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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전생 이야기로 꾸며진 ‘본생경’ 인과·자비의 지혜 키울 동화로 만나다

  • 불서
  • 입력 2019.09.30 14:30
  • 호수 1506
  • 댓글 0

‘여동생 구출 작전’ / 한국불교아동문학회 엮음 / 대양미디어

‘여동생 구출 작전’

원숭이는 양 볼이 터지도록 완두를 입안에 욱여넣고, 그것도 모자라 두 손 가득 완두를 움켜쥔 채 나무 위로 달아났다. 그렇게 반란군 진압에 사용할 군수물자를 실은 마차를 끄는 말 먹이를 훔친 원숭이는 입 안의 완두를 억지로 삼키려다가 한 알을 떨어트리고 말았다. 

“앗! 내 완두”하고 외치는 순간, 입에 가득했던 완두들이 와르르 나무 아래로 떨어졌고, 그것을 잡으려다가 다시 양 손에 움켜 쥔 완두까지 모두 떨어지고 말았다. 그럼에도 첫 번째 떨어진 완두를 찾으려고 헤매는 동안 산새들이 떨어진 완두를 모두 먹어 치웠다. 맨 입에 빈 손이 된 원숭이는 낙담해 나무로 올라가 울상을 하고 앉았다.

이때 군사를 이끌고 반란군 진압에 나선 왕이 울상인 원숭이를 보고, 시중드는 보살에게 연유를 물었다. 보살이 저간의 사정 이야기를 전하면서 “많은 것을 갖고도 적은 것에 집착하다가 모두를 잃어서 저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결국 작은 욕심 때문에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반란군과 같다”는 보살의 말까지 듣고 난 왕은 “그렇다면 우리 또한 저들과 다를 바 없는지도 모르겠구나”라며 회군을 명했다. 

왕은 반란을 일으킨 무리 몇 때문에 궁궐을 비워두고 많은 군사를 이끌고 나라의 먼 변두리까지 나온 자신도 무엇에 집착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렇게 군사를 돌려 왕궁으로 향하자 젊은이들을 싸움터로 보내고 걱정했던 모든 백성들이 왕을 향해 만세를 불렀다.

이 이야기는 ‘본생경’ 제176화 ‘한 개 완두의 전생 이야기’를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춰 우리말로 각색한 동화다. 이 책 ‘여동생 구출 작전’에는 이처럼 부처님의 전생이야기를 담은 ‘본생경’에 나오는 이야기를 새롭게 구성한 46편의 동화가 실렸다. 한국불교아동문학회(회장 김일환)가 어린이포교를 위한 교재 만들기를 발원한 이래 선보인 열 번째 책이다. 

‘본생경’ 속에는 부처님이 전생에 천인, 국왕, 대신, 서민, 코끼리, 원숭이, 공작, 토끼, 물고기 등으로 선행 공덕을 쌓은 547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특히 ‘판차탄트라’ ‘아라비안나이트’ ‘이솝이야기’ 보다 앞서 탄생한 ‘본생경’은 이들 이야기의 근원을 이루고 있다. 때문에 ‘본생경’은 세계 최초의 동화집이라 할 수 있다.

한국불교아동문학회는 이에 ‘본생경’을 세계 아동문학의 보물창고로 보고, 동화로 만들어 포교와 불교아동문학 발전에 기여할 것을 발원하여 매년 결과물을 책으로 엮었다. 김일환 회장은 “부처님이 직접 말씀하신 세계 최초의 동화책을 읽는 기분이 어때요? 가슴이 두근거리지요? 얼른 읽어보세요. 참 좋은 책이랍니다”라며 어린이들을 불교 동화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 

책은 이야기가 서로 달라도 대부분의 주제가 인과, 선행, 자비, 그리고 지혜로 집중된다. 덕분에 어린이들은 어렵지 않게 부처님의 지혜가 담긴 가르침을 만날 수 있다. 1만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06호 / 2019년 10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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