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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자나국제선원, 박경귀 초대전 ‘달맞이꽃’

  • 문화
  • 입력 2019.09.17 14:18
  • 수정 2019.09.17 14:19
  • 호수 1505
  • 댓글 0

9월30일까지 갤러리 까루나서
전통 차용한 새로운 불화 소개

서울 비로자나국제선원 갤러리 까루나가 전통 불화기법을 차용해 새로운 불화세계를 펼쳐온 박경귀 작가 초대전을 연다.

9월30일까지 이어지는 박경귀 작가 초대전의 주제는 ‘달맞이꽃’이다. 박 작가는 전통적 기법을 차용해 이 시대의 불화를 그려가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대칭성이다. 전통불화는 중앙의 대상을 중심으로 대칭적 구도를 취하며 대칭을 가르는 지점의 대상을 강조한다. 그는 이 같은 전통불화의 특징을 계승하지만 대칭을 가르는 지점에 어떠한 대상도 두지 않는다. 이는 대칭되는 두 대상에 극도의 긴장상태를 조성해 대상에 더욱 주목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화엄법계도’, 80×50cm, 2016년.

또한 전통불화는 다양한 문양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다. 여기에서 문양은 대상을 장엄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대상을 명확히 드러내거나 부각시키려는 목적도 가지고 있다. 박 작가 역시 전통불화에서 문양이 갖고 의미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며 적극적으로 작업에 적용하고 있다. 다만 전통불화의 문양이 식물이나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이뤄진 반면, 그의 작업은 문자를 집합시켜 문양으로 만든다.

특히 그는 현재 한국사회가 겪고 있는 세대 간, 진영 간의 갈등과 대립을 형상화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 불교의 불이사상이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 속 얽히고설킨 수많은 선들은 우리가 서로 인연으로 연기되어 있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상징화시킨 것이다. 또 작품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만월(滿月)은 ‘깨달음’을, 사각 틀 속 인물들은 깨달음을 향해 정진하는 ‘수행자’를 상징한다.

‘무우수꽃 석존’, 55×120cm, 2017년.

“나는 이 시대의 불화가 우리들의 삶을 위로하며 우리들의 마음에 공감을 받는 따뜻한 그림이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더불어 내가 40년 넘게 그려왔던 전통불화의 모든 조형방식을 버리는 것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불화가 아님을 또한 잘 알고 있다.”

한편 박경귀 작가는 동국대 미술학부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불교미술협회 부회장, 붓다아트페어 자문위원, 천태예술제 운영위원 등을 맡고 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05호 / 2019년 9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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