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광대사의 문초청화록
1. 인광대사의 문초청화록
  • 허만항 번역가
  • 승인 2019.09.09 15:27
  • 호수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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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중하 근기 거두고 율과 교·선과 종 통섭”

중국 정토종 13조 인광대사 말씀
이정통 거사 ‘문초청화록’ 해석서
정수뽑아 10장 분류, 333칙 정리
청화록 공부로 정토법문 명확해져
우리나라 오대산에 문수신앙을 전해준 중국 오대산의 문수보살상.
우리나라 오대산에 문수신앙을 전해준 중국 오대산의 문수보살상.

“인광대사, 정토를 말하다”라는 제목으로 연재할 중국 정토종 13조이신 인광(印光) 대사의 말씀은 이정통 거사가 편집한 ‘인광대사 문초청화록(文鈔菁華錄)’에서 뽑아 해석한 것입니다. ‘문초청화록’은 이정통 거사가 1952년 인광대사 문초에서 뽑아낸 정수로, 10장으로 분류되고 전부 333칙이 있습니다.

이정통 거사가 말하길 “오늘날 ‘문초’를 편리하게 읽기 위해 그 지극히 정묘하고 중요한 글을 뽑아서 이 ‘청화록’ 책 한권을 편찬하였다. 정토수행에 뜻이 있는 분으로 ‘문초’를 상세하게 읽을 겨를이 없지만 ‘청화록’을 마음에 새기고 연구하면 정토법문의 뜻이 불보듯 명확해질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요연(了然) 덕삼(德森) 두 분 스님께서 이 책을 감수해 주셨습니다. 두 분께서는 인광대사를 오랫동안 따르면서 지극히 깊은 영향을 받아 인광대사를 철저히 이해하셨습니다. 이 책은 인광대사의 원의에 잘 부합할 수 있고 또한 이 책은 인광대사의 정토사상을 정확히 반영한 텍스트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이 출판된 후 원영(圓瑛) 대사께서 서문을 지으신 덕분에 널리 보급되었습니다. 대사께서는 서문에 말씀하시길 “스승님의 문초는 곳곳마다 돌아갈 것을 가리키고 있지만 세상살이에 분주하여 일부만 보고도 전체를 알고 싶고 글 속에 푹 잠겨 이치를 체득하고자 하는 사람은 이정통 거사가 편집한 ‘문초청화록’을 귀하게 여길 것이다. 이 책은 모두 333칙으로 그 이치는 진상(真常)을 드러내고 그 말은 중복된 것이 없어 지극히 정묘하고 지극히 순수하니 지금 세상에서 이와 짝할 책이 드물다. 스승님을 존경하고 도리를 중히 여기는 거사의 마음이 이 어려운 작업을 해낼 수 있었다. 나는 이 책 한권이 바람 부는 대로 수 많은 물줄기가 흐르듯 천하에 널리 퍼져 많은 이를 이롭게 할 것으로 확신한다. 사람의 마음을 바로 잡아 잘 다스리도록 도우니 그 방편이 여기에 있다”고 하셨습니다.

대만 정토종의 대덕이신 이병남 노거사께서도 서문을 지어서 널리 보급하셨습니다. 거사께서 말씀하시길 “정토종 13조이신 인광 대사께서 요즘말로 마땅히 믿어 행하기 쉬운 크나큰 도를 때맞춰 말씀하시니 교화를 입은 사람이 광범위하고 제도를 얻는 사람이 매우 많다. 사람들이 그 말을 모아서 ‘문초’라고 하니 문장이 간결하고 요점을 잘 취하여 국내외에 널리 퍼졌다. 그러나 근기가 둔하여 여전히 그 번잡함에 두려워 받아들일 수 없으니 어찌 유감스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다행히 정통 거사께서 그 간결한 글 중에서 간결한 글을 발췌하고 그 요점 중에서 요점을 따서 책 한권에 담아 출간하여 ‘청화록’이라 하였다. 이 책은 요즘 중생의 근기에 잘 맞아 중생을 이롭게 할 것이다”고 하셨습니다. 두 분 대덕의 말씀은 ‘인광대사 문초청화록’에 대한 가장 좋은 인증(印證)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정토법문은 원돈의 법문입니다.

정토법문은 시방삼세 일체제불께서 위로 불도를 이루고 아래로 중생을 교화하여 처음과 끝을 이루는 원돈의 법문입니다. 그러므로 등각보살께서는 이미 불지(佛地)에 이웃하셨지만 오히려 십대원왕(十大願王)으로 극락세계 왕생에 회향하였고 오역죄를 지은 악인은 장차 아비지옥에 떨어지겠지만 만약 만덕홍명(나무아미타불)을 칭념할 수 있으면 즉시 말품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에 정토법문의 미묘함은 더 이상 보탤 것이 없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염불은 어리석은 시골촌부도 수지할 수 있다고 여겨서 매우 쉽다”고 말합니다. 이로 인해 여래께서는 끝내 중생을 제도하는 마음을 쌓아둔 채 유통하지 않고 중생이 금생에 괴로움을 벗어나는 도를 막아버리고 통하지 않으려 하십니다.

그래서 진헐료 선사께서 이르시길 “염불법문은 수행의 지름길로 바로 대장경의 말씀에 의거하여 상상근기도 접인하고 중하 근기도 전부 받아 들인다”고 하셨고 또한 “부처님과 조사들은 교(敎)에서나 선(禪)에서나 모두 정업(淨業)을 닦아 함께 한 근원으로 돌아가니 이 문으로만 들어가면 무량법문에 모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엎드려 바라건대 일체를 보고 들어 다 함께 화장해회(華藏海會)의 도반을 좇아 일치하여 나아가 극락세계 왕생에 회향할 따름이다”고 하셨습니다.

“제 1칙 만나기 어려운 법문을 보고 들은 이상 부지런히 수행하라.”

진실로 넓고 깊나니 정토법문은 불타의 일대언교입니다. 이 마음 그대로 부처가 되고 이 마음 그대로 부처이니 직지인심(直指人心)의 선종도 그 기특함에 견줄 수 없습니다. 염에 즉하여 염불하고 염에 즉하여 성불하니 역사상 수행 증득한 사람이 수 없이 많아도 그 높고 미묘함에 더욱더 우러러 받듭니다.

상중하의 근기를 널리 거두고 율과 교, 선과 종을 통섭하니, 봄비가 만물을 윤택하게 적시는 것 같고 큰 바다가 모든 내천을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편교와 원교, 돈교와 점교의 일체법문이 이 일진법계로부터 흘러나오지 않음이 없고 대승과 소승, 권승과 실승의 일체행문이 이 일진법계로 돌아가지 않음이 없습니다.

정토법문은 미혹의 업장을 다 끊지 않은 채 일생보처(一生補處) 자리를 얻을 수 있으니, 즉 이번 일생에 보리를 원만히 성취합니다. 구법계의 중생은 이 법문을 여의고서 위로 불도를 원만히 성취할 수 없고 시방제불께서도 이 법문을 버리고서 아래로 중생을 널리 이롭게 할 수 없습니다.

이에 화엄회상에 모인 대중은 전부 십대원왕을 좇아 극락정토에 왕생하길 발원하여 ‘법화경’에 말씀하시길 “나무불 한번만 불러도 모두 이미 불도를 이루었다”다고 하시니 모두 제법실상을 증득할 수 있습니다. 마명 보살께서는 ‘대승기신론’에서 “정토법문은 가장 수승한 방편의 행”이라고 법문하셨고 용수 보살께서는 ‘십주비바사론’에서 “정토법문은 쉽게 행하고 빨리 성불에 이르는 도”라고 천명하셨습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의 후신인 천태지자대사께서는 ‘십의론’을 설하여 서방극락세계에 전념하셨고 아미타부처님의 화신인 영명연수대사께서는 ‘사료간’을 지어 종신토록 염불하셨습니다.

정토법문은 삼승과 다섯 근성의 사람을 한데 모아 끝내 진상(真常)을 증득케 하고 위로 성인부터 아래로 범부까지 모두 인도하여 함께 저 언덕에 오르게 합니다. 그래서 구법계 중생이 모두 돌아가고 시방제불께서 같이 찬탄하시며 수 많은 경전에서 같이 천명하고 수 많은 논에서 모두 선양합니다. 진실로 석존 일대시교의 지극한 말씀이자 일승의 위없는 큰 가르침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덕의 근본(육자명호)을 심지 않았다면 무수겁이 지나도록 만나기 어려운 법문이니 이미 보고 들은 이상 이를 부지런히 정진하고 수습해야 합니다.

허만항 번역가 mhdv@naver.com

 

[1504 / 2019년 9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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