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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정토법문과 불력

“지성으로 아미타불 칭념하면 누구라도 왕생”

일체법문은 자력에 의지하지만 
염불법문은 동시에 불력도 의지
자력에 의지하여 번뇌와 미혹
일체업장 끊어내지 못한다면 
결코 삼계를 벗어날 수 없으니 
불력의지 지극하면 연화대 올라 

인도에서 불교가 전래된 후 건립된 중국 최초 사찰인 백마사 법당. 법보신문 자료사진
인도에서 불교가 전래된 후 건립된 중국 최초 사찰인 백마사 법당. 법보신문 자료사진

“제10칙 : 오늘날 사람은 정토법문을 버린다면 희망은 없다.”

여래의 거룩한 가르침 법문은 무량하여 마음대로 어떤 법문에 따라서 보리심을 수지하여도 빠짐없이 생사윤회를 끝내고 불도를 이룰 수 있다. 그러나 닦았지만 아직 증득하기 전에는 쉽거나 어렵거나, 빠르거나 더디거나 하는 커다란 차별이 있다. 지극히 원만하고 지극히 단박에 깨달으며 가장 간단하고 가장 쉬우며 이체에 계합하고 근기에 계합하며 곧 수덕(修德)이자 곧 성덕(性德)이며 세 근기를 두루 가피하고 이근과 둔근을 전부 거두며 율종과 교종, 선정과 정종 모든 종의 귀결점을 이루어 인간과 천인, 범부와 성인이 진상(眞常)을 증득하는 첩경이 되는 것으로 믿음·발원·염불로 서방극락세계에 태어나길 구하는 정토법문만한 것이 없다. 

확실히 다른 일체법문은 모두 자력에 의지하지만 염불법문은 동시에 불력에 의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력에 의지하여 만약 번뇌·미혹·업장을 다 끊지 못한다면 삼계를 벗어날 수 없지만 불력에 의지하여 만약 믿음과 발원이 진실하고 간절하다면 구품연화대에 높이 오를 수 있다. 

오늘날 사람으로 살아있는 동안 생사대사를 끝마치고 싶은 이가 만약 이 정토법문을 버린다면 절대로 희망이 없다. 모름지기 정토법문은 모든 법에 원통하여 천리만리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걸려있는 밝은 달이 강물마다 빠짐없이 그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 같고 또한 수은이 땅에 떨어져 방울방울 모두 다 둥근 것과 같다. 

사물의 이치를 파고들어 앎에 이르고(格物致知) 이치를 궁구하여 타고난 본성을 다하고서(窮理盡性) 세상 사람을 깨닫게 하고 백성을 인도하여 작은 나라를 다스리고 큰 나라를 편안히 하는 자에게 크게 보탬과 이익이 있을 뿐만 아니라 사농공상 각 분야에서 자신의 산업을 발전시키고자 하고 남녀노소 자신의 질병과 고통을 없애고자 하여도 중생의 느낌(感)에 따라 불보살께서 응(應)하시지 않음이 없어 모두 마음에 맞게 원을 만족시키게 한다.

“제11칙 : 자력을 믿고 생사를 끝마치는 것은 매우 곤란하다.”

자력(自力)에 의지해 생사를 끝마치는 법문은 비록 높고 깊으며 현묘할지라도 자력법문에 의지해 생사윤회를 끝마치려고 한다면 또한 얼마나 많은 겁수의 세월을 거쳐야하는지 모른다. 대승원교에 근거하여 말하면 오품위(五品位)에서도 견혹을 끊지 못한다. 초신위(初信位)라야 비로소 견혹을 끊고 영원히 악업을 지어 악도에 떨어질 염려가 없을 수 있지만 점차 수행해 나아가 칠신(七信)을 증득하여야 생사윤회를 끝마칠 수 있다. 초신위에 이르러 그의 신통도력이 이미 불가사의하여도 칠신위까지 닦아야 생사윤회를 끝마칠 수 있으니 어찌 생사윤회를 끝마치는 일이 그리 쉽단 말인가?   

또한 소승장교에 근거하여 말하면 견혹을 끊으면 곧 초과를 증득하고 이러한 과위에 이르면 어떻게 하든 간에 계를 범하지 않는다. 만약 출가를 하지 않고 또한 아내를 맞아 자식을 낳으면 협박 명령으로 삿된 음행을 범하게 하려고 해도 그는 생명을 버릴지언정 결코 계를 범하지 않는다. 초과에 이르면 퇴보할 리가 없고 오직 진보만 있을 뿐이다. 초과를 증득하지 못했으면 꼭 그렇지는 않다. 초과를 증득하지 못한 사람은 설사 금생에 매우 잘 닦을지라도 내생에 여전히 큰 악업을 지을 수도 있다. 또한 전반의 삶이 좋아도 후반의 삶이 나쁜 이가 있다. 초과 이후에도 반드시 일곱 차례 천상에 나서 일곱 차례 인간으로 돌아와야 소승 사과(四果)를 증득할 수 있다. 천인의 수명은 매우 길어서 인간세상의 연월로써 계산할 수 없다.

이는 바로 자력을 믿고 생사를 끝마치는 것이 얼마나 곤란한지 설명한다. 염불법문은 불법 중에서 특별법문으로 부처님의 자비원력에 의지하여 업을 지닌 채 왕생할 수 있다. 이른바 업을 지닌 채(帶業)라 함은 우리들 사바세계를 근거로 말한 것으로 아직 혹업을 다 끊지 못하였음을 ‘업을 지닌 채’라고 한다. 만약 서방극락세계에 왕생하였다면 업은 얻을 수 없고 업을 지닌 채 서방극락세계로 가는 것은 아니다. 공부가 깊은지 얕은지 관계없이 단지 진실한 믿음과 간절한 발원을 갖추어 지성심(至誠心)으로 아미타불을 칭념하면 누구도 왕생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제12칙 : 누구나 부처님의 자비원력을 믿고 업을 지닌 채 왕생할 수 있다.” 

일체법문은 모두 계정혜의 도력(道力)에 의지하여 탐진치 번뇌와 혹업을 끊어야 한다. 단지 선정과 지혜의 힘이 깊은 경지에 이르러 번뇌와 혹업을 다 끊어야 생사윤회를 끝마치는 연분이 있다. 만약 번뇌와 혹업을 다 끊지 못하면 큰 지혜가 있고, 대변재가 있으며, 대신통력이 있어 과거미래를 알 수 있어 가려고 하면 가고 오려고 하면 올 수 있어도 생사윤회를 끝마칠 수 없으니, 하물며 다른 공부로 닦은 경계가 더 낮은 사람이겠는가? 자력에 의지해서 생사윤회를 끝마치는 어려움은 진실로 천상에 오르는 만큼 어렵다.

만약 염불법문에 의지하여 믿을 내어 발원하고 부처님 거룩한 성호를 염하여 서방극락에 태어나길 구하면 출가자나 재가자, 사농공상이나 남녀노소, 귀한이나 천한 이, 현명한 이나 어리석은 이 누구나 기꺼이 가르침대로 수지하면 부처님의 자비원력을 의지해 업을 지닌 채 왕생할 수 있다. 일단 왕생하면 선정과 지혜를 기대하지 않아도 저절로 얻어지고, 번뇌와 혹업을 끊을 것을 기대하지 않아도 저절로 다 끊어진다. 아미타부처님과 성중을 친견하고 불법의 훈도를 받아들여 황금 땅과 보배연못에서 자유롭게 노닐 수 있다. 이러한 수승한 인연에 의지하여 도와서 도업(道業)을 성취한다. 

업을 지닌 채 왕생하게 하는 경우 곧장 불퇴전지(不退轉地)에 오르고, 혹업을 끊고 왕생하는 경우 속히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증득한다. 이는 전부 아미타부처님의 대비원력과 염불행자 믿음을 내어 발원하고 염불한 힘에 의지하여 감응도교(感應道交)하므로 이러한 거대한 이익을 얻는다. 전적으로 자력에 의지한 사람과 서로 비교하면 그 가운데 어렵고 쉬움은 진실로 하늘과 땅만큼 현격한 차이가 있다.

“제13칙 : 염불법문으로 이번 생에 도업을 성취할 수 있다.”

여래께서 49년간 설법하신 일체 대소승 법문은 모두 자력에 의지하여 수행을 시작하기가 매우 어렵다. 단지 염불법문만은 오르지 아미타부처님께서 자비서원으로 섭수하시는 힘과 수행인이 믿음을 내어 발원하고 지성심으로 억념한 힘에 의지하는 까닭에 감응도교를 얻어 이번 생에 생사윤회를 끝마치고 도업을 성취한다.

허만항 번역가 mhdv@naver.com

 

[1508호 / 2019년 10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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