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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원 정목 스님이 조명한 원효성사 진면모

  • 교계
  • 입력 2019.10.07 17:35
  • 수정 2019.10.08 09:33
  • 호수 1508
  • 댓글 1

‘원효성사’ ‘원효의 보살도’ 펴내
“중생교화에 일생 바친 대승보살”

원효대사(617~686)의 생애와 사상을 새롭게 조명한 두 권의 책이 나왔다.

양산 정토원에서 ‘나무아미타불’ 염불로 정진하며 번역저술 활동에 매진해오고 있는 백송 정목 스님은 최근 ‘원효성사’와 ‘원효의 보살도’를 펴냈다.

‘원효성사’는 기존 전기 및 사료를 토대로 새로운 시각으로 재구성한 원효대사 일대기다. 정목 스님은 원효대사의 생애를 유년시절 16년, 서당화상 18년, 원효성사 36년으로 각각 구분해 다뤘다. 원효대사가 ‘성사’와 ‘파계승’이라는 영욕의 두 이름을 가진 인물이 아니라 젊은 시절 계율에 철저한 출가자 ‘서당화상’으로 수행하다 깨달음을 얻고 환속한 후 중생교화에 일생을 바친 위대한 대승보살이요, 원효성사로 인식됐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정목 스님은 원효대사가 고선사에서 주로 출가생활을 했으며 원효라는 이름은 승가를 떠나면서 스스로 지어 사용했다는 점, 요석공주와 결혼 시기는 환속하고 7년이 지난 뒤일 것으로 추정했다. 또 34살 때 깨달음을 얻고 고향으로 돌아간 원효대사는 만년에 이르기까지 고향 초개사에서 살았으며, 불교대중화를 위해 염불수행을 적극 권했음을 설득력 있게 풀어가고 있다.

‘원효의 보살계’는 원효대사의 저술인 ‘보살계본지범요기’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현대어로 번역 해설한 책이다. 정목 스님은 원효대사가 파계승이 아니라 계율에 철저했던 율사임을 확인시키며, 오늘날 한국불교 현실에서 ‘보살계본지범요기’는 출가자와 재가자 모두에게 꼭 필요한 수행지침서가 될 수 있다고 역설한다. 보살의 윤리적 행위인 계를 해설한 차원을 넘어 세계와 인간의 존재방식·계에 대한 이해와 얕음과 깊음·계의 자체상과 유사·지계바라밀 등을 명료하게 밝혔기 때문이다.

‘자신을 칭찬하면서 남을 훼손하지 말라’는 ‘자찬훼타계’에 주목한 스님은 탐욕과 말싸움과 삿된 견해가 세상을 혼탁하게 만들며, 불법이 위태롭게 된 오늘날을 내다본 원효대사의 비밀스런 예언과 같다고 말한다. 특히 재가불자 중에 오랫동안 불도를 흉내 내지만 정작 진실함을 잃어버린 전예도인(專穢道人)과 출가자 중에 항상 계율을 깎아내리고 얄팍한 행위를 서슴지 않는 극사사문(剋私沙門)을 원효대사가 사자 몸 안의 벌레[獅子身內蟲]라며 비판하는 대목도 소개하고 있다.

정목 스님은 부산 범어사에서 벽파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하고 율사 자운 스님으로부터 비구계를 수지했다. 범어사승가대학 강사, 한국정토학회 이사 등도 지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508호 / 2019년 10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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