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비구니회 12대 회장 선거에 출마한 본각 스님에 대해 많은 설명이 필요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본각 스님이 갖추고 있는 지식과 학식, 수행력은 자타가 익히 다 아는 바이기 때문이다.
어린나이에 출가한 본각 스님은 평생을 부처님 회상에서 살아온 분이다. 온 삶이 출가자로 승가 속에서 이어져왔다. 그렇기에 본각 스님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모든 승가대중이 보아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각 스님은 수행 정진과 학문 연마, 수행도량 불사 등 모든 일에 온 마음과 정성,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으며 살아왔다. 물론 혼자만의 힘으로 일군 일은 아니다. 문중의 어른스님들을 비롯해 학문의 스승들과 수행의 도반들, 신실한 신도들까지 수많은 선연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인연들 속에서 본각 스님을 아는 스님들은 한결같이 그가 “솔선수범하여 남의 말을 귀담아 듣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나 또한 본각 스님을 그런 사람으로 보았다. 자신의 말을 앞세우기 보다는 타인의 말을 끝까지 귀 기울여 듣고 그 말을 되새기며 마음에 담아 옳고 그름을 잘 조율하려는 자세를 지닌 사람이다. 그러한 자세와 언행이 어긋나지 않는 모습을 오랜 세월 곁에서 지켜보며 나 역시 믿음과 신뢰를 가지게 되었다.
21세기는 소통하는 리더십을 가진 이를 원하고 있다. 각자의 소리와 입장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시대다. 이러한 시대에 가장 필요한 이는 다양한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서로 다른 입장을 이해하며 그 속에서 화합의 길을 모색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다. 수백 수천 명과도 동시에 소통할 수 있는 시대의 리더는 언제나 모든 이들에게 열려있어야 하고, 분명한 원칙을 갖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지금 시대에 전국비구니회에 가장 필요한 리더 또한 소통하고 배려하며 원칙을 바로 세우는 인재라고 생각 한다.
내가 만난 본각 스님은 그런 지도자의 전형이다. 많은 이들의 평가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중의 평판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평생을 살아온 삶의 행적이 고스란히 모여 한 사람에 대한 대중의 평가가 이뤄진다. 지금 본각 스님이 전국비구니회장으로 출사표를 던진 이유 또한 이러한 대중의 요구, 시대의 변화가 만들어낸 결과다. 전국비구니회장으로 본각 스님을 지지하고 선택하는 것은 시대의 요구에 대한 비구니승가의 책임 있는 답변이라 확신한다.”
[1504 / 2019년 9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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