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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은 무아·연기로 설명될 수 있다”

  • 문화
  • 입력 2019.09.18 18:28
  • 호수 1505
  • 댓글 1

진흥원, 9월17일 화요열린강좌
양형진 교수 ‘양자역학이란’ 강의

“20세기 물리학에서 가장 획기적인 전환을 이끌어낸 사건 중 하나는 양자역학의 등장이다. 양자역학은 서양의 철학으로는 이해될 수 없으며 부처님의 무아(無我)와 연기(緣起)의 가르침으로 설명될 수 있다.”

대한불교진흥원은 9월17일 서울 다보빌딩 3층 다보원에서 화요열린강좌를 개최했다. 올 하반기 첫 화요열린강좌는 ‘양자역학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양형진 고려대 디스플레이·반도체물리학부 교수가 강연했다. 양 교수는 이날 4차 산업혁명의 이론적 기반이자 원천기술로 이야기되는 양자역학의 개념에 대해 이야기했다.

양 교수는 “현대 물리학의 기초인 양자역학은 반도체 등 현대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또한 과학기술의 측면뿐 아니라 철학, 문학, 예술 등 다방면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쳐, 20세기 과학사에 빼놓을 수 없는 중대 사건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양자역학이란 ‘힘과 운동’의 이론이다. 원자, 분자, 소립자 등의 미시적 대상에 적용되는 역학으로 거시적 현상에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고전역학과 상반되는 부분이 많다. 뉴턴 물리학과 상대성이론을 일컫는 고전역학은 현재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미래의 어느 순간에 어떤 사건이 일어날지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결정론적 입장을 취한다. 다시 말해 고전역학은 인과법칙을 따르고 우연성을 배제한다. 반면 양자역학은 고전역학과 달리 확률론적 입장을 취한다. 확률론적 입장은 비록 현재 상태에 대해 정확하게 알 수 있더라도 미래에 일어나는 사실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양 교수는 “고전역학에서는 입자는 입자, 파동은 파동이지만 양자역학에서는 상황에 따라 입자가 되기도 파동이 되기도 한다고 본다”며 “예를 들어 나무와 나무를 마찰시키면 불이 발생하는데, 그렇다고 불이 나무에 있었던 건 아니다. 이것이 양자역학적 사고”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처님은 ‘모든 것은 연관과 의존의 연기의 망에 의해 형성된다’고 가르쳤고, ‘화엄경’의 ‘십지품’에서는 ‘삼계(三界)는 허망하니 단지 이 마음이 지은 것일 뿐’이라고 했다”며 “양자역학도 모든 것은 어떤 연관구조에 의해 지금의 상황이 만들어졌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한다”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05 / 2019년 9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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