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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정암사 수마노탑 국보 승격 세 번째 도전

  • 성보
  • 입력 2019.10.04 20:08
  • 수정 2019.10.04 20:10
  • 호수 1507
  • 댓글 0

정암사, 2011년부터 두차례 도전
학술 근거 부족 이유 매번 무산
국내유일 석회암 몸돌‧수법 정교
본래 모습 유지한 점 가치 높아
4만 정선군민 한목소리 응원 나서

정선 정암사(주지 천웅 스님)가 보물 제410호 수마노탑의 국보 승격을 위한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자장율사가 창건한 5대 적멸보궁 중 한 곳인 정선 정암사(주지 천웅 스님)가 보물 제410호 수마노탑의 국보 승격을 위한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정암사 주지 천웅 스님은 10월2일 경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마노탑은 기단부터 상륜부에 이르기까지 완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는 국내 유일 모전석탑으로 분황사 모전석탑의 전통을 잘 계승하고 있는 고려시대 탑”이라며 “1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수마노탑이 국보로 승격돼 그 역사성과 문화재적 가치가 대외적으로 인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암사 적멸보궁 뒤쪽에 자리하고 있는 수마노탑은 강원도 정선군 구한읍 정암사에 있는 고려시대 모전 석탑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몸돌이 석회암으로 구성됐다. 9m, 7층 높이로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형태가 세련되고 수법이 정교해 1964년 보물로 지정됐다. 1972년 해체 보수 때 사리장엄과 탑지석 등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탑지석은 탑의 보수시기와 범위, 참여자, 시주자 등 탑의 역사성을 입증하는 것은 물론 한국의 조탑 기술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았다.

정암사와 정선군은 올해 6월 4.2km 규모의 자연친화적 생태탐방로 ‘정암사 자장율사 순례길’을 조성, 정암사와 자장율사, 수마노탑을 알리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암사와 정선군은 2011년부터 수마노탑을 국보로 승격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2011년과 2013년 두 차례 심의가 이뤄졌지만 역사적‧학술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이에 정암사와 정선군은 최근까지 학술심포지엄을 4회 개최했고 3차례의 발굴조사를 실시하는 등 국보 승격을 위해 노력해왔다. 조사과정에서 고려시대 유물이 대거 발굴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또 탑에 대한 정밀실측 및 모니터링 조사도 2차례 진행해 지난해 종합학술자료집을 발간하는 등 문화재적 가치와 위상 정립을 위한 노력을 해왔다. 올해 6월에는 4.2km 규모의 자연친화적 생태탐방로 ‘정암사 자장율사 순례길’을 조성, 정암사와 자장율사, 수마노탑을 알리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보 지정에 정선군민들도 대거 동참했다. 정선군 9개 읍면 주민들과 100여개의 시민단체들이 직접 수마노탑 국보승격 청원을 위한 서명에 나선 결과 5만여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군내 인구가 4만명이 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힘으로 일궈낸 쾌거다. 군 구석구석에는 국보지정을 염원하는 현수막을 내걸렸다. 특히 이웃종교까지 동참해 교회와 성당 벽면에 국보승격을 기원하는 현수막을 거는 등 적극적인 홍보 활동에 나섰다.

수마노탑의 국보 승격 여부는 현지실사 보고서를 토대로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11월 중 판가름 날 예정이다. 수마노탑이 국보로 승격되면 정선군은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정선아리랑과 함께 유·무형문화재를 모두 갖춘 지방자치단체가 된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수마노탑 국보 승격은 정선군뿐 아니라 강원지역 불교사에 큰 업적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정선군이 유·무형문화재가 함께 공존하고 상생하는 문화유산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암사는 8월 중순부터 ‘수마노탑 국보 승격을 기원하는 100일기도’를 봉행하고 있다. 기도는 국보 승격 발표가 날 때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천웅 스님은 “수마노탑은 불자뿐 아니라 정선군민의 정신적 귀의처 역할을 해왔다”며 “국보 승격은 지역에서는 문화재적 가치를 높이고 불자들로서는 신심을 더욱 고취시키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507호 / 2019년 10월 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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