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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억년 쌓인 유전자정보는 ‘거짓 나’일뿐”

기자명 최호승
  • 수행
  • 입력 2019.09.02 12:34
  • 수정 2019.09.02 14:14
  • 호수 1504
  • 댓글 1

빅데이터 연구자 킴킴, 대한민국 명상포럼서 주장

축적된 유전 정보인 빅데이터에
무의식적 반응하는 ‘나’는 가짜
자율주행 등 인간영역 도달 AI
“AI시대 영성번영은 명상 역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 개발자 킴킴(Kim Kim)은 8월31일 동국대 중강당에서 발표한 ‘빅데이터와 불이(不二)’에서 인간과 AI, 유전자정보와 빅데이터를 비교하고 인간의 유전자정보로서 빅데이터를 ‘가짜’라고 주장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 개발자 킴킴(Kim Kim)은 8월31일 동국대 중강당에서 발표한 ‘빅데이터와 불이(不二)’에서 인간과 AI, 유전자정보와 빅데이터를 비교하고 인간의 유전자정보로서 빅데이터를 ‘가짜’라고 주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연구하는 개발자가 빅데이터를 부정해 화제다. 그는 빅데이터로 활성화되는 AI가 인간의 영역에 근접해가는 현재, 그리고 생존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대신할 미래에 명상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일상 속 명상의 생활화와 대중화는 정신과 심신 건강은 물론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자신을 발견하는 길로 들어서는 첫 걸음이라며 “영성의 시대는 명상이 연다”고 주장했다. 한국명상총협회(회장 각산 스님)가 한국참선지도자협회와 불교방송과 함께 8월29~31일 서울 동국대 일원에서 개최한 ‘2019 대한민국 명상포럼’ 발제자들도 이 빅데이터 연구자의 의견에 큰 공감을 표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 개발자 킴킴(Kim Kim)은 8월31일 동국대 중강당에서 발표한 ‘빅데이터와 불이(不二)’에서 인간과 AI, 유전자정보와 빅데이터를 비교하고 인간의 유전자정보로서 빅데이터를 ‘가짜’라고 주장했다.

참선을 기반으로 한 IT기업명상을 알리고 있는 킴킴은 “인간의 몸은 지구가 생겨난 이후 35억년 동안 빅데이터를 구축해 유전돼 왔다”며 “그 빅데이터 역할로 우리가 바나나를 먹으면 인간의 몸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더울 때 땀샘을 여는 빅데이터는 우리 몸이 부모로부터 태어나기 전에 구축된 유전자정보”라며 “빅데이터가 우리 몸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이 빅데이터가 좌지우지하는 몸은 우리가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그는 “독서에 집중하고 싶지만 배고프면 식욕이 일어난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한다. 인생은 이런 빅데이터의 무의식적인 생각, 감정, 오감의 끊임없는 경험과 반응의 연속”이라며 “빅데이터처럼 무의식적으로 반응(react)하는 몸은 우리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킴킴은 “평안하려면 의식적인 대처(respond)가 가능하도록 지금 여기에 깨어있어야 한다”며 “삶의 무게 중심을 ‘반응하는 영역[react]’에서 ‘앎을 보는 영역[respond]’으로 이동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명상은 우리를 ‘앎을 보는 영역으로 데려가준다. 주체와 객체가 다 사라져 하나가 되는 불이(不二)가 된다”며 “명상은 떠나지 않은 고향, 피안으로 가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명상총협회는 8월31일 서울 동국대 중강당에서 대한민국 명상포럼 마지막 강연을 개최했다.
한국명상총협회는 8월31일 서울 동국대 중강당에서 대한민국 명상포럼 마지막 강연을 개최했다.

킴킴은 이미 성큼 다가와 있는 AI시대를 설명하며 미래시대 명상이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AI는 빅데이터를 토대로 지구사회 전반의 4차 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AI시대 성공의 열쇠가 바로 빅데이터”라며 언급한 그는 “현재 미국의 한 백화점은 빅데이터와 AI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철분 등 영양소와 인체에 무해한 샴푸 구매 등 예비임산부 고객의 쇼핑 패턴 정보를 빅테이터로 분석한 인공지능이 임신가능성 높은 여성에게 출산용품 할인쿠폰을 보내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7년 인류는 3000년 동안 쌓인 정보를 단 하루 만에 저장 가능해졌고, 이제는 1분마다 그만큼의 정보를 새롭게 추가하고 있다”며 “새를 본 따 비행기를 만들어 더 높이 날 수 있게 된 인류는 자신을 닮은 AI로 30년 뒤 모습을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킴킴은 “AI는 인류에 위협인 동시에 기회”라며 “자동자 자율주행 등 AI로 생활을 위한 시간을 줄인 미래 인류가 남은 엄청난 시간을 어디에 어떻게 쓸지 고민해야 한다”며 “절약된 시간을 영성의 길로 가느냐, 낭비해 멸망의 길로 가느냐의 터닝포이트에 다다랐다. 영성지능을 널리 보급하는 것은 명상지도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킴킴은 “마음이 DNA 영역 위에 군립합니다”는 세계적인 세포생물학자 브루스 H. 립턴의 말을 인용해 명상포럼 참가자들에게 ‘인공지능 그 너머의 명상’의 필요성을 설명한 킴킴의 발제는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강원도에서 태어나 미국 워싱턴주립대를 졸업, 오늘날 AI의 단초인 컴퓨터와 인간의 대화를 연구하다 마이크로소프트사 입사 후 ‘CLOUD+AI’(인공지능 클라우드 서비스) 파트에서 일하는 한편 한국에서 ‘처처(處處)’라는 법명을 받고 수행한 이력에서 나온 논리는 설득력을 얻었다.

명상포럼에 앞서 동국대 운동장과 남산 순환둘레길 일원에서는 3000여명의 사부대중이 참불선원장 각산 스님의 지도로 ‘남산걷기명상’에 임했다.
명상포럼에 앞서 동국대 운동장과 남산 순환둘레길 일원에서는 3000여명의 사부대중이 참불선원장 각산 스님의 지도로 ‘남산걷기명상’에 임했다.

이밖에 명상포럼에서는 조효남 한양대 명예교수가 ‘명상과 정신과학의 상응성’ 발제에서 AI시대의 정신과학적 명상의 비전을 밝게 전망했다. 세로토닌 뇌과학과 자연명상의 대가인 이시형 한국자연의학종합연구원장은 ‘명상의 관점에서 바라본 자연의학과 생활건강’에서 자연에 의탁한 명상이 뇌파와 몸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설명했다.

한편 명상포럼에 앞서 동국대 운동장과 남산 순환둘레길 일원에서는 3000여명의 사부대중이 참불선원장 각산 스님의 지도로 ‘남산걷기명상’에 임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504호 / 2019년 9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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