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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사단 제17회 팔재계법회 ‘총무원장상’, 심재덕 포교사

기자명 주영미
  • 사람들
  • 입력 2019.08.23 18:57
  • 수정 2019.08.26 13:46
  • 호수 1503
  • 댓글 0

8월24~25일, 포교사단 부산지역단 자문위원
조계사불교대학 통신반 출신 제1기 포교사
부산 향토기업 ‘고려일진’ 대표 불자경영인
“말 잘하기 보다 경청 잘하는 포교사 발원”

8월24~25일 충남 논산 호국연무사에서 봉행될 ‘조계종 포교사단 제17회 팔재계 수계대법회’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상을 수상하는 심재덕(71, 일행) 포교사단 부산지역단 자문위원.
8월24~25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호국연무사에서 봉행될 ‘조계종 포교사단 제17회 팔재계 수계대법회’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상을 수상하는 심재덕(71, 일행) 포교사단 부산지역단 자문위원. 회사 집무실 한 공간에 마련된 수행실에서 활짝 미소를 지었다.

“포교사들이 먼저 공부하고 수행하고 하심하며 기꺼이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최우선입니다. 우리가 솔선수범할 때 세상이 청정해지고 나아가 불국토가 되리라 믿습니다.”

8월24~25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호국연무사에서 봉행될 ‘조계종 포교사단 제17회 팔재계 수계대법회’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상을 수상하는 심재덕(71, 일행) 포교사단 부산지역단 자문위원의 소신이다. 수상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심 위원은 “그럴듯한 말보다는 실천이 먼저”라며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부지런히 공부해서 부처님 가르침을 더욱 널리 세상에 전하는 포교사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발원했다.

심 위원은 2009년 10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포교사단 부산·경남지역단 제6대 단장을 지냈다.
심 위원은 2009년 10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포교사단 부산·경남지역단 제6대 단장을 지냈다.

경남 고성 출신의 심 위원은 할머니와 어머니의 손을 잡고 천년고찰 운흥사를 오르내리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타지 생활을 하게 된 그는 길을 가다가도 절 근처를 지나갈 때면 향 내음이 좋았고 목탁소리를 들으면 고향을 찾은 듯 그렇게 반가웠다고 회상했다. 오랜 직장생활을 접고 새로운 사업을 출발하면서 부인과 함께 집 근처의 사찰을 다니기 시작한 그는 본격적으로 불교 공부를 하겠다는 원력을 품게 되었고 1993년 조계사불교대학 통신반에 입학해 2년 과정을 수료, 제1기 포교사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특히 심 위원이 첫 포교사가 되어 시작한 활동은 천마재활원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법회였다. 지역 봉사활동을 통해 인연이 닿은 천마재활원에 법당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뜻있는 몇몇 포교사들과 함께 장애인들을 위한 법회를 봉행하며 말벗이 되어 주고 간식을 나누며 목욕봉사 등 다양한 봉사를 실천했다. 꾸준한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주변 포교사들의 화합에도 앞장선 그는 2009년 10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포교사단 부산·경남지역단 제6대 단장을 지냈다. 부산과 경남이 각각 지역단으로 나누어지기 전, 그는 1000여 명의 포교사를 위해 밤·낮 없이 지역단의 역량 강화에 앞장섰다. 이후 포교사단 부단장을 지낸 데 이어 2013년 12월 조계종 신도의 최고 지도자 단계인 ‘선혜’ 품수를 받았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포교사단 부산지역단 자문위원을 맡고 있으며 최근에는 포교사단 부산지역단 사무실 조성에도 헌신했다.

심 위원은 첫 포교사가 되어 시작한 활동은 천마재활원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법회였다. 현재도 그는 천마재활원 법회 팀인 진공묘유팀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사진은 지난 6월 금정총림 범어사 포교국장 효산 스님을 전계사로 봉행한 천마재활원 원생 수계법회를 기념해 스님, 포교사들이 함께 촬영했다.
심 위원이 첫 포교사가 되어 시작한 활동은 천마재활원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법회였다. 현재도 그는 천마재활원에서 법회와 봉사를 이어가는 진공묘유팀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사진은 지난 6월 금정총림 범어사 포교국장 효산 스님이 전계사를 맡아 봉행된 천마재활원 원생 수계법회를 기념해 스님, 포교사들이 함께한 장면이다.

“누군가 포교사는 말을 잘해야 한다더군요. 저는, 포교사라면 항상 남 앞에서 말을 하기 전에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타인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는 부처님께서 가르쳐주신 지혜입니다. 장애인들의 이야기도 잘 들으면 얼마든지 대화를 나누며 공감할 수 있습니다. 타인의 말을 잘 듣기 위해서는 스스로 상대방의 말에 휘청거림이 없어야 하겠지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수행이 필요합니다. 포교사 스스로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부산과 경남이 각각 지역단으로 나누어지기 전, 심 위원은 1000여 명의 포교사를 위해 밤·낮 없이 지역단의 역량 강화에 앞장섰다.
부산과 경남이 각각 지역단으로 나누어지기 전, 심 위원은 1000여 명의 포교사를 위해 밤·낮 없이 지역단의 역량 강화에 앞장섰다.

심 위원의 당부처럼, 그는 봉사하는 틈틈이 불교 공부의 깊이를 더하며 다양한 분야를 파고들어 포교의 영역을 넓히는데 힘썼다. 포교사 자격을 딴 이후에도 고심정사불교대학에 등록해 불교공부를 이어갔으며 나아가 동국대 불교문화대학원에 진학해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건강한 마음을 만났다면 건강한 몸을 위해서는 중의학을 공부했다. 더불어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도 취득했다. 무엇보다 공부하고 봉사하는 틈틈이 빼놓지 않은 것은 신행이다. 집안의 한 방에 자그마한 법당을 조성한 그는 조석으로 예불을 올리며 매일 수행을 이어오고 있다. 500여 권의 불교관련 도서를 소장해 온 그는 “불서를 펼치며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는 것이 일상의 소박한 행복”이라고 밝히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포교사단 부산지역단 자문위원을 맡아 포교사단 부산지역단 사무실 조성에도 헌신했다. 사진은 지난 7월21일 포교사단 부산지역단 사무실 이전 개소식. 왼쪽에서 두번째가 심 위원이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포교사단 부산지역단 자문위원을 맡아 포교사단 부산지역단 사무실 조성에도 헌신했다. 사진은 지난 7월21일 포교사단 부산지역단 사무실 이전 개소식. 왼쪽에서 두번째가 심 위원이다.

심 위원은 포교사 이전에 불자 경영인이다. 30년 동안의 직장생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려일진’이라는 자동차 부품 회사를 설립, 지금까지 29년째 중소기업을 운영해오고 있다. 부산인적자원개발원의 ‘부산형 착한기업’으로도 선정된 이 회사는 그가 부인과 앉아 부품을 조립하던 시절부터 시작해 현재는 20명 가까운 직원을 거느리는 어엿한 향토 기업으로 성장했다. 바삐 돌아가는 1층 작업장 위에 자리한 집무실의 한 공간에는 석굴암 부처님 사진을 걸어놓은 수행실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그만큼 그의 삶 깊숙이 불교가 자리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런 그에게 포교사로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포교 현장에서의 활동은 이제 젊은 포교사들을 따라가기 힘들더군요. 저는 그저 마음을 함께하고 동참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포교사들과 교구본사 순례를 이어가는데 가는 절마다 그렇게 새로울 수가 없습니다. 다시 초심불자가 된 기분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알면 알수록 새롭고 보고 또 봐도 지겹지 않습니다. 그만큼 깊은 정신문화를 함유하고 있지만 요즘 포교사들은 자격증만 따고 대외 활동에만 힘쓸 뿐 그 가르침을 들여다보려고 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결국 포교사에게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일은 끊임없이 공부하고 수행하며 나누는 삶입니다. 이 길을 걸어가는 포교사가 더 많이 배출될 수 있길 바라며 저부터 일상을 다시 점검하겠습니다.”

심 위원은 포교사 이전에 불자 경영인이다.
심 위원은 포교사 이전에 불자 경영인이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503호 / 2019년 9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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