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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신흥사, 자비나눔으로 더불어 행복한 한가위

  • 교계
  • 입력 2019.09.03 16:12
  • 수정 2019.09.04 09:50
  • 호수 1504
  • 댓글 0

9월3일, 자비나누기 행사
450세대에 햅쌀·상품권 등
우송스님 5040만원 출연
“지역 행복 이끄는 동력"

속초시 교동 한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는 기초수급자 심윤섭(가명, 89세) 할아버지는 중풍으로 오른쪽 부위가 마비된 채 생활한 지가 수년째다. 슬하에 자녀가 2명 있지만 생활에 바빠 자주 만나지 못한다. 최근에는 척추가 심하게 굽어져 거동까지 불편해졌다. 할아버지 집을 찾는 사람은 하루에 서너시간씩 방문활동을 하는 신흥사복지재단(대표이사 우송 스님) 소속 봉사자뿐이다.

매일 집에서만 생활하고 있는 할아버지에게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9월3일 속초시노인복지관 관장 묘근 스님이 햅쌀과 한과, 농협상품권을 들고 할아버지 댁에 방문했다. 묘근 스님이 할아버지의 손을 꼭 잡고 “오래오래 건강하시라”고 덕담하자 할아버지의 얼굴에 한가득 미소가 번졌다.

설악산 신흥사(주지 우송 스님)는 9월3일 속초시노인복지관 광장에서 ‘제34회 자비나누기=행복더하기’ 행사를 개최했다. 신흥사복지재단과 함께 진행한 올해 자비나눔에서 신흥사는 지역 저소득 소외계층 450세대에 쌀과 한과, 농협상품권 등 총 504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했다. 자비나눔 행사에는 신흥사 총무국장 무문, 속초시노인종합복지관장 묘근 스님과 김철수 속초시장, 이양수 국회의원, 최종현 속초시의회 의장, 이영순 속초시의회부의장, 이상선 속초양양교육지원청 교육장, 이재현 속초해양경찰서장, 김종명 대한노인회 속초시 지회장, 전상아 신흥사 신도회장, 복지관 어르신 등 200여명이 동참했다.

이날 우송 스님은 총무국장 무문 스님이 대독한 인사말에서 “부처님께서는 현재 내가 있는 위치에서 자비심을 낸다면 그 자비심으로 내가 변하고 가족이 변하고 이웃이 변하고 마침내 사회가 평화롭게 변해간다고 가르치셨다”며 “오늘의 자비나눔이 이웃의 소외와 슬픔을 줄이고 우리 지역 사회의 평화와 행복을 이끄는 소중한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지난 4월 속초일대를 덮쳤던 화마의 상처를 어루만기도 했다. 스님은 “올해 우리 지역에 일어난 대형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어르신들의 생계와 건강문제가 큰 걱정과 염려로 남아있다”며 “온 가족과 출향민이 함께 모이는 이번 추석이 화마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따뜻한 치유의 자리가 되길 발원한다”고 말했다.

김철수 속초 시장은 “지난 4월 화마로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했지만 신흥사와 우송 스님의 자비로운 마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폭넓은 나눔행사를 실천하고 있는 신흥사 덕분에 속초시는 올해도 풍성한 한가위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명 대한노인회 속초시 지회장도 “물질적 나눔뿐 아니라 정신적 나눔을 함께하는 신흥사의 자비행으로 행복이 가득한 속초시가 됐다”며 지역민들을 대표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행사 후 복지재단 종사자와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대상자를 방문해 자비나눔 물품들은 전달했다. 복지재단 측은 “일회성 나눔이 아닌 방문을 통해 형편을 확인함으로써 관리와 지원을 하기 위해서 직접 나선다”며 “지역주민 봉사자들이 함께해 온정을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지역 공동체 형성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흥사는 2007년부터 부처님오신날, 한가위, 연말 등 매년 3회 이상 지역 내 나눔 사업을 지속적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총 33회에 걸쳐 저소득 가정 및 경로당 1만4215세대에 총 25억원 상당의 생필품과 상품권 등을 전달했다. 올해 4월에는 강원도 고성과 속초 등지에서 발생한 산불피해에도 적극 나서 427가구에 2억1400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원한 바 있다.

속초=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504 / 2019년 9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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