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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평화회의 “검찰, 민주주의 걸맞게 개혁돼야”

  • 사회
  • 입력 2019.10.28 10:13
  • 수정 2019.10.28 11:20
  • 호수 1510
  • 댓글 0

10월25일 7대 종교 입장문
최근 검찰 개혁 사태 관련
이례적 입장 발표 ‘눈길’
“반인권적 수사방식 우려”

불교를 포함한 7대 종교가 연대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최근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대한 검찰 행보로 불거진 일련의 사태에 관해 이례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KCRP는 특히 검찰의 반인권적 수사 방식과 조직 이기심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전하며 “민주주의에 걸맞게 검찰은 개혁돼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KCRP는 10월25일 대표회장 김희중 대주교(가톨릭),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불교), 이홍정 총무(개신교), 오도철 교정원장(원불교), 김영근 관장(유교), 송범두 교령(천도교), 박우균 회장(민족종교) 등 7대 종교 지도자 명의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KCRP는 ‘민주주의는 모든 사람이 고귀하다는 믿음입니다. 혁신과 포용, 공정과 평화의 시대를 열어갑시다’ 제하의 성명에서 “민주주의에 걸맞게 검찰은 개혁돼야 한다”며 “국회와 정당은 개혁을 향한 국민들의 요구에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KCRP는 “권력 재편과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서로 다른 입장의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며 “혹여 갈등이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보다는 이런 상황이 개혁을 지연시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주의는 모든 사람이 함께 잘 살자는 제도이며, 누구라도 차별 없는 세상에서 살아야 한다는 제도”라며 “우리는 과거 권위주의 시대와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기에 검찰의 반인권적 수사방식과 조직의 이기심에 대해서 매우 우려한다”고 밝혔다.

때문에 국민들에게 개혁에 대한 관심을 놓지 말아 줄 것을 호소했다.

KCRP는 “모든 사람의 고귀함을 믿는다. 스스로 주권자임을 표명하고 잘못을 바로잡아온 우리 국민의 뜻이 더 좋은 세상을 향해 열려 있음을 믿는다”며 “개혁과 혁신은 우리의 삶과 직결된 아주 중요한 문제이기에, 긴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지만 개혁이 잘 마무리될 때까지 흥겹고 즐겁게, 또한 엄중하게 지켜봐 주시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포용과 공정, 그리고 평화의 세상이 오기를 소원한다"며 "그 세상을 지금 국민 여러분이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이하 성명서 전문.

민주주의는 모든 사람이 고귀하다는 믿음입니다.
혁신과 포용, 공정과 평화의 시대를 열어갑시다.

민주주의는 모든 사람이 고귀하다는 가치 위에 세워진 제도입니다. 민주주의는 모든 사람이 함께 잘 살자는 제도이며, 누구라도 차별 없는 세상에서 살아야 한다는 제도입니다.

금세기 들어서 우리 사회는 매우 많은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부모세대가 이룩한 경제적 토대 위에, 아들딸 세대들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정립했습니다. 전후의 암담한 잔해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맨손으로 일궈낸 부모의 굳은 의지를 그대로 물려받은 젊은 세대는, 특유의 쾌활함과 재능으로 대한민국의 지평을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젊은이들이 있는 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미래는, 아주 밝을 것입니다.

최근 우리는 일본의 경제제재에 맞서 스스로 불매운동을 전개했습니다. 혹여나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오히려 국가경쟁력이 좋아졌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전과 다른 자신감이 우리 속에 굳게 자리 잡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광장에서는 권력 재편과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서로 다른 입장의 집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혹여 갈등이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보다는 이런 상황이 개혁을 지연시키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국회와 정당은 국민의 개혁 요구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합니다.

특별히 검찰의 반인권적 수사방식과 조직의 이기심에 대해서 매우 우려합니다. 우리는 과거 권위주의 시대와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국민 다수가 자기 영역의 전문가이며 소통방식이 극대화된 지금, 자기모순에 빠져 허덕이는 검찰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통제받지 않는 무소불위의 권력은 부패한 집단의 카르텔을 형성하려는 유혹을 받기 마련이라는 것은 역사의 가르침입니다. 민주주의에 걸맞게 검찰은 개혁되어야만 합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모든 사람의 고귀함을 믿습니다. 또한 스스로 주권자임을 표명하고 잘못을 바로잡아온 우리 국민의 뜻이 더 좋은 세상을 향해 열려 있음을 믿습니다. 이에 국민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개혁과 혁신은 우리의 삶과 직결된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긴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지만, 개혁이 잘 마무리될 때까지 흥겹고 즐겁게, 또한 엄중하게 지켜봐 주시기를 요청 드립니다.

우리는 소원합니다.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포용과 공정, 그리고 평화의 세상이 오기를 소원합니다. 그 세상을 지금 국민 여러분이 세우고 있습니다.

2019년 10월 25 일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
공동회장 개신교 이홍정 총무
불 교 원 행 총무원장
원불교 오도철 교정원장
유 교 김영근 관장
천도교 송범두 교령
민족종교 박우균 회장

[1511 / 2019년 11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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