 제작배포를 제안했다. ‘우바새계경’ 등을 근거로 만행자, 다분행자, 소분행자, 일분행자 등 교학적 지식이나 참선수행 경력이 아닌 계율 준수 수준에 따른 구분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교학과 참선 위주 신행문화는 불자들 간 비교 이유가 되며, 도리어 부처님 가르침에서 멀어지게 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온 주장이었다.

김성철 교수는 “참선보다 중요한 것은 계다. 불자들은 분별과 고통 등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야 하지만 계율에는 철저하게 속박돼야 한다”며 “살생, 음행, 망어 등 계를 깨뜨리지 않는 일은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며, 자신은 물론 불교계와 사회도 행복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고 역설했다.

김재영 청보리회 지도법사는 ‘한국불교의 현실인식과 그 대안 모색’을 통해 ‘자발적 공동체’인 ‘빠리사’에서 한국불교 침체기의 출구를 모색했다. 김재영 법사가 주창하는 ‘빠리사’는 평생 전법개척의 길을 걸어온 부처님 정신을 계승하며, 관념불교에서 벗어나 수행과 교리를 바탕으로 자비행을 실천하는 사부대중 평등공동체 운동이다. ‘빠리사(Parisā)’는 둥글게[Pari] 앉는다[sā]는 뜻이다.

김재영 법사는 “지금처럼 제도가 잘 정비된 적이 없지만 한국불교의 권력화 등 문제를 극복하기 어렵다”며 “결론은 제도가 아니다. 자발적 신행공동체가 한국불교 백년대계의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로 둘러앉아 부처님 가르침을 사유하고 토론하며 수행하면서 자비행으로 나아가는 시민보살들의 자생적인 공동체운동에 미래가 달렸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백성호 중앙일보 기자는 ‘조계종 미래사회에 살아남으려면’ 발제에서 전 세계적인 탈종교화 현상을 언급한 뒤, 자기 문제 해결에 큰 관심을 보이는 현대인들의 욕구에 조계종이 현대적인 문법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성호 기자는 “찾아오는 이들에게 화두만 주는 일방통행이 아닌 함께 명상하면서 문답을 나누는 쌍방통행의 친절한 불교명상의 대중화와 생활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인경 스님은 출가자가 급감하는 조계종 현실을 진단하고 대책마련TF팀 구성, 단일 행자교육원 설립, 단기출가제도 확대 등을 위기대응 방편으로 제시했다.

한편 화합과혁신위원회는 9월까지 3차례에 걸친 라운드 테이블 토론회를 더 열고 조계종과 불교의 지향점을 짚어볼 예정이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502호 / 2019년 8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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