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독립공원 추념탑에서 순국선열의 넋을 위로하는 영산재가 처음으로 봉행됐다.
태고종 전국비구니회(회장 현중 스님)는 9월3일 서울 서대문독립공원 추념탑에서 ‘제1회 순국선열‧애국지사 추모위령문화축제’를 개최했다. 행사는 전국비구니회 스님과 신도,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산재 대령의식, 회장 현중 스님의 봉헌사, 영산재보존회장 운봉 스님의 추도사, 박원순 서울시장 격려사(대독)에 이어 청정사 합창단의 조가, 난타와 뮤지컬, 소리명창, 판소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특히 영산재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과 애국열사의 숭고한 넋을 위로하는 의식으로, 복청게, 천수바라, 도량게, 살풀이 등으로 진행됐다. 행사에 앞서 스님 70여명이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일대와 내부를 돌며 순국선열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추모의 뜻을 되새겨 의미를 더했다.
현중 스님은 봉헌사에서 “불굴의 민족혼과 애국심으로 나라의 독립을 이뤄내고자 고귀한 결단과 실천을 한 열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잊어선 안될 것”이라며 “오늘 추모위령축제는 그 뜻을 계승해 호국정신을 다지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영산재보존회장 운봉 스님은 “국권회복을 위해 목숨 바치신 조상들의 얼을 되살리고 현대인들에게 애국이라는 전통적 가치를 이어갈 수 있게 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한편 전국비구니회는 이날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주먹밥 600인분과 과일 등을 오가는 시민들에게 대중공양하고 부스를 설치해 다도체험과 탁본 등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504 / 2019년 9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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