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기법으로 재현한 유출된 우리 문화재
전통기법으로 재현한 유출된 우리 문화재
  • 김현태 기자
  • 승인 2019.09.05 20:19
  • 호수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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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성보박물관, 9월30일까지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 공동개최
일본 소유 고려 문화재 재현전

월정사성보박물관(관장 정념 스님)이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소장 석문 스님) 전승모임 나우회와 함께 일본으로 유출된 한국 문화재를 재현해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나우회 회원작가들이 재현한 해외 유출 고려문화재가 전시된다. 나우회는 2010년 첫 전시를 시작으로 기획전 ‘전통문화의 둘레길 만들기’를 이어오고 있으며, 2014년부터 일본, 미국, 프랑스 등 해외로 유출된 문화재를 재현해 소개하고 있다. 전시는 9월30일까지 월정사성보박물관에서, 10월2일부터 14일까지는 홍성 충남도서관 기획전시관에서 계속된다.

재현작품으로는 일본 규슈 사가현 후묘지에 소장된 ‘금동보살좌상’, 대마도 케이운지와 묘우소우지 ‘석조보살좌상’, 교토 조코지 ‘아미타팔대보살도’, 오사카동양도자미술관 ‘청자화형발’, 동경박물관 오쿠라컬렉션 ‘가야금관’ 등이 있다. 이와 함께 북한 조선중앙역사박물관 ‘태조왕건상’,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금동불감’ 등 조각, 회화, 공예, 건축 등 각기 다른 분야의 전승작가들이 참여해 전통기법과 현대적 재해석으로 조성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이연욱 불화장이 그려낸 ‘아미타팔대보살도’는 유물의 원형을 충실히 재현하면서도 규격을 현대 전각의 벽면에 맞게 하고, 보살이 걸친 베일도 다양한 형태로 그리는 등 화려함을 강조있다. 또 선명한 색채는 세월이 흘러 색이 바라기 전 고려불화의 모습을 상상해보게 한다. 김판기 작가의 ‘청자화형발’은 방금 가마에서 꺼낸 것 같은 착각마저 들게 한다.

한봉석 목조각장이 재현한 ‘목조보살좌상’은 얼굴의 이목구비에서 풍기는 강한 인상과 화려한 영락장식이 조선의 보살상과는 다른 고려의 느낌을 전한다. 박연규 조각가의 ‘석조보살좌상’은 우리나라에 잘 남아있지 않은 선정인으로 여말선초의 특징을 구현했다. 노정용 조각가의 ‘태조왕건상’에는 위트가 담겨 있어 관람객들에게 생각의 여지를 제공한다.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장 석문 스님은 “해외로 유출된 우리 문화재는 16만여점에 이를 것으로 추청된다”며 “그동안 잊혔던 우리 문화재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해외 소재 우리 문화재를 접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04 / 2019년 9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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