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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호명 스님 집행부, 총무원 청사서 종무 시작

  • 교계
  • 입력 2019.09.02 17:59
  • 수정 2019.09.04 09:50
  • 호수 1504
  • 댓글 1

9월2일 종무원장협의회 소집해
경과보고 후 향후 대책 등 논의
협의 가능성 열고 현 상황 유지
지방교구장 20명 참석…협조키로


편백운 스님, 무단침입으로 고소
“물러나지 않겠다”…퇴거 촉구

호명 스님은 9월2일 청사 내 원장집무실에서 종무원장협의회를 소집하고 청사 진입에 대한 현황 보고 및 후속대책을 논의했다.

태고종 27대 총무원장 호명 스님 집행부가 태고종 청사인 전승관에서 종무행정을 시작했다. 9월1일 편백운 스님이 점거하던 전승관에 호명 스님 측이 진입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당분간 태고종은 청사 내 두 총무원장이 공존하는 종단 역사상 유례없는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종무원장협의회가 호명 스님 집행부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모은 가운데, 편백운 스님은 “이런 식으로는 물러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호명 스님은 9월2일 청사 내 원장집무실에서 종무원장협의회를 소집하고 청사 진입에 대한 현황 보고 및 후속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전국 30개 교구 가운데 20개 교구의 종무원장 스님이 참석했다. 총무원사 진입을 주도한 집행부 측 스님은 “9월1일 오후 2시 무력 충돌 없이 총무원 청사에 진입했다”며 “시작은 본인 포함 수 명의 단독행동이었으나 이후 호명 스님에게 보고한 뒤 집행부와 종도들에게 공지됐다”고 밝혔다. 

이날 종무원장 회의에서 스님들은 종단 정상화에 대한 종도들의 의지를 확인하고 호명 스님 집행부에 현 상황에 대한 적극적인 행보를 주문하며 이에 대한 협조를 약속했다. 회의 진행 중 “편백운 스님이 ‘(자신에 대한)징계 및 책임에 대한 후속조치가 없을시 퇴거하겠다’는 협상안을 제시해왔다”는 보고가 있었으나 안건 채택 없이 참고사항으로 논의 후 향후 협상에 대한 진행은 집행부에 위임했다.

호명 스님은 "오늘 회의에서 종무원장 스님들 역시 평화적으로, 법적으로 사태를 해결하고 종단 안정을 찾자는데 의견이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총무원 청사에 들어왔지만 법적 소송이 진행중인 상황에서는 양분된 현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협상 가능성은 열어두되 종무원장 스님들이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태고종은 이어 총무원장 호명, 중앙종회의장 도광, 호법원장 지현, 종무원장협의회장 혜주 스님 명의로 종단 정상화 추진을 위한 결의가 담긴 성명서를 채택했다. 태고종 중앙종회와 호법원, 총무원은 성명서를 통해 호명 스님의 전승관 진입사실을 공표하고 해당 결의에 대한 종도들의 동참을 요청했다.

성명서에서 밝힌 결의사항은 △불신임된 전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과 추종자들에 대한 의법조치 △편백운 스님이 불법‧위법적으로 호비한 종단 재정 및 종단 발전기금에 대한 법적 환수조치 및 변상 요구 △기관지 한국불교신문을 통한 명예훼손 행위 중단 및 편집인‧발행인 직위 인계 등이다.

태고종은 특히 “종단 사태와 관련해 국민과 불자들에 참회한다”며 “그동안 중단됐던 각종 종무를 신속하게 정상화하고 대내외적 신뢰회복을 위해 정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편백운 스님은 종무원장협의회 회의 직후 원장집무실 옆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런 가운데 편백운 스님은 “이런 식으로는 물러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편백운 스님은 종무원장협의회 회의 직후 원장집무실 옆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명 스님은 총무원사를 퇴거해야 한다. 합법적 절차에 의해 들어오라” 내용의 긴급성명서를 발표했다. 편백운 스님은 성명을 통해 “호명 스님을 합법적 총무원장으로 인정할 수 없으며 이런 식의 무력에 의해서는 물러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호명 스님과 편백운 스님은 회의실에서 성명서를 교환하고 대화를 시작했지만, 양측 스님들간 고성이 오가는 등 격한 분위기로 이어져 물의를 빚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504 / 2019년 9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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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명 스님과 편백운 스님은 회의실에서 각각의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교환했다.
호명 스님과 편백운 스님은 청사 내 회의실에서 각기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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