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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총림 범어사, 한여름 무더위 잊은 90일 수행대장정 회향

  • 교계
  • 입력 2019.08.23 13:48
  • 호수 1502
  • 댓글 0

8월18일, 사부대중 3000여명
백중지장기도 선지식 초청 회향

하안거와 백중을 포함해 한여름 동안 90일의 대장정으로 진행된 금정총림 범어사의 지장기도 법석이 3000여명의 동참으로 장엄하게 회향됐다.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경선 스님)는 8월18일 경내 일대에서 ‘불기 2563년 백중지장기도 선지식 초청 회향법회’를 봉행했다. 총 90일간 봉행 된 범어사 백중 지장기도의 회향식에는 사부대중 3000여 명이 운집, 폭염 속에서도 한결같은 효행과 정진의 원력을 응축해 환희심을 더했다.

이날 법회는 오전8시부터 오후1시까지 6시간 동안 쉼 없이 봉행됐다. 경내 설법전에서 관욕의식으로 시작된 법회는 성보박물관에서 대웅전 앞마당 괘불대까지 괘불 이운식을 봉행하며 장엄하게 출발했다. 대웅전 앞마당에서는 괘불 기도, 설법전에서는 사시불공이 봉행됐고 이어 설법전에서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지유 스님이 지장기도 회향을 기념해 특별 법문을 설했다.

금정총림 방장 지유 스님은 법어에서 “지극한 마음으로 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리고 법문을 청하여 지옥에 떨어진 어머니를 제도하신 목련존자의 정성을 떠올리며 여러분 역시 선망 부모를 향한 추모와 왕생극락을 염원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하고 계실 것”이라며 “염불을 지극히 하든지 어떠한 것을 일념으로 하다 보면 산란함과 혼침을 떠난 자리에서 중생의 마음과 부처의 마음이 같은 마음임을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님은 “염불도 기도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마음을 아는 것이며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눈을 뜨고 앉아있을 때 종소리가 나면 종소리인 줄 알고 찬 바람이 불면 찬 줄 아는 이것이 ‘도(道)’이고 ‘부처’”라고 당부했다.

지유 스님의 법문 후 범어사 합창단의 음성공양과 마하다도회의 헌다의식이 진행됐다. 범어사 합창단 역시 음성공양에 선망 부모를 향한 그리움을 담아 불자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금강경’ 독송과 장엄염불로 천도재가 봉행됐고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이 행렬의 선두에 선 가운데 위패와 지화로 장엄된 가마, 만장이 설법전에서 범어사 앞마당으로 이운됐다. 전 참석 대중이 범어사 앞마당에 모이자 경선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지장기도 회향 법석에 담긴 의미를 전했다.

경선 스님은 “90일 동안 열 네 분의 법사 스님이 참석해 법문을 해주셨고 오늘 방장 스님께서 마지막 법문을 설하시면서 그동안 참 무더운 날씨였지만 불자님들이 정말 신심 있게 기도를 열심히 하여 회향을 맞이하게 되었다”며 “열정과 정성을 다한 이 자리에서 일생 불음을 통해 포교하시는 정율 스님의 음성공양으로 선망 부모를 위해 회향까지 기도를 열심히 해준 사부대중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 드린다”고 밝혔다.

스님의 인사말에 이어 범어사 지장기도 회향을 기념하는 불교음악가 정율 스님의 추모공연이 괘불 앞에서 전개됐다. 40여 분간 이어진 스님의 음성공양은 지장 기도 동참 불자들은 물론 범어사를 찾은 관광객과 가족 동반으로 범어사 계곡을 찾아 휴일을 보내는 일반 시민들까지 걸음을 멈추고 합장하며 법석에 동참케 할 만큼 금정산을 울리는 쟁쟁한 연주로 지장 기도의 가치를 더했다.

공연이 끝난 뒤 사부대중은 대웅전 앞마당에서 소대로 다시 위패, 가마와 만장을 이운했다. 염불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90일 동안 이어진 추모와 정진의 기록들은 폭염보다 더 뜨거운 불꽃 속에서 잿빛 연기가 되어 지수화풍 사대로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사부대중은 쉼 없이 흐르는 땀과 뜨거운 눈물을 반복하면서도 불길이 사라지는 순간까지 흐트러짐 없이 ‘나무아미타불’을 지속하며 법회의 모든 일정을 회향했다.

한편 범어사는 지난 8월1일 봉행된 음력7월 초하루 법석에서 ‘금정총림 범어사 53선지식 초청 1000일 화엄대법회’의 1000일 기도 회향과 동시에 다시 1000일 기도에 입재 했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502 / 2019년 8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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