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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시대의 양극화

기자명 성원 스님
  • 세심청심
  • 입력 2019.08.26 15:46
  • 수정 2019.08.26 15:48
  • 호수 1502
  • 댓글 1

극단적 정보화 시대 노출 되면서
기계적 정보 전달 자각하지 못해
객관적 정보로 균형감 유지해야

AI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AI시대가 다가온다는 사실에 흥미로움과 희망보다는 미묘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들은 늘 변화를 두려워하며 살아왔으니 미래가 펼쳐줄 그 어떤 모습이더라도 얼마간 긴장하게 되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를 일이다.

1980년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저서 ‘제3의 물결’이 나왔을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그냥 공상과학 이야기 같다는 생각들을 했다. 시간은 흘러 성큼 21세기가 도래하고 우리들은 스스로 알든 모르든, 자각하든 못하든 정보화시대의 한가운데에 서 있게 되었다. 지금의 큰 문제는 우리들이 시대의 인식을 정확히 하지 못한 상태에서 빅데이터 기반의 사회에 던져져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일본 정치인들의 비열한 역사 인식과 주변국에 대한 속 좁은 견해로 벌인 수출 제한조치로 한일 간 갈등이 매우 심화되어 세계 경제에 많은 불확실성을 던졌다. 이번 사태를 접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잘 갖추어진 정보화 인프라, 우리나라 사람들의 명석함으로 인해 자신들도 모르게 극단적 정보화시대에 노출되고 그 급류에 휘말려 들고 있음을 잘 인식 못 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빅데이터 시대는 정말 상상 이상의 세상으로 우리들을 몰아갈 수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한일간 갈등의 정보를 SNS를 통해서 접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물론 이번이 첫 사례는 아니지만 우리들이 습관적으로 접속하는 SNS는 빅데이터와 연결되어 싫든 좋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쪽의 특정 정보만이 지속적으로 전달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철저히 자신의 성향이 기계적 로직으로 분류되어져 취향에 맞는 정보로 가공되어 본인에게 전달되는 것을 사람들은 잘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본인에게 본인의 취향에 맞는 정보를 보여 주는 것이 무슨 잘못인가 할 수도 있지만 특정하게 편중된 정보의 전달은 우리들을 보편적인 가치관에서 자꾸 멀어지게 하고 급기야 극단적인 성향으로 길들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정보편향 현상은 젊은이들보다 노년층에서 더욱 심한 성향이 뚜렷하다. 자신의 취향에 적중한 정보만으로도 스스로 흥분할 지경이 되고 더욱 몰입하게 되는 것이다. 정보의 진위 여부를 묻지도  않고 몰입하는 노년층의 모습을 너무 자주 보게 된다. 의외로 SNS 사용이 둔감할 것 같은 연장자들이 가짜 뉴스로 통칭되는 거짓 정보에 몰입되어 사회적 균형마저 잃어버리고 타인들과 더 깊은 담을 쌓고 고립되어 블록화 된 정보의 늪에 빠져가는 사회적 폐단이 발생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젊은이들에서도 똑같이 정보의 편향성이 나타나고 있지만, 생태적으로 젊음은 다양한 호기심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몰입도가 약하고 정보의 다양성을 즐기므로 어른들보다 객관화된 정보를 접하면서 사회적 균형감각을 잘 유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들에게 진정한 두려움은 이제 일본도 미국도 중국도 그 누구도 아니라 사회적 큰손 ‘빅 브러더’로 인해 우리 스스로도 모르게 더욱 갈라지고 재편되어지는 우리 사회 내부의 분열이다. 

성원 스님
성원 스님

정보화 시대인 오늘날에는 다양한 정보의 라인을 가지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삶의 지혜를 구해야 한다는 것이 정답이다.

성원 스님 약천사 신제주불교대학 보리왓 학장 sw0808@yahoo.com

 

[1502 / 2019년 8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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