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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두 발 마주 닿게 앉았다” 앉는 법 역사 살펴 바른 방법 제시

  • 불서
  • 입력 2019.10.22 10:36
  • 호수 1509
  • 댓글 0

‘붓다는 결가부좌를 하지 않았다’ / 이영일 지음 / 수련하는 돌

‘붓다는 결가부좌를 하지 않았다’
‘붓다는 결가부좌를 하지 않았다’

현대인들에게 수행과 명상이 큰 관심을 받고 있으나, 삶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수행은 그 가치를 지니기 어렵다. 명상이나 마음수련은 삶을 초월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유해하고 무익한 것을 버리고 자신을 정화하여 더욱 진실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기에 그렇다. 일상 속에서 실천될 수 있는 수행이 참된 것이라 말하는 이유다. 

그래서 수행과 명상을 실천함에 있어, 참된 수행에 이르기까지 그 자세 또한 중요한 요소다.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명상이 마음에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앉는 방법이나 자세가 명상의 필수조건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특히 불자들 중에서도 ‘불교수행은 마음과 식이 중요한데 좌법이 굳이 큰 문제인가’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 책 ‘붓다는 결가부좌를 하지 않았다’는 그런 면에서 좌법에 대한 생각을 달리하게 한다. 명상·수행생리학 전문가 이영일이 부처님의 좌법과 그 역사적인 전개 양상을 남·북방 불교를 아울러 살펴보고, 좌법의 수행생리학적인 면모를 선정의 생리학에 근거해 세밀하게 설명하면서 좌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저자는 그동안 호흡수행을 통해 나디(경맥), 짜끄라, 12경맥과 기경팔맥 등을 관조하고 마음과의 관계에 대해서 통찰한 바를 경전을 통해 확인하고 수행하면서 불교와 요가의 수행생리학을 알리려 노력했다. 그 결과 지난해 삼매에 이르는 과정을 정신생리학적 원리로 설명한 ‘삼매의 생리학’을 펴내기도 했던 저자는 이 책에서 “부처님은 결가부좌를 하지 않았으며 두 발을 마주 닿게 하는 교족좌 또는 합족좌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다.

특히 저자는 그동안 부처님의 좌법으로 알려진 결가부좌가 사실은 부처님 당시 존재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인더스 문명에서 발견된 좌법이 부처님 당시와 그 이후에도 꾸준히 남방불교 전통에서 실천되어왔음을 논증하고 있다. 부처님의 좌법은 양발을 몸의 중심부인 회음 가까이 끌어 당겨서 왼발바닥 위에 오른 발등을 놓는 교족좌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이러한 부처님의 좌법이 삼매에 이르기 위한 수많은 수행법들에 있어서 기본 중의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 강조하고, 그 근거를 문헌들과 구체적인 정신생리학적인 원리로 설명한다. 그리고 좌법의 정신생리학적 이해를 통해 고(苦)를 자각하고 멸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지혜는 여실히 보는 것에서 시작되고 여실하게 보기 위해서 멈춰야 하며, 멈추려면 잘 앉아야 한다. 잘 앉으면 고통이 소멸된다. 깨달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고(苦)가 사라지는 것이다.”

몸과 마음의 상호작용에 대한 알아차림이 모든 수행의 기본임을 역설하며 바람직한 좌법을 제시한 책에서 바르게 앉는 법을 배우고 실생활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2만3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09호 / 2019년 10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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