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독립공원 추념탑서 순국선열 위령재 첫 봉행
서대문독립공원 추념탑서 순국선열 위령재 첫 봉행
  • 송지희 기자
  • 승인 2019.08.22 11:01
  • 호수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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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전국비구니회, 9월3일
‘애국열사 추모위령 문화축제’
현중 스님 “원력 모아 회향”
비구니스님 50여명 영산재
태고종 전국비구니회장 현중 스님.

수많은 애국지사와 항일투사들이 옥고를 치르고 스러져 간 아픈 역사의 현장에서 그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위령재가 처음으로 봉행된다.

태고종 전국비구니회(회장 현중 스님)는 9월3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독립공원 내 순국선열추념탑 앞에서 ‘순국선열‧애국열사 추모위령 문화축제’를 개최한다.

태고종 영산재보존회와 봉원사, 백련사가 후원한 이번행사는 추모위령영산재공연, 순국선열 후손과 토크콘서트, 살풀이, 판소리전통공련 등으로 진행된다. 특히 토크콘서트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역임한 석주 이상룡 선생의 증손자인 이항증 씨가 참석해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살아온 삶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전한다. 영산재 시연에는 50여명의 비구니 스님이 참여해 애국선열의 넋을 위로할 예정이다.

서대문독립공원 추념탑 앞에서 정부 관계기관이 아닌 단체 주관 추모행사가 열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역사의 아픔이 깃든 공간인만큼 허가절차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태고종 전국비구니회는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영산재’를 통해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는 동시에, 모든 시민이 이를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는 시민축제로 봉행한다는 취지를 분명히 했다.

태고종 전국비구니회가 자체적으로 대규모행사를 추진한 것 또한 처음이다. 전국비구니회는 1300여 스님들이 소속된 단체지만, 그동안 대외활동보다는 내부적인 연대에 초점을 맞춰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신임회장으로 취임한 현중 스님은 “내부적으로 전국비구니회의 역량을 결집하고 이를 사회에 회향하겠다”는 원력으로, 이번 행사를 기획, 추진했다. 행사 진행에 소요되는 예산은 온전히 태고종 전국비구니회 스님들의 십시일반 원력으로 마련됐다. 나라를 위해 몸 바쳤으나 역사에 기록되지 못했고 후손조차 없는 수많은 애국선열의 넋을 기리고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현중 스님은 “예산 규모가 결코 많지 않은 전국비구니회가 문화축제 봉행을 구체화하기까지 그 취지에 공감해 주신 여러 어른 스님과 회원 스님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십시일반 모인 원력과 정성을 잘 갈무리해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행사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고종 전국비구니회는 이날 행사에 앞서 비구니스님 100여명이 가사장삼을 수한 채 묵언으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퍼포먼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502 / 2019년 8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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