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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과 대립 줄이는 비움의 지혜 담아 오대산 스님이 세상에 띄운 편지 41통

  • 불서
  • 입력 2019.08.26 13:18
  • 수정 2019.08.26 13:26
  • 호수 1502
  • 댓글 0

‘정념 스님이 오대산에서 보낸 편지’ / 정념 스님 지음 / 불광출판사

‘정념 스님이 오대산에서 보낸 편지’ <br>
‘정념 스님이 오대산에서 보낸 편지’ 

지난 2004년,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에 한 달간 절에서 스님처럼 살아보기라 할 수 있는 ‘단기출가학교’가 문을 열었다. 50회를 이어오면서 참가자만 3000명을 넘어섰다. 특히 그 중 300여명이 실제 출가의 길에 들어서면서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대 성공을 거뒀다.

단기출가학교를 기획한 이는 다름 아닌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이다. 산업화로 인한 사회병리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는 것을 보면서 불교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던 스님은 “불교가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데 있어 그 어느 곳의 누구보다도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래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마음을 쉬고 삶을 차분하게 돌아보는 공간과 시간을 갖게 할 단기출가학교를 열었던 것이다. 스님은 이어 종교를 초월해 누구나 휴식을 취하고 수행할 수 있는 마음의 쉼터로 ‘오대산 자연명상마을’을 마련해 세상 사람들이 그곳에서 비움의 지혜를 얻을 수 있도록 기원하고 있다.

그렇게 오대산에서 40여년을 보낸 정념 스님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각종 법회와 강연, 성지순례 등에서 들려주었던 법문을 편지글 형식으로 엮었다. ‘정념 스님이 오대산에서 보낸 편지’는 세상 사람들을 생각하며 단기출가학교를 열고 자연명상마을을 만들었던 그 마음을 글로 전하는 41편의 편지글을 담고 있다.

오대산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이 비움의 지혜를 담아 세상 사람들에게 41편의 편지글을 띄웠다.

스님은 행복·나눔·비움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더불어 실천할 것”을 당부한다. 특히 명상, 대화와 경청, 평화와 화합을 강조했다. 이는 행복과 나눔, 그리고 비움을 실천하는 실천 지침일 수도 있지만, 불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기도 하다. 스님은 여기서 교리나 선사들의 선문답, 그리고 고사를 인용해 우리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풀어가는 해법을 명쾌하게 정리했다. 편지에는 사진까지 동봉했다. 새벽에 일어나 예불하고, 공양하고, 청소하고, 참선하고, 포행하는 월정사의 하루와 사계절을 담은 200여장의 사진을 통해 절집의 하루는 물론, 365일을 고스란히 들여다 볼 수 있다.

“변화의 흐름을 인정하는 사람은 놓아야 할 순간이 찾아왔을 때 감사함을 표합니다. 돈도, 권력도, 명예도 몽땅 세상에서 빌려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내 것이라며 움켜쥐고 놓지 않으려는 집착은 있을 수 없습니다. 이런 사람은 흥망성쇠의 물결 따라 출렁이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스님의 편지를 읽다 보면, 시나브로 부처님 가르침으로 대립과 갈등을 지우고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발 들어선 나를 만나게 된다. 1만9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02 / 2019년 8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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