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명절 추석 앞두고 서울 흥천사 경로잔치
민족 명절 추석 앞두고 서울 흥천사 경로잔치
  • 권오영 기자
  • 승인 2019.09.08 18:29
  • 호수 1505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월8일 2500명 어르신 점심공양
금곡 스님 “어르신을 부처님처럼”
병원불자회・자원봉사자 등 참여
흥천사는 9월8일 지역 어르신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진행했다. 회주 금곡 스님이 직접 어르신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흥천사는 9월8일 지역 어르신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진행했다. 회주 금곡 스님이 직접 어르신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내가 정릉에서만 78년을 살았는데 요즘처럼 우리 동네가 자랑스러운 적이 없었어요. 흥천사가 깨끗하게 정비되어서 아침저녁으로 산책할 수 있는 공원이 된 것도 좋은데, 노인들에게 매번 선물을 주고 밥까지 주니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정구일씨, 80세)

9월8일 오전, 민족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서울 돈암동 흥천사(회주 금곡 스님)가 마련한 경로잔치에는 아침 일찍부터 길을 나선 어르신들로 북적였다. 어르신들의 점심공양이 마련된 관음전 법당과 비닐하우스 식당, 야외식당은 흥천사 경로잔치를 찾은 어르신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뒤늦게 노인잔치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관음전에서 일주문을 지나 돈암2동 주민센터까지 긴 줄을 이어갔다. 전날 한반도를 강타한 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이번 경로잔치에는 어르신들이 다소 줄 것으로 우려됐지만, 이번 경로잔치에도 2500여명의 지역 어르신들이 참가했다.

‘꿈이 이뤄지는 도량’ 돈암동 흥천사 경로잔치는 이미 지역의 명물이 된 지 오래다. 2011년 흥천사를 조계종으로 귀속시킨 회주 금곡 스님은 이듬해부터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경로잔치를 시작했다. 혹서기와 혹한기를 제외하고 매년 4~5차례 경로잔치를 열어 어르신들에게 점심공양을 올리고, 사찰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선물세트를 나눴다. 비록 흥천사 복원 불사로 사찰 재정이 넉넉하지 않지만 금곡 스님은 경로잔치를 한 해도 거르지 않았다. 스님은 “‘지역 어르신들을 부처님처럼 섬기라’는 것이 설악산 신흥사 조실 무산 스님의 유훈이었다”면서 “그 가르침을 받들고자 매번 경로잔치를 열고 있다. 비록 큰 나눔은 아니지만 지역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점심 한 끼라도 대접함으로써 행복하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전국병원불자회도 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진행했다.
전국병원불자회도 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진행했다.

이날도 회주 금곡 스님은 아침 일찍부터 흥천사 입구에 나와 지역 어르신들을 맞이했고, 흥천사 자원봉사자들은 어르신들을 위한 공양물과 선물꾸러미를 준비했다. 불자의료인들로 구성된 전국병원불자연합회(회장 류재환)도 이날 아침 10시부터 흥천사 대방에서 내과, 안과, 재활의학과, 통합의학과를 마련하고 지역 어르신들의 위해 무료건강검진을 진행했다. 또 지역의 미용사들도 이날 법당 밖 한 켠에 간이미용실을 설치하고, 어르신들의 머리를 손질하며 재능을 기부했다.

흥천사 경로잔치를 처음 찾게 됐다는 임선자(78세) 할머니는 “나는 원래 성당에 다니는 데 친구가 같이 가보자고 해서 오게 됐다”면서 “점심도 먹고, 건강검진도 받고, 머리까지 손질 받으니 너무 좋다. 다음에도 흥천사 경로잔치에 참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흥천사는 이날 성북구청에 불우이웃돕기 성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흥천사는 이날 성북구청에 불우이웃돕기 성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비단 경로잔치 뿐 아니라 흥천사는 지역주민을 위한 나눔 행사를 꾸준히 진행하면서 도심포교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매년 불우한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마다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무료급식소도 운영하고 있다. 또 연말연시를 이용해 인근 동사무소에 후원물품을 전달하고 있으며 24시간 사찰주차장 개방, 등산로에 물과 커피 등을 상시 지원하고 있다. 이날 경로잔치에서도 흥천사는 성북구청에 ‘어르신 효잔치 및 이웃돕기 성금’으로 2000만원을 전달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이날 “흥천사는 이제 45만 성북구민의 행복의 전당이 되고 있다”면서 “매번 어르신들을 섬기고, 지역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흥천사 회주 금곡 스님이 계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흥천사 경로잔치에는 이승로 성북구청장을 비롯해 유승희 국회의원, 김영배 전 성북구청장, 김춘례・최정순 서울시의원, 임태근 성북구의회 의장, 정수영 돈암2동장 등도 참여해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04 / 2019년 9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대단합니다 2019-09-08 23:55:09
금곡 스님의 활동력이 대단하네요. 화재로 전소된 낙산사를 일으켜 세운 것도 놀랍고 흥천사를 개표적인 도심사찰로 탈바꿈 시킨 것도 놀랍습니다. 불사제일 포교제일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습니다.

불법승 2019-09-11 12:44:01
삼보에 귀의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