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성, 청담, 자운, 월산, 지관 스님 등 근현대 불교사에 큰 자취를 남긴 큰스님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만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 탄허기념불교박물관(관장 혜거 스님)은 관내 보광명전과 방산굴에서 근현대를 대표하는 큰스님 사진전을 갖는다. 12월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 주제는 ‘입전수수(入廛垂手)-수행을 마치고 내려와 중생을 제도하다’이다. 2017년 ‘팔풍취부동(八風吹不動)’, 2018년 ‘성성(惺惺)하고 적적(寂寂)하라’에 이은 마지막 큰스님 사진전이다.
‘입전수수’는 큰스님들의 활동을 크게 ‘호국’, ‘개혁’, ‘포교’ 등 3개의 주제로 나누어 사찰과 문도회의 자료 협조를 받아 수집한 스님 20분의 사진 50여점을 전시한다. ‘호국, 승려에서 독립운동가로‘에서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독립운동에 투신한 용성, 초월, 봉려관, 문성, 추담, 고봉 스님의 모습을 전한다. ’개혁, 청정 수행의 기풍‘에서는 해방 이후 대처승과 육식의 허용 등 왜색(倭色) 불교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화운동을 펼친 청담, 지효, 고송, 지월, 자운, 월산 스님의 사진 자료를 전시한다. ’포교, 산사에서 내려와 대중 속으로‘에서는 대중포교에 힘쓴 석전, 묘리, 혜옥, 고봉, 청하, 지관, 인환 스님의 활동 모습을 볼 수 있다.
관장 혜거 스님은 “한국 근현대 불교사에 큰 업적을 세웠음에도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는 큰스님들의 성향으로 사진 등 자료가 유실될 가능성이 커 3개년 프로젝트를 기획해 마지막 사진전을 갖는다”며 “큰스님들의 모습과 업적, 그 가르침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수집해 소중히 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허기념불교박물관 ‘입전수수’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02)445-8486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11호 / 2019년 11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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