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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아사리 제대로 활용 못하면 인재낭비”

  • 교계
  • 입력 2019.10.31 12:11
  • 호수 1511
  • 댓글 0

교육아사리회, 10월30일 심포지엄
현견스님, 적극 활용방안 모색 필요
분야별 사업 통해 전문성 발휘해야
불교 관점서 한일관계 해법 모색도

“인재를 육성 배출해 놓고 활용하지 않는다면 마치 돈을 많이 벌어 놓고 쓰지 않는 것과 같다. 교육아사리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한다면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인재 낭비와 같다.”

조계종 교육아사리회 부회장 현견 스님은 10월30일 교육원과 교육아사리회가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승가교육의 방향과 교육아시리회의 역할’ 심포지엄에서 교육아사리들의 적극적인 활용을 제안했다. 교육아사리는 조계종이 2010년 국내외 대학에서 박사급 이상의 학력을 소지한 스님들을 대상으로 학인 지도 및 연구 지원을 위해 종령을 제정하며 위촉되기 시작했다. 2011년 처음으로 19명을 위촉한 데 이어 매년 신규위촉과 재위촉을 진행해 현재 비구 25명, 비구니 36명이 교육아사리로 활동하고 있다. 교육아사리들은 지난 9월6일 교육아사리들의 활발한 학술연구와 전법을 위해 ‘교육아사리회’를 출범시켰다.

현견 스님은 이날 심포지엄에서 ‘교육아사리의 역할과 방향에 대한 제안’을 통해 “교육아사리는 조계종의 인재 인프라 구축으로, 종단의 인재 인프라를 어떻게 수용해서 활용할지는 종단 및 교육원의 과제”라며 “각 분야 교육아사리들의 능력을 적극 활용, 적재적소에 기용해 그 역할을 확대 발전시켜 나가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특히 스님은 교육아사리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주문했다. 스님은 “몇몇 교육아사리들을 제외하고 아직 전문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종단에서 지원을 받는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스스로 종단이나 교육원에 보탬이 되는 일을 찾아 능동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불교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관점에서 현견 스님은 교육아사리들의 역할 강화와 활용을 위해 ‘한국불교 수행 및 교리체계 매뉴얼 만들기’ ‘국제학술교류 확대’ ‘각 분야별 전공 적극 활용하기’ 등을 제안했다. 스님은 “한국불교는 ‘통불교’라고 지칭하지만, 그에 걸맞은 수행체계 및 이론체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한국불교의 교리해석 및 수행체계 정립의 역할을 교육아사리에게 맡게 보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해외에서 공부한 교육아사리들을 활용, 해당국가의 불교사상 및 문화적 교류를 통해 불교의 안목을 확장시켜야 한다”며 “해외 각 나라의 사찰에서 몇 개월, 몇 년 단위로 상호 교환 연수를 하는 진행하는 것도 불교문화 교류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문불전 △응용불교 △선불교 △불교사 △대승불교 등 교육아사리들의 전공분야를 적극 활용해 그에 따른 관련연구 업무를 부여하게 하는 것도 교육아사리의 전문성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또 해인사승가대학장 무애 스님(교육아사리회 부회장)이 ‘교육원 백서를 통해 본 승가교육의 회고’라는 주제로 6~7대 교육원장을 역임한 현응 스님이 진행한 승가교육개혁 사업을 정리했다.

2부 학술대회에서는 중앙승가대 교수 자현 스님의 ‘애증의 한일관계 어떻게 볼 것인가’, 봉녕사율학승가대학원 연구과정 유정 스님의 ‘한일관계, 불교의 해법은 없는가?-계율 수용의 변천사 중심으로’, 교육원 불학연구소장 정운 스님의 ‘동북아시아, 갈등과 증오를 넘어 화해로 가는 길-불교적 관점에서 논하다’라는 논문이 발표돼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한일 관계를 점검하고, 불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교육원장 진우 스님은 이날 심포지엄과 학술대회에 앞서 “이제 변화된 교육환경에 맞게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승려교육의 방향이 제시돼야 하며, 승려교육의 질적향상을 위해 짜임새 있는 맞춤형 교육 역시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면서 “현재 종단이 당면하고 있는 교육현안과 교육 종책들을 교육아사리회 스님들과 깊이 논의해 가겠다“고 밝혔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11호 / 2019년 11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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