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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천 시구로 이뤄진 반야부 첫 경전 산스크리트 원전 한글 완역본 탄생

  • 불서
  • 입력 2019.09.02 13:21
  • 호수 1503
  • 댓글 0

‘산스크리트 원전 완역 팔천송반야경’ / 전순환 역 / 불광출판사

‘산스크리트 원전 완역 팔천송반야경’
‘산스크리트 원전 완역 팔천송반야경’

석가모니 부처님은 ‘자신을 등불로 삼고, 그동안 가르친 법을 등불로 삼으라(自燈明 法燈明)’는 유훈을 남겼다. 하지만 저마다 부처님 가르침을 이해하고 전하는 방식을 달리하기 시작하며 부처님 입적 후 100여년 경부터 수백 년 사이에 초기불교는 분열을 거듭해 20여개 교단으로 갈라지면서 이른바 부파불교를 형성했다. 

그러나 부파불교는 일반 대중의 마음에 깊이 닿지 않으면서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행복의 길잡이가 되지 못했고, 이에 다시 반야경전이 형성돼 전파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처음에는 작은 게송에서 출발해 2만5천송, 12만송에 이르는 방대한 반야경전이 나왔고, 후에 이를 짧게 요약한 ‘반야심경’이 출현하게 됐다. 이 ‘반야심경’과 ‘금강경’의 기초가 된 경전이 바로 대승불교의 핵심 사상인 반야바라밀다·보살·공의 개념과 진의를 모두 밝힘으로써 반야부 최초 경전으로 불리는 ‘팔천송반야경’이다.

‘팔천송반야경’에서 드러나는 반야는 매우 정서적이고 역동적인 의식의 흐름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 경전에 대해 많은 연구가 진행됐고, 국내에도 한역본을 저본으로 해서 번역한 책들이 선보였으나 산스크리트 원전을 직접 한글로 완역한 번역본은 없었다.

이 책 ‘산스크리트 원전 완역 팔천송반야경’은 산스크리트를 전공한 언어학자 전순환 박사가 지난 10년간 철저한 연구와 번역에 몰두한 결과물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원전 완역이다. 특히 책은 기존 영어와 일어 번역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번역상 오류까지 바로잡은 것은 물론, 최근 연구 성과 및 새롭게 발견된 사본 내용을 포함해 ‘팔천송반야경’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대승불교의 맥을 잇는 한국불교에서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을 만하다.

역자는 여기서 “‘팔천송반야경’에서 반야를 말할 때는 앞에 단어가 더 붙는다. 바로 야타부탐이다. 쁘라즈냐와 결합해서 해석하면 ‘사실 그대로 바라보는 것, 아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반야의 뜻이고 다른 말로는 진여지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리고 바라밀다는 흔히 완성이라고 번역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개념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경지, 상태’를 가리킨다. 경전에서는 ‘극도’라고 표현한다. 반야와 극도를 서로 맞물리면 극도의 진여지, 즉 ‘범접할 수 없는 경지에 오른 상태에서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되고, 이것이 반야바라밀다의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역자의 이같은 설명은 같은 반야부경전에 속하는 ‘금강경’과 ‘반야심경’을 이해할 때도 적용된다. 그래서 반야바라밀다와 공의 진의를 알려면 반드시 이 책을 거쳐야 하고, 이를 통해 대승불교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산스크리트 원전 ‘팔천송반야경’ 전체를 우리말로 보면서 ‘범접할 수 없는 극도의 경지’에 한 걸음 다가서는 계기를 만나게 한다. 3만5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03호 / 2019년 9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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